고전 이야기/시경,서경

書經 第四篇 周書(주서) 22( 顧命)-30(秦誓) 終

안천 조각환 2012. 11. 22. 23:14

임고서원 (앞의 선죽교는 개성에 있는 선죽교의 모형과 크기를 같이하여 제작 설치한 것이다)

書 經

第四篇 周書(주서)

 

 二十二. 顧命(고명)

二十三. 康王之誥(강왕지고)

二十四. 畢命(필명)

二十五. 君牙(군아)

二十六. 冏命(경명)

二十七. 呂刑(여형)

二十八. 文候之命(문후지명)

二十九. 費誓(비서) - 最終

三十. 秦誓(진서)


二十二. 顧命(고명)


 - 성왕이 죽음직전에 소공과 필공에게 명하여 뒤의 강왕을

잘 보필하라고 유언하였다. 그 당시의 의식이 적은 글이다 -


惟四月哉生魄에 王不懌하시다. 甲子에 王이 乃洮頮水하시고 相이 被冕服하사 憑玉几하시다.

   魄(넋 백) 懌(기뻐할 역) 洮(씻을 조) 頮(세수할 회)  冕(면류관 면) 憑(기댈 빙) 几(안석 궤)

사월이 다 지나갈 무렵 임금님은 몸이 불편하셨다. 갑자 날에 임금님은 물로 손과 얼굴을

씻으시고 시자가 관과 조복을 입히시어 구슬 안석에 기대 앉으셨다.


乃同召太保奭과 芮伯과 彤伯과 畢公과 衛侯와 毛公과 師氏와 虎臣과 百尹과 御事하시다.

   芮(풀 뾰족뾰족 날 예) 彤(붉을 동) 畢(마칠 필)

그리고 태보인 석과 예백, 동백, 필공, 위후, 모공과 군사를 맡은 장군, 임금을 호위하는 사람,

여러 관장 및 여러 관리들을 모두 부르셨다.


王曰, 嗚呼라! 疾이 大漸惟幾로다. 病이 日臻하여 旣彌留하니

恐不獲誓言사하여 玆予 審訓命汝하노라.

   漸(점점 점) 幾(기미 기) 臻(이를 진) 彌(두루 미)  恐(두려울 공) 誓(맹세할 서) 審(살필 심)

임금님께서 이르시길, 오호라! 병이 크게 위태로워졌소. 병이 날로 심해서 이제 목숨이 위태로우니

맹세하는 말을 하여 뜻을 잇게 하지 못할까 두려워, 이에 나는 그대들에게 살피어 훈계하고

명하는 것이요.


昔君文王武王이 宣重光하사 奠麗陳敎하시니 則肄니라. 肄不違하사

用克達殷하사 集大命하시니라.

   宣(베풀 선) 奠(제사 지낼 전) 麗(고울 려{여}) 肄(익힐 이)

옛 임금 문왕과 무왕이 거듭 빛을 펴시어, 법을 정하고 가르침을 베푸시니 수고로운 일이었소.

수고로우나 도를 어기지 않음으로써 은을 쳐 명을 이룰 수가 있었소.


在後之侗은 敬迓天威하고 嗣守文武大訓하여 無敢昏逾하니라.

今天이 降疾하사 殆弗興弗悟로다.

   侗(무지할 동{클 통}) 迓(마중할 아) 昏(어두울 혼) 逾(넘을 유) 殆(위태할 태) 悟(깨달을 오)

뒤의 어리석은 자에 이르러도 하늘의 위엄을 공경히 맞이하고, 문왕, 무왕의 큰 교훈을 이어받고

지키어 감히 어둡거나 지나치지를 아니하였소.  지금 하늘이 명을 내리시어 거의

일어나지도 깨어나지도 못할 것 같소. 


爾尙明時朕言하여 用敬保元子釗하고 弘濟于艱難하라. 柔遠能邇하여

安勸小大庶邦하라. 思夫人은 自亂于威儀니 爾無以釗로 冒貢于非幾하라.

   釗(사람 이름 쇠{힘쓸 소}) 濟(건널 제) 艱(어려울 간)

   難(어려울 난) 邇(가까울 이) 冒(무릅쓸 모) 貢(바칠 공)

그대들은 바라건대 이 나의 말을 밝힘으로써 태자 교(釗)를 삼가 보호하고 어려움을 널리

구제하시오. 먼 나라들은 달래고 가까운 나라들은 도와서 작고 큰 나라를 편안케 하고 힘쓰게

하시오. 모든 사람이란 스스로 위엄과 예의를 생각하고 있으니,

그대들은 교의로 하여금 법도가 아닌 것에 무릅쓰고 나아가지 않도록 하시오.


玆旣受命還하여 出綴衣于庭하니 越翼日乙丑에 王이 崩하시다. 太保命仲桓南宮毛하여

俾爰齊侯呂伋하고 以二干戈와 虎賁百人으로 逆子釗於南門之外하니라. 

   綴(꿰맬 철) 崩(무너질 붕) 桓(푯말 환) 呂(음률 려{여})

   伋(속일 급) 戈(창 과) 賁(클 분) 釗(사람 이름 쇠{힘쓸 소})

이렇게 명령을 받은 뒤에 돌아가서 차일을 궁정에 내어 놓으니 이튿날 을축에 임금님은

돌아가셨다. 태보는 중환과 남궁묘에 명하여, 제나라 제후 여급을 이끌게 하고,

두 사람은 방패와 창을 들고 임금의 호위병 백명을 거느리어, 태자 교(釗)를 남쪽 문밖에서

맞아들였다.


延入翼室하여 恤宅宗하니라. 丁卯에 命作冊度하며 越七日癸酉에

伯相이 命士須材니라. 狄이 設黼扆綴衣하니라.

   須(모름지기 수) 狄(오랑캐 적) 黼(수 보) 扆(병풍 의)

옆방으로 인도하여 들이어 상을 입고 상주노릇을 하게 하였다. 정묘 날에는 문서작성 관에게

명하여 법도를 기록하게 하였으며, 칠일이 지난 계유 날에는 소공이 관리들에게 명하여 필요한

물건을 갖추도록 하였다. 악사를 시중하는 관리가 검고 흰 도끼무늬가 있는 병풍과 차일을 쳤다.


牖間에 南嚮하여 敷重蔑席黼純하고 華王仍几라. 西序에 東嚮하여

敷重底席純하고 文貝仍几러라. 東序에 西嚮하여 敷重豊席畵純하고 雕玉仍几러라. 

   牖(창 유) 嚮(향할 향) 敷(펼 부) 蔑(업신여길 멸) 黼(수 보)

   純(생사 순) 仍(인할 잉) 豊(풍성할 풍{굽 놉은 그릇 례})  畵(그림 화) 雕(독수리 조)

창 사이에는 남쪽을 향하여 검고 흰무늬의 천으로 단을 한 대껍질자리를 겹으로 깔고,

오색의 구슬로 장식된 평소에 쓰던 안석을 놓았다. 서쪽 행랑에는 동쪽을 향하여 가는 대로

촘촘히 짜고 여러 가지 빛깔의 천으로 가를 단 자리를 겹으로 깔고, 무늬 있는 조개로 장식된

평소에 쓰던 안석을 놓았다. 동쪽행랑에는 서쪽을 향하여 굽 높은 재기 그릇과 그림을 겹으로

놓고 평소에 쓰는 독수리그림으로 장식된 패옥의 안석을 놓았다.


西夾에 南嚮하여 敷重筍席玄紛純하고 漆仍几러라. 越玉五重하니

陳寶赤刀와 大訓과 弘璧과 琬琰은 在西序하고

   筍(죽순 순) 漆(옻 칠) 璧(둥근 옥 벽) 琬(홀 완) 琰(옥 갈 염)

서쪽옆방에는 남쪽을 향하여 검은 실로 짠 푸른 가를 단 대자리를 겹으로 깔고 칠을 한

평소에 쓰던 안석을 놓았다. 또한 구슬을 겹으로 다섯 군데나 놓았으니,

진나라 구슬과 큰 구슬과 위가 둥근 구슬, 뾰족한 구슬을 서쪽 행낭에 놓았다.


大玉과 夷玉과 天球와 河圖는 在東序하고 胤之舞衣와 大貝와

鼖鼓는 在西房하고 兌之戈와 和之弓과 垂之竹矢는 在東房하니라.

   球(공 구) 胤(이을 윤) 舞(춤출 무) 鼖(큰북 분) 兌(기쁠 태)

화산에서 난 구슬과 동쪽오랑캐의 구슬과 하늘색 구슬, 황하에서 난 무늬 있는 구슬은 동쪽

행랑에 놓았다. 윤 땅의 춤옷과 큰 조개와 큰 북은 서쪽 방에 놓았다.

방패와 활과 대나무 화살은 동쪽 방에 놓았다.


大輅는 在賓階하여 面하고 綴輅在阼階面하며 先輅는 在左塾之前하고 次輅는 在右塾之前하니라.

   輅(수레 로{노}) 賓(손 빈) 阼(동편 층계 조) 塾(글방 숙)

구슬수레는 서쪽 섬돌 앞에, 금수레는 동쪽 섬돌 앞에 상아수레는

왼편 문간방에 나무수레는 오른쪽 문간방 앞에 놓았다.


二人은 雀弁으로 執惠하여 立于畢門之內하니라. 四人은 綦弁으로 執戈上刀하고 夾兩階戺하니라.

   雀(참새 작) 弁(고깔 변) 綦(연둣빛 비단 기) 戺(지도리 사)

두 사람이 검붉은 건에 세모창을 들고 묘당 안문 안에 서있었다.

네 사람이 검푸른 건에 날이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창을 들고, 두 섬돌 옆에 서 있었다.


一人은 冕으로 執劉하고 立于東堂하며 一人은 冕으로 執鉞하고

立于西堂하며 一人은 冕으로 執戣하고 立于東垂하며

   冕(면류관 면) 劉(죽일 유{류}) 鉞(도끼 월) 戣(양지창 규)

한 사람이 관을 쓰고 뾰족한 창을 들고 묘당 동쪽에 섰으며, 한 사람이 관을 쓰고 도끼를 들고

묘당 서쪽에 섰으며, 한 사람은 관을 쓰고 긴 삼지창을 들고 동쪽 가에 있었으며,


一人은 冕으로 執瞿하고 立于西垂하며 一人은 冕으로 執銳하고 立于側階하니라.

   瞿(볼 구) 垂(드리울 수) 銳(날카로울 예) 階(섬돌 계)

한 사람이 관을 쓰고 짧은 삼지창을 들고 서쪽 가에 섰으며,

한 사람은 관을 쓰고 뾰족한 창을 들고 가의 섬돌에 서 있었다.


王이 麻冕黼裳으로 由賓階하여 隮하시니라. 卿士邦君은

麻冕蟻裳으로 入卽位하다. 太保와 太史와 太宗은 皆麻冕彤裳이라.

   黼(수 보) 裳(치마 상) 隮(오를 제) 蟻(개미 의) 彤(붉을 동)

임금님은 삼베 관에다 수놓은 무늬바지를 입고 서쪽 손님 섬돌로부터 올라 오셨다.

공경대부와 제후들은 삼베 관에 검은 바지를 입고 들어와 제 자리로 나아갔다.

태보와 태사와 태종은 모두 삼베 관에 붉은 바지를 입었다.


太保는 承介圭하고 上宗은 奉同瑁하여 由阼階隮하니라.

太史秉書하고 由賓階隮하여 御王冊命하니라.

   瑁(서옥 모) 阼(동편 층계 조) 隮(오를 제) 御(어거할 어)

태보는 큰 홀을 바쳐 들었고, 태종은 구슬잔과 구슬덮개를 들고 동쪽 섬돌로부터 올라왔다.

태사는 서책을 들고 서쪽섬돌로부터 올라와서 임금에게 명하심을 적은 책을 바쳤다.


曰, 皇后憑玉几하사 道揚末命하시니라. 命汝嗣訓하사

臨君周邦하노니 率循大卞하고 燮和天下하여 用答揚文武之光訓하라.

   憑(기댈 빙) 循(좇을 순) 卞(조급할 변)

말하기를, 임금님께서 구슬안석에 기대어 마지막 명령을 선언하셨습니다. 당신께서 명하시어

교훈을 이어 지키고 주나라의 임금으로 임하시게 하셨습니다. 큰 법도를 지키고 따라 천하를

조화시키어, 문왕과 무왕의 빛나는 교훈에 보답하고 더 날리시오.


王이 再拜興하시고 答曰, 眇眇予末小子가 其能而亂四方하여

以敬忌天威아? 乃受同瑁하시고 王이 三宿三祭三口它하시니

   眇(애꾸눈 묘) 忌(꺼릴 기) 瑁(서옥 모) 口它(물러날 타)

임금님은 두 번 절하고 일어나서 대답하시기를, 작작은 이 끝머리의 작은 사람이 어찌 세상을

다스리어 하늘의 위엄을 공경하고 두려워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구슬잔과 구슬 덮개를

받으시고 임금은 세 번 앞으로 나아가 세 번 술잔을 올리고, 세 번 뒤로 물러 나셨다.


上宗曰, 饗이라하니라. 太保受同하여 降盥하고 以異同으로

秉璋以(酌)하니라. 授宗人同하고 拜하니 王이 答拜하시니라.

   饗(잔치할 향) 盥(대야 관) 璋(반쪽 홀 장)

태종은 음복 하십시오. 하고 아뢰었다. 태보는 잔을 받고 내려가 세수를 하고 다른 술잔에다

작은 홀을 들고서 술을 따라 제사를 보하였다. 종인에게 술잔을 주고 절하니

임금님도 답하여 절 하셨다.


太保受同하여 祭嚌하고 宅하니라. 授宗人同하고 拜하니 王이

答拜하시리라. 太保降하니 收하고 諸侯出廟門俟하시니라.

   嚌(맛볼 제) 授(줄 수) 廟(사당 묘) 俟(기다릴 사)

태보는 다시 술잔을 받아 술을 올리고 술잔을 입에 댔다가 뒤로 물러났다. 종인에게 술잔을 주고

절하니, 임금님도 답배를 하셨다. 태보가 내려가니 모두 거두고 제후도 묘당 문밖으로 나와 기다렸다.


二十三. 康王之誥(강왕지고)


王이 出在應門之內라. 太保는 率西方諸侯하여 入應門左하고 畢公은

率東方諸侯하여 入應門右러니 皆布乘黃朱라.

   應(응할 응) 朱(붉을 주)

임금은 나가시어 응문 안에 머무시니 태보는 서쪽제후들을 거느리고 응문왼쪽으로 들어오고,

필공은 동쪽제후들을 거느리고 응문 오른쪽으로 들어왔다.

몸이 누렇고 갈기가 붉은 네 마리의 말을 벌여 놓았다.


賓이 稱奉圭兼弊하여 曰, 一二臣衛는 敢執壤奠이니이다하고

皆再拜稽首하시니라. 王이 義嗣德이라 答拜하시니라.

   弊(해질 폐) 壤(흙 양)

손에 홀과 폐백을 들고 아뢰기를, 여러 호위하는 신하들이 감히 토산물을 가져다 바치는 바입니다.

하며 모두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렸다. 임금님은 마땅히 덕을 이을 분이니 답하여 절하였다.


太保 曁芮伯이 咸進相揖하고 皆再拜稽首하여 曰, 敢敬命天子하노이다.

皇天이 皆大邦殷之命하사 惟周文武誕受羑若하여 克恤西土하시니이다.

   曁(및 기) 芮(풀 뾰족뾰족 날 예) 揖(읍 읍) 羑(착한 말 할 유)

태보와 예백이 모두 나와 서로 읍하고, 모두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되,

감히 천자님께 공경히 아룁니다. 하늘이 대국 은의 명을 바꾸시어 주나라 문왕과 무왕이 크게

그것을 받 따라, 서쪽 땅을 사랑하셨습니다.


惟新陟王은 畢協賞罰하고 戡定厥功하사 用敷後遺人休하소서.

今王은 敬之哉니이다. 張皇六師하사 無塊我高祖寡命하소서.

   戡(칠 감) 敷(펼 부) 遺(끼칠 유) 塊(흙덩이 괴)

새로 즉위하신 임금님은 상과 벌을 모두 적절히 하시고, 그분들의 공을 안정시키어 뒷사람들에게

복을 널리 깨쳐 주십시오. 임금님은 그것을 공경하셔야 합니다. 육군을 강하게 유지하시어 우리의

높은 할아버지들의 얻기 힘든 명을 깨치지 마십시오.


王若曰, 庶邦侯甸男衛여 惟予一人釗는 報誥하노라.

昔君文武丕平富하시고 不務咎하사 底至齊信하사, 用昭明于天下하시고

   衛(지킬 위) 務(일 무) 咎(허물 구)

임금께서 이르시길, 여러 나라 제후들과 후복, 전복, 남복, 위복의 제후들이여! 이 한사람

교가 널리 고하오. 옛 임금 문왕과 무왕께서는 크게 고루 부하게 하시고 허물을 힘써 벌하지

않으셨소. 지극히 모두가 믿도록 하시어 천하에 덕을 밝히셨소.


則亦有熊羆之士와 不二心之臣하여 保乂王家하고

用端命于上帝하시니라. 皇天用訓厥道하사 付畀四方하시니라.

   羆(큰 곰 비) 端(바를 단) 付(줄 부) 畀(줄 비)

그리고 또 곰과 말곰 같은 사람들과 두 마음을 갖지 않는 신하들이 있어서, 왕실을 보호하고

다스려 주었소. 이리하여 하늘로부터 명을 비로소 받은 것이요. 하늘은 그의 도를 가르치시어

세상을 맡겨 주셨던 것이요.


乃命建侯樹屛하여 在我後之人하시니 今予一二伯父는 尙胥曁顧綏爾先公之臣服于先王하라. 

   樹(나무 수) 屛(병풍 병) 胥(서로 서) 曁(및 기) 綏(편안할 수)

또 명하여 제후들을 세우고 울타리를 만들어 우리 뒷사람들을 돌보아 주셨으니,

 지금 나의 여러 아저씨들은 바라건대 서로 돌보시어 당신들 앞의 분들이 옛 임금들에게

신하로써 일하던 것을 안정시켜 주시오. 


雖爾身이 在外라도 乃心이 罔不在王室하라. 用奉恤厥若하여

無遺鞠子羞하라. 群公이 旣皆聽命하고 相揖趨出하니라. 王이 釋冕하시고 反喪服하시니라.

   鞠(공 국) 羞(바칠 수) 群(무리 군) 揖(읍 읍) 趨(달릴 추)

비록 당신들이 몸은 밖에 있더라도 당신들의 마음은 왕실에 있지 않은 일이 없도록 해 주시오.

그리하여 받들어 근심하고 따라서 어린 이 사람에 부끄러움이 끼쳐지지 않도록 해 주시오.

여러 제후들은 모두 명령을 듣고 나서 서로 읍하며 나아가니

임금님도 관을 푸시고 상복을 되 입으셨다.



二十四. 畢命(필명)


 - 강왕이 필공에게 성주의 백성들을 다스리고

보호하도록 임명하며 훈계한 말임 -


惟十有二年六月庚午朏越三日壬申에 王朝步自宗周하사

至于豊하시니라. 以成周之衆으로 命畢公 保釐東郊하시니,

  朏(초승달 비) 豊(풍성할 풍{굽 놉은 그릇 례}) 釐(다스릴 리{이})

십이년 유월경오 초사흘로써 사흘째인 임신 날에 임금님은 아침에 호경으로부터 걸으셔서

풍 땅에 이르셨다. 그리고 성주와 벡성들에 대하여 필공에게 명하여 동쪽교외를 보호하고

다스리도록 하셨다.


王若曰, 嗚呼라! 父師여! 惟文王武王은 敷大德于天下하사 用克受殷命하시니라. 

   敷(펼 부)

임금님께서 이르시길, 오호라! 보사여! 문왕과 무왕께서는 천하에

큰 덕을 펴시어 은나라의 명을 받으실 수 있으셨소.


惟周公이 左右先王하사 綏定厥家하시고 毖殷頑民하여 遷于洛邑하고

密爾王室하니 式化厥訓이라.

   毖(삼갈 비) 頑(완고할 완) 遷(옮길 천) 密(빽빽할 밀)

주공께서 옛 임금님들을 보좌하시어 나라를 안정시키셨으니 은나라 미련한 백성들을 삼가서

낙읍으로 옮겨놓고, 왕실과 아주 가깝게 하니 그의 교훈을 본받아 교화되었소.


旣曆三紀하니 世變風移하여 四方無虞하니 予一人이 以寧이라.

道有升降하며 政由俗革이니 不臧厥臧하면 民罔攸勸이라.

   變(변할 변) 虞(헤아릴 우) 俗(풍속 속) 臧(착할 장)

이미 삼십 육년이 지나 세상도 병하고 풍속도 바뀌어져 온 세상이 근심 없게 되니, 나 한사람도

 편안하여 졌소. 도는 올라갈 대와 내려갈 때가 있고, 정사는 풍속으로 말미암아 개혁되는 것이니,

그의 착함을 하게 하지 못하면, 백성들을 권할 바가 없게 될 것이요. 


惟公이 懋德하여 克勤小物하며 弼亮四世하라. 正色率下하여

罔不祗師言케하라. 嘉績이 多于先王이리니 予小子는 垂拱仰成하리라.

   懋(힘쓸 무) 弼(도울 필) 亮(밝을 량{양}) 祗(공경할 지)

   拱(두 손 맞잡을 공) 仰(우러를 앙)

공께서 오직 덕에 힘써 조그만 사물에도 부지런하며, 사대를 돕고 빛내주시오.

바른 얼굴빛으로 밑 사람을 거느리어, 스승의 말처럼 공경하지 않는 자가 없도록 하시고,

아름다운 공적이 앞 임금 때보다 많을 것이니, 이 작은 사람은 두 손을 맞잡고 앉아

성공만을 바라겠소.


王曰, 嗚呼라! 父師여! 今予祗命公以周公之事하노니 往哉하라.

旌別淑慝하여 表厥宅里하며 彰善癉惡하여 樹之風聲하라.

   旌(기 정) 慝(사특할 특) 彰(밝을 창) 癉(앓을 단)

임금께서 이르시길, 오호라! 보사여! 지금 나는 공을 주공이 하시던 일에 삼가 명하노니, 가십시오.

착한 이를 표창하고 악한 자를 규명하여 그 사는 마을을 표하며, 선함을 드러내고

악함을 눌러 풍조와 명성을 그곳에 세우시오.


弗率訓典커든 殊厥井疆하여 俾克畏慕하라. 申畫郊圻하고 愼固封守하여 以康四海하라.

  疆(지경 강) 慕(그리워할 모) 畫(그림 화) 圻(경기 기) 封(봉할 봉)

교훈과 법도를 따르지 않거든 그 밭의 경계를 구별하여 두려움과 그리움이 있게 하십시오.

교외와 경계를 거듭 구획하고, 봉해 받은 땅의 지킴을 삼가 굳히어, 온 세상을 편안케 하시오.


政貴有恒이요 辭尙體要라. 不惟好異하라. 商俗이 靡靡하여

利口를 惟賢이라. 餘風이 未殄이니 公其念哉하라.

   恒(항상 항) 靡(쓰러질 미) 殄(다할 진)

정사는 일정함이 귀하고 말은 구체적이면서 간결함을 숭상하오. 기이함을 좋아 마시오.

상나라 풍속은 경박하여 교묘한 말들을 어질다 하였소. 남은 풍조가 끊어지지 않았으니

공께서는 그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我聞에 曰, 世祿之家는 鮮克由禮하여 以蕩陵德이라. 實悖天道니

敝化奢麗萬世同流니라. 玆殷庶士席寵이 惟舊하여 怙侈滅義하며 美服于人이라. 

  祿(복 록{녹}) 蕩(쓸어버릴 탕) 陵(큰 언덕 릉{능}) 敝(해질 폐)

  悖(어그러질 패) 奢(사치할 사) 怙(믿을 호) 侈(사치할 치)

내가 들은바. 대대로 녹을 받은 집안은 예를 쫒는 이가 드물어 방탕함으로써 덕을 넘본다.

이것은 천도를 어기어 교화를 무너뜨려 사치하고 고운 것을 좋다함은 만세토록 같은 흐름이다

하였소. 은의 여러 백성들은 영화를 누려 온지 오래되어 사치를 쫒아 의를

멸하며 남보다 아름답게 입으려 했소.


驕淫矜侉면 將由惡終이라. 雖收放心이나 閑之惟艱이리라. 資富能訓이면 惟以永年이요.

惟德惟義時乃大訓이니라. 不由古訓이면 于何其訓고?

   驕(교만할 교) 矜(불쌍히 여길 긍) 侉(자랑할 과) 閑(막을 한)

방자함이 지나치고 자만하면 장차 나쁜 결과로 끝맺게 될 것이요. 비록 놓여난 마음을

바로 잡긴 했으나 그들을 등한히 하면 곤궁이 닥칠 것이요. 재산이 부하면서도 교훈을 따른다면

긴 해를 누릴 것인데, 덕과 의가 바로 큰 교훈인 것이요. 옛 교훈을 따르지

않는다면 또 그 무엇을 교훈으로 삼겠소?


王曰, 嗚呼라! 父師여! 邦之安危는 惟玆殷士니라. 不剛不柔라야 厥德允修하리라. 

   危(위태할 위) 剛(단단할 강) 柔(부드러울 유) 修(닦을 수)

임금께서 이르시길, 오호라! 보사여! 나라의 편안함과 위태로움은 오직 이 은나라 삶들에게

달려 있소. 굳세지도 유약하지도 않게 해야만 그들의 덕이 빛나게 닦아질 것이요.

 

惟周公이 克愼厥始하고 惟君陳이 克和厥中이니 惟公이 克成厥終하라.

三后協心하여 同底于道하면 道治政治하여 澤潤生民이리라.

   底(밑 저) 澤(못 택) 潤(젖을 윤)

주공께서 그 시작을 삼가 하셨고, 군진은 가운데를 화합케 하셨으니 공께서는 그 끝을

이루셔야 하겠소. 세 분의 마음이 화합하여 함께 바른길로 이르게 하면, 도가 두루 퍼지고

정사가 다스려져 백성들이 윤택하게 될 것이요. 


四夷左衽이 罔不咸賴리니 予小子는 永膺多福이로다. 公其惟時成周에 建無窮之基하면

亦有無窮之聞하리니 子孫이 訓其成式惟乂하리라.

   衽(옷깃 임) 賴(힘입을 뢰{뇌}) 膺(가슴 응) 窮(다할 궁)

왼쪽으로 옷섶을 여미는 사방의 오랑캐들도 모두 의지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될 것이니.

이 작은 사람은 영원히 많은 복을 받게 될 것이요. 공이 이 성주에 끝없는 터전을 세우면 끝없는

기림을 듣게 될 것이요. 자손들도 그 이루어 놓은 법도를 본받아 잘 다스려 가게 되리다.


嗚呼라! 罔曰弗克이라하고 惟旣厥心하라. 罔曰民寡라하고

惟愼厥事하라. 欽若先王成烈하여 以休于前政하라.

   欽(공경할 흠) 若(같을 약)

오호라! 할 수 있다고 말하지 말고 오직 마음을 다하시오. 백성들이 적다고 말하지 말고

오직 일을 신중히 하시오. 옛 임금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공을 공경하고 쫓아서 옛날 정치보다도

아름답게 하시오.



二十五. 君牙(군아)


 - 목왕이 군아라는 자를 대사도의 벼슬에 임명하고 훈계한 글 -


王若曰, 嗚呼라! 君牙여! 惟乃祖乃父世篤忠貞하고 服勞王家하여 厥惟成績이 紀于太常이니라.

   篤(도타울 독)

임금님께서 이르시길, 오호라! 군아여! 그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독실하게 충성을 다하여

왕실을 위하여 수고로이 일하였소. 그들이 이루어 놓은 공적이 태상에도 기록되어 있소.


惟予小子嗣守文武成康遺緖하니 亦惟先王之臣이 克左右亂四方이니라. 心之憂危若踏虎尾하며

 涉于春氷이로다.

   緖(실마리 서) 踏(밟을 답) 尾(꼬리 미) 涉(건널 섭)

이 작은 사람이 문왕, 무왕, 성왕, 강왕 등께서 끼치신 일을 이어받아 지키니,

옛 임금들의 신하들이 보좌하여 세상을 다스려 준 덕분이라 믿소. 마음의 근심과 위태로움이

호랑이 꼬리를 밟는 것과 같고, 봄에 어름 위를 걷는 듯하오.


今命爾하노니 予翼하여 作股肱心膂하라. 纘乃舊服하여 無忝祖考하라. 弘敷五典하고

式和民則하라. 爾身이 克正이면 罔敢弗正이라. 民心이 罔中이니 惟爾之中이라.

   股(넓적다리 고) 肱(팔뚝 굉) 膂(등골뼈 려{여})  纘(이을 찬) 忝(더럽힐 첨)

지금 그대에게 명하여 나를 돕게 하노니, 팔다리와 마음과 등골뼈가 되어주오.

그대 집안의 옛 인을 이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욕되게 하지 마오. 오륜을 널리 펴고, 백성들의

 법을 삼가 화합케 하오. 그대 몸이 바르다면 아무도 감히 바르지 않게 못하리니, 백성들의

마음은 똑 바르기만 한 것이 아니니, 그대의 똑 바름으로 바로 잡아 주어야만 하는 것이요.


夏署雨면 小民이 惟曰怨咨요며 多祁寒도 小民이 亦惟曰怨咨니라.

厥惟艱哉인지? 思其艱하여 以圖其易면 民乃寧하리라.

   咨(물을 자) 祁(성할 기) 怨(원망할 원) 艱(어려울 간)

여름에 덥고 비가 오면 낮은 백성들은 원망하고 탄식하오. 겨울에 심하게 추워도 낮은 백성들은

역시 원망하고 탄식하오. 그들이란 어려운 존재요. 그 어려움을 생각하여 그것이 쉽게 되도록

꾀하면 백성들은 이에 편안해질 것이요.


嗚呼라! 丕顯哉文王謨여! 丕承哉라 武王烈이여! 啓佑我後人하여

咸以正罔缺이로다. 爾惟敬明乃訓하여 用奉若于先王하라.

   謨(꾀 모) 啓(열 계) 缺(이지러질 결)

오호라! 크게 밝도다. 문왕의 꾀하심이여! 크게 받들었도다. 무왕의 많은 공이여! 우리 뒷사람들을

깨우치고 도와서 모두를 일그러짐 없이 바르게 하여 주시나니, 그대는 이 가르침을 공경하고

밝히어 옛 임금들을 받들고 따르시오.


對揚文武之光命하여 追配于前人하라. 王若曰, 君牙여!

乃惟由先正舊典하여 時式하라. 民之治亂이 在玆라. 率乃祖考之攸行하여 昭乃辟之有乂하라.

   配(아내 배) 亂(어지러울 난{란}) 昭(밝을 소) 辟(임금 벽)

문왕과 무왕의 빛나고 밝으심을 응대하고 드날리어 옛 사람들의 짝이 되어 질 수 잇도록 하여주오.

임금께서 이르시길, 군아여! 그대는 오직 옛 관장들과 옛 법도만을 본받으오. 백성들의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짐이 이에 달려 있으니, 그대 전조와 부친의 행한 바를 쫓아 그대임금의

다스림을 밝혀주오.


二十六. 冏命(경명)


王若曰, 伯冏이여! 惟予弗克于德이어늘, 嗣先人宅丕后하여

怵惕惟厲하고 中夜以興하여 思免厥愆이라.

   冏(빛날 경) 怵(두려워할 출) 惕(두려워할 척)  厲(갈 려{여}) 愆(허물 건)

임금께서 이르시길, 백경이여! 나는 덕을 닦지도 못했으면서, 아버님 뒤를 이어 대왕의 자리에

앉아 있으니, 두려워 조심하며 위태로이 여기고, 범중에 일어나서 그 허물을 면하려 생각하오.


昔在文武는 聰明齊聖하사 小大之臣도 咸懷忠良하고 其侍御僕從도 罔非正人이니 以旦夕에

承弼厥辟하며 出入起居에 罔有不欽하여 發號施命을 罔有不臧하니 下民이 祗若하고 萬邦이

咸休하니라.

   聰(귀 밝을 총) 懷(품을 회) 侍(모실 시) 御(어거할 어)

   僕(시중꾼 복) 欽(공경할 흠) 施(베풀 시) 臧(착할 장)

옛날의 문왕과 무왕께서는 총명하시고 존엄하고 성스러우시니, 높고 낮은 신하들도 모두 충성된

어짊을 품고, 그분들을 시중하며 심부름하고 따라다니는 사람들까지도 바른 사람 아닌 사람이

없었으니, 아침저녁으로 그들의 임금님을 받들고 도왔으며, 나가고 들어가고 하는 일상생활에서

공경하지 않음이 없었고, 명령을 내리고 명령을 베풀음이 훌륭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백성들은 공경하고 따랐고, 온 나라 전부가 아름다웠소.


惟予一人이 無良하니 實賴左右前後有位之士로 匡其不及이니

繩愆糾謬하며 格其非心하여 俾克紹先烈하노라.

   賴(힘입을 뢰{뇌}) 匡(바룰 광) 繩(줄 승) 愆(허물 건)  糾(꼴 규) 謬(그릇될 류{유})

나 한사람은 어질지 못하니, 실로 좌우와 앞뒤 벼슬하는 이들에 힘입어 그 미치지 못함을

바로 잡고자 하니, 허물을 바로잡고 잘못을 고치어 옳지 않은 마음을 바로잡아 줌으로써,

옛 분들의 공을 이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요.


今予命汝하여 作大正하노라. 正于羣僕侍御之臣하여 懋乃后德하며

交修不逮하라. 愼簡乃僚하여 無以巧言令色便辟側媚하고 其惟吉士하라.

   懋(힘쓸 무) 逮(미칠 체) 僚(동료 료{요}) 媚(아첨할 미)

지금 나는 그대를 태복에 임명하오. 여러 심부름하고 시중하는 신하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그대 임금의 덕을 위하여 힘쓰며 미치지 못함을 번갈아 닦아주오. 그대의 속료들을 신중히 뽑아

교묘한 말을 하는 자, 비위맞추는 얼굴을 하는 자, 남의눈치만 보는 자, 아첨하는 자는 쓰지 말고

오직 올바른 사람들만 쓰도록 하오.


僕臣正이면 厥后克正이요 僕臣諛면 厥后自聖이니라. 后德惟臣이요

不德도 惟臣이니 爾無昵于憸人하여 充耳目之官하고 迪上以非先王之典하라. 

   諛(아첨할 유) 昵(친할 닐{일}) 憸(간사할 섬, 험)

시중하는 신하가 바르면 그의 임금도 곧아질 것이요. 시중하는 신하가 아첨하면 그의 임금은

스스로 성인이라 여기게 될 것이요. 임금의 덕도 신하에게 달려있고, 덕이 없는 것도 신하에게

책임이 있으니, 그대는 간사한 자와 가까이 말며, 귀와 눈이 되는 관리로 충당함으로써 임금을

옛 임금의 법도가 아닌 것으로 인도하지 마오.


非人其吉하고 惟貨其吉이면 若時瘝厥官이라. 惟爾大弗克祗厥辟이요

惟予汝辜니라. 王曰, 嗚呼라! 欽哉이다. 永弼乃后于彝憲하라.

   貨(재화 화) 瘝(병들 관) 辜(허물 고) 欽(공경할 흠) 彝(떳떳할 이)

사람자체가 훌륭하지 못하고, 재물로 훌륭하게 되려는 자가 있으면 이런 자들은 그의 벼슬을 병폐

있게 만든 것이요. 그러면 그대는 그의 임금을 크게 공경하지 못하는 것이 될 것이고, 나와 그대는

죄를 짓게 될 것이요. 임금께서 이르기를, 오호라! 공경하시오.

영원토록 그대임금을 법도로써 도우시오.



二十七. 呂刑(여형)


惟呂命은 王이 享國百年에 耄荒하여 庶作刑하여 以詰四方함이라.

   耄(늙은이 모) 荒(거칠 황) 詰(물을 힐)

여명이란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어 나이 백살의 노인이 되었을 때,

크게 헤아려 형벌을 만들어 세상 사람들에게 삼가 토록 한 것이다.


王曰, 若古에 有訓이라. 蚩尤惟始作亂하니 延及于平民하여

罔不寇賊하고 鴟義姦几하여 奪揚矯虔하니라.

    蚩(어리석을 치) 尤(더욱 우) 賊(도둑 적) 鴟(솔개 치)

    奪(빼앗을 탈) 虔(정성 건)

 

임금께서 말씀하시길, 옛 교훈이 있소. 치우가 처음 난리를 일으키니 백성들에게 까지 뻗치고

미치어, 도둑질과 남을 헤치는 것을 하지 않는 자가 없게 되고 의를 경시하고 반란을 일으키고

난동을 일삼아 서로 약탈하고 혼란이 범람했소.


苗民이 弗用靈하고 制以刑하니 惟作五虐之刑曰法이라하고,

殺戮無辜하니라. 爰始淫爲劓刵椓黥하여 越玆麗刑幷制하고 罔差有辭하니라.

   靈(신령 령{영}) 虐(사나울 학) 戮(죽일 육{륙}) 辜(허물 고)

   劓(코 벨 의) 刵(귀 벨 이) 椓(칠 탁) 黥(묵형할 경)

묘 나라 백성은 신을 쓰지 못하고, 형벌로 제재하였으니, 죄 없는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는

다섯 가지 형벌이었소. 이에 비로소 코 베고 귀 베고 거세하고 먹칠 새기는 지나친 것을 하게 되어

이에 법에 걸어 모두를 제재하고 변명을 없애고 분별하였소.

 

民興胥漸하여 泯泯棼棼하고 罔中于信하여 以覆詛盟하니 虐威庶戮이

方告無辜于上이라. 上帝監民하시니 罔有馨香德이요 刑發聞이 惟腥이라.

   胥(서로 서) 漸(점점 점) 泯(망할 민) 棼(마룻대 분)

   詛(저주할 저) 馨(향기 형) 腥(비릴 성)

백성들도 일어나 서로 붙들어 어수선하고 어지러웠고, 마음에 신의가 없어 약속의 맹서를

뒤집었으며, 사나운 위세에 죽음을 당한 여러 사람들이 하늘에 무죄함을 아뢰었소.

하늘이 백성들을 둘러보시니, 덕의 향내는 없고, 형벌에서 나는 피비린내만 났소.


皇帝哀矜庶戮之不辜하사 報虐以威하시니, 遏絶苗民하여

無世在下하니라. 乃命重黎하사 絶地天通하시니, 罔有降格이라.

   矜(불쌍히 여길 긍) 辜(허물 고) 遏(막을 알) 黎(검을 여{려})

대왕께서 여러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 죄 없음을 불쌍히 여기시어, 사나움에 위엄으로 갚으시니,

묘 나라 백성들은 멸망하고 끊기어 땅위에 대를 잇지 못하게 된 것이요.

이에 중과 여에게 명하여 땅과 하늘의 통함을 끊으시니, 신이 내려오는 일이 없게 되었소.


羣后之逮在下는 明明棐常하여 鰥寡無蓋하니라. 皇帝淸問下民하시니

鰥寡有辭于苗하여 德威하신대 惟畏요 德明하신대 惟明이니라.

   棐(도지개 비) 鰥(환어 환) 寡(적을 과) 蓋(덮을 개)

여러 제후들의 백성들의 돌보는 사람들은, 밝고 밝게 법도에 어긋나는 짓만 하며, 홀아비와

과부들을 감싸 줌이 없었소. 대왕께서 밑의 백성들에게 밝게 물어 보시니, 홀아비와 과부들이

묘 나라를 원망하여 덕으로 위압하니, 두려워하게 되고, 덕을 밝히니 밝아졌소.


乃命三后하여 恤功于民하시니 伯夷는 降典하여 折民惟刑하며

禹平水土하여 主名山川하며 稷降播種하여 農殖嘉穀이러니 三后成功하여 有殷于民하니라.

   折(꺾을 절) 稷(기장 직) 播(뿌릴 파) 殖(번성할 식)

그리고 세 제후들에게 명하여 백성들을 위하여 걱정하고 일하게 하였으니, 백이는 법을 펴

백성들을 형벌로부터 막았으며, 우는 물과 땅을 다스려 산과 냇물을 다스리고 이름 지었으며,

직은 씨 뿌리는 법을 널리 펴서 아름다운 곡식을 농사지어 생산케 하였는데,

세 분들이 공을 이루어 백성들은 풍성해 진 것이요.


士制百姓于刑之中하여 以敎祗德하니라. 穆穆在上하고 明明在下하니

灼于四方하여 罔不惟德之勤이라.

   穆(화목할 목) 灼(사를 작) 勤(부지런할 근)

사는 백성들을 형벌의 알맞음으로 제재하여 가르침으로써 덕을 공경하게 하였소.

공경함으로 윗자리에 있고, 밝음으로 아래에서 섬기니,

온 세상을 비추어 덕을 부지런히 않음이 없게 되었소.


故乃明于刑之中하여 率乂于民하여 棐彝니라. 典獄이 非訖于威요

惟訖于富니 敬忌하여 罔有擇言在身하라. 惟克天德하고 自作元命하면 配享在下하리라.

   棐(도지개 비) 彝(떳떳할 이) 訖(이를 흘) 忌(꺼릴 기) 擇(가릴 택)

그러므로 형벌의 알맞음을 밝힘으로써, 백성들이 법을 돕도록 이끌고, 다스리게 된다는 것이요.

옥사를 다스림은 위세를 부리는데 목적이 있지 아니하고, 같게 하는데 목적이 있니,

공경하고 두려워 하여 몸에 욕될 말이 있지 않게 하시오. 하늘의 덕을 따를 수 있고,

스스로 큰 명을 따르게 되면 백성들은 편함을 누리게 될 것이요.


王曰, 嗟아! 四方司正典獄이여! 非爾惟作天牧가? 今爾는 何監가?

非時伯夷播刑之迪가? 其今爾何懲가?

   嗟(탄식할 차) 牧(칠 목) 懲(혼날 징)

임금께서 이르시길, 아! 세상의 정사를 맡고 형벌을 다스리는 이들이여! 그대들은 하늘의

목자노릇을 해야 하는 것 아니오. 그대들은 지금 무엇을 거울로 삼고 있소. 백이가 편 법도가

아니겠소? 지금 그대들은 무엇을 경계하고 있소?


惟時苗民이 匪察于獄之麗하고 罔擇吉人하여, 觀于五刑之中이라.

惟時庶威奪貨로 斷制五刑하여 以亂無辜니라.

   察(살필 찰) 擇(가릴 택) 觀(볼 관) 奪(빼앗을 탈)

오직 묘 나라 백성들이 형벌을 잘 살피지 못하고 좋은 사람을 골라, 다섯 가지 형벌을 바르게 펴지

못한 일이 있소. 오직 위세를 부리고 재물을 약탈하는 자들로, 다섯 가지 형벌을 결단하여 쓰게

함으로써, 죄 없는 사람까지 어렵게 했소.


上帝不蠲하사 降咎于苗하니 苗民이 無辭于罰하고 乃絶厥世하니라.

   蠲(밝을 견)

하늘은 옳게 여기지 않으시어 묘 나라에 벌을 내리셨소. 묘 나라

백성들은 그 벌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후대가 끊어진 것이요.


王曰, 嗚呼라! 念之哉이다. 伯父와 伯兄과 仲叔과 季弟와 幼子와

童孫이여! 皆聽朕言하라. 庶有格念하리라.

   幼(어릴 유{그윽할 요}) 童(아이 동)

임금께서 이르시길, 오호라! 잘 생각하오. 백부와 백형과 둘째아저씨, 동생 , 어린 손자들이여!

모두 내말을 들으오. 중한 명령을 듣게 될 것이요.


今爾罔不由慰日勤하며 爾罔或戒不勤하라. 大齊于民하사 俾我一日하시니 非終惟終이 在人이라.

   慰(위로할 위) 齊(가지런할 제) 俾(더할 비)

지금 그대들은 매일 부지런히 일해야만 하오. 하늘은 백성들을 고르게 하시고자 하시어

나로 하여금 나날을 다스리게 하였소. 잘 맺고 잘 맺지 못함은 사람에게 달려 있소.


爾尙敬逆天命하여 以奉我一人하라. 雖畏나 勿畏하며 雖休나

勿休하고 惟敬五刑하여 以成三德하라. 一人有慶이면 兆民賴之하고 其寧惟永하리라.

   逆(거스를 역) 兆(조짐 조) 賴(힘입을 뢰{뇌})

그대들은 원컨대 하늘의 명을 공경히 받들어 나를 돌봐주오. 비록 처벌할 일이 있어도 함부로 하지

말며, 용서할 일이 있어도 함부로 용서를 마오. 오로지 다섯 가지 형벌을 공경하여 세 가지 덕을

이루게 하오. 한 사람에게 경사가 있으면 만민이 이에 힘입게 되고 그 화평함이  영원 하리이다.


王曰, 吁라! 來하라! 有邦有士여! 告爾祥刑하리라. 在今爾安百姓에

何擇고? 非人가? 何敬고? 非刑가? 何度고? 非及가?

   吁(탄식할 우) 祥(상서로울 상) 擇(가릴 택)

임금님께서 말씀하시길, 오오! 오시오! 나라와 땅을 다스리는 이들이여! 그대들에게 좋은 형벌을

알려주겠소. 지금 그대들이 백성을 편히 함에 있어서 어떤 이를 가려 쓰오. 훌륭한 사람이

아니겠소? 무엇을 공경히 하오? 형벌이 아니요? 무엇을 헤아리오?

돌봐주기 위한 일이 아니겠소?


兩造具備커든 師聽五辭하며 五辭簡孚커든 正于五刑하며 五刑에 不簡커든 正于五罰하며

五罰에 不服커든 正于五過하며 五過之庛는 惟官과 惟反과 惟內와 惟貨와 惟來라.

   辭(말 사) 簡(대쪽 간) 孚(미쁠 부) 庛(쟁깃술 자)

양편 송인(訟人)이 모두 갖추어 지거든 옥관은 다섯 가지 형벌에 대한 변명을 들을 것이며,

다섯 가지 변명이 사실과 맞거든 다섯 가지 형벌로 바로 잡을 것이며, 다섯 가지 형벌을

사실과 맞출 수 없거든 다섯 가지 벌금으로 바로 잡을 것이며, 다섯 가지 벌금에도

굴복하지 않거든 다섯 가지 허물을 바로 잡으시오. 다섯 가지 허물의 병폐는 관권을 쓰는 것,

원한이나 은혜를 갚는 것, 집안사람을 이용하여 내통하는 것, 뇌물 쓰는 것,

친구를 이용하여 청탁하는 것이요.


其罪惟均이니 其審克之하라. 五刑之疑有赦요 五罰之疑有赦니

其審克之하라. 簡孚有衆이니 惟貌有稽하며 無簡不聽하고 具嚴天威하라.

   疑(의심할 의) 赦(용서할 사) 貌(모양 모{본떠 그릴 막})

그 죄는 고르게 다스려야만 하는 것이니, 잘 살피어 그렇게 하도록 하오. 다섯 가지 형벌이

의심스러우면 용서를 하오. 다섯 가지 벌금도 의심스러우면 용서를 하오. 잘 살피어 그렇게 하도록

하오. 사실을 조사한 것과 여러 사람의 말이 맞아야 하니 잘 심문하고 상고 하시오.

사실을 조사함이 없이 옥사를 치지 말고 모두 하늘의 위엄을 공경하여 일하오.


黑辟疑赦는 其罰이 百鍰이니 閱實其罪하라. 劓辟疑赦는 其罰이 惟倍이니 閱實其罪하라.

   鍰(무게 단위 환) 閱(검열할 열) 實(열매 실) 劓(코 벨 의)

먹칠을 얼굴에 새기는 형벌이 의심스러워 용서할 자는 그 벌이 백 환이니, 그 죄의 실상을

잘 살피시오. 코 베는 형벌이 의심스러워 용서할 자는 그 벌이 두 배이니, 그 죄의 실상을

잘 살피시오.


剕辟疑赦는 其罰이 倍差니 閱實其罪하라. 宮辟疑赦는 其罰이 六百鍰이니 閱實其罪하라.

   剕(발 벨 비) 差(어긋날 차)

다리를 자를 형벌이 의심스러워 용서할 자는 그 벌이 배가 어긋나니 그 죄의 실상을 잘 살피시오.

거세하는 형벌이 의심스러워 용서할 자는 그 벌이 육백환이니 그 죄의 내용을 잘 살피시오.


大辟疑赦는 其罰이 千鍰이니 閱實其罪하라. 墨罰之屬이 千이요.

劓罰之屬이 千이요. 剕罰之屬이 五百이요.

   墨(먹 묵) 劓(코 벨 의) 剕(발 벨 비)

사형이 의심스러워 용서할 자는 그 벌이 천환이니 그 죄의 사실을 잘 살피시오.

먹칠을 얼굴에 새기는 자의 형벌은 천 가지가 있소. 코 베는 형벌에도 천 가지 죄가 있소.

발을 자르는 형벌에는 오백 가지가 있소.


宮罰之屬이 三百이오, 大辟之罰은 其屬이 二百이니 五刑之屬은

三千이라. 上下比罪하고 無僣亂辭하라. 勿用不行하고 惟察惟法하여 其審克之하라.

   僣(빌 참) 審(살필 심)

거세하는 형벌에는 삼백 가지 죄가 있소. 사형에는 그 종류가 이백 가지 있소. 다섯 가지 형벌에는

도합 삼천 가지가 있소. 위아래로 죄를 비교하고, 어지러운 변경으로 그르치지 마오.

행하여지지 않는 벌은 쓰지 말고, 오직 살피고 법을 따라 잘 살펴 잘 하도록 하시오.


上刑이라도 適輕이어든 下服하며, 下刑이라도 適重이어든 上服이니

輕重諸罰이 有權이라. 刑罰이 世輕世重이나 惟齊非齊니 有倫有要니라.

   輕(가벼울 경)

중한 형에 속하는 죄라도 가벼이 해야 하거든 밑의 형벌을 쓰고, 가벼운 형벌에 속하는 죄라도

무겁게 해야 하거든 위 형벌을 쓰오. 여러 죄를 무겁게 도는 가벼이 하려면  요량이 있어야 하오.

형벌은 시대에 따라 가볍기도 무겁기도 한 것이나, 바르지 못한 자를 바르게 하는 것이니,

질서가 있고 올바름이 있어야 하오.


罰懲이 非死나 人極于病이라. 非佞이 折獄하고 惟良이 折獄하여

罔非在中하라. 察辭于差하여 非從惟從하라.

   懲(혼날 징) 佞(아첨할 녕{영}) 折(꺾을 절) 差(어긋날 차)

징벌은 죽음이 아니나, 삶을 괴롭히는 것이요. 간사한 사람이 옥사를 다스리게 하지 말고,

어진이가 맡게 하여, 올바르게 하오. 변명하는 말의 어긋남을 살피어, 바르지 않는 자도

따르도록 하오.


哀敬折獄하며 明啓刑書胥占하여 咸庶中正하라. 其刑其罰을 其審克之

하라. 獄成而孚하며 輸而孚하리니 其刑을 上備하되 有幷兩刑하라.

   啓(열 계) 胥(서로 서) 孚(미쁠 부) 輸(나를 수) 幷(어우를 병)

옥사를 처리할 때, 불쌍히 여기고 공경하며, 형벌문서를 밝게 공경하여 서로 견줘보게 하여,

모두 올바르게 하오. 그처럼 형벌을 잘 살펴 행하시오. 옥사가 이루어지면 믿을 수 있게 되며,

임금에게 아뢰어도 믿을 수 있게 될 것이니, 그 형벌을 위로 아뢰어서 다 기록해 놓되 두 가지

형벌을 받은 자도 같이 기록해 놓으시오.


王曰, 嗚呼라! 敬之哉이다! 官伯族姓이여! 朕言多懼로다. 朕敬于刑하노니 有德惟刑이라.

   懼(두려워할 구)

임금께서 이르시길, 오호라! 그것을 공경하오. 형관의 우두머리와 내 일가 여러분이여! 내 말에는

두려워 할 일이 많았소. 나는 형벌을 공경해서 덕 있는 사람만이 벌을 다스리게 하고 있소.


今天이 相民이시니 作配在下면 明淸于單辭하라. 民之亂은

罔不中聽獄之兩辭니 無或私家于獄之兩辭하라.

   配(아내 배) 單(홑 단)

지금 하늘은 백성들을 돕고 계시니, 밑에서도 이에 알맞게 하려면 한쪽의 변호하는 말을 밝게

살려야 하오. 백성들의 다스림은 옥사의 양편 송인이 변명을 바로 듣지 못함이 없어야 되는 것이니,

옥사의 양편 송인의 변명을 사사로이 어지럽히는 일이 없도록 하오.


獄貨는 非寶요 惟府辜功하여 報以庶尤라. 永畏는 惟罰이라. 非天이 不中이니 惟人이 在命이라.

   辜(허물 고) 尤(더욱 우)

옥사에 먹는 뇌물은 보배가 되지 못하는 것이요. 오직 죄짓는 일만이 쌓이게 되어 여러 사람의

원망으로 보복 당하리라. 영원히 오직 형벌을 두려워해야 하오. 하늘은 바르지 않게 하지를

않으시니, 사람들은 그 명을 잘 살펴야 하오.



天罰이 不極이면 庶民이 罔有令政에 在于天下하리라. 王曰, 嗚呼라!

嗣孫이여! 今往은 何監고? 非德고? 于民之中에 尙明聽之哉어라.

   罰(죄 벌) 極(다할 극)

하늘의 벌이 백성들에게 미치지 못하면 세상에는 훌륭한 정치가 있지 못하게 될 것이요.

임금께서 이르시길, 오호라! 뒤를 이을 자손이여! 지금으로부터 무엇을 본받겠소?

덕이 아니겠소? 백성들의 마음을 따라 그것을 밝게 처리하여 주시오.


哲人이 惟刑하여 無疆之辭가 屬于五極이면 咸中有慶이리라. 受王嘉辭하여 監于玆祥刑하라.

   疆(지경 강) 屬(엮을 속{이을 촉}) 祥(상서로울 상)

어진사람이 형벌을 가하여 끝없는 칭송이, 다섯 가지 형벌에 붙어지게 되면, 모두가 바르게 되고

좋은 일이 있게 될 것이요. 임금의 어진 백성들을 받아 이 좋은 형벌을 잘 살피도록 하시오.


二十八. 文侯之命(문후지명)


 - 평왕이 진나라 문후를 제후에 임명한 뒤 훈계한 글 -


王若曰, 父義和여! 丕顯文武克愼明德하사 昭升于上하고

敷聞在下하니 惟時上帝集厥命于文王하시니라.

   昭(밝을 소) 升(되 승)

임금님이 이르시길, 아저씨 의화여! 문왕 무왕은 정말 밝으시어 덕을 삼가 밝히시니, 위로 밝게

올라가고 널리 세상에 알려 졌었으니, 이리하여 하늘은 그의 명을 문왕에게 내리셨던 것이요.


亦惟先正이 克左右하여 昭事厥辟하니 越小大謀猷에 罔不率從하여 肆先祖懷在位하시니라. 

   猷(꾀할 유) 肆(방자할 사) 懷(품을 회)

또한 옛날 관장들이 잘 보좌하여 그들의 임금을 밝게 섬기셨으므로, 이에 작고 큰 계책들에

모두가 따르게 되어 옛 할아버지께서는 편안히 임금 자리에 계실 수 있으셨소.


嗚呼라! 閔予小子는 嗣造天丕愆하니 殄資澤于下民하고

侵戎我國家純이라. 卽我御事罔或耆壽俊이 在厥服이요

   閔(위문할 민) 愆(허물 건) 殄(다할 진) 戎(되 융)  純(생사 순) 耆(늙은이 기)

오호라! 가련한 이 작은 사람이 임금 자리에 올라 하늘의 큰 벌을 받았으니, 낮은 백성들에게는

재물과 은택이 끊기고, 견융의 침입으로 우리나라는 어려움을 당하였소. 곧 나의 일을 보는

신하들로서는 나이 먹고 경험 많고 뛰어난 사람들이 한 사람도 일하고 있지 않았소,


予則罔克하여 曰, 惟祖惟父여! 其伊恤朕窮하라. 嗚呼라!

有績予一人이 永綏在位리라. 父義和여! 汝克昭乃顯祖로다.

   窮(다할 궁) 績(실 낳을 적) 綏(편안할 수) 顯(나타날 현)

나도 무능하여 말하기를, 할아버지와 아저씨들이여! 나의 몸을 걱정해 주시오. 오호라! 공을

 이루는 이가 있다면 나 한사람은 영원히 편안히 자리에 있게 될 것이요. 아저씨 부의화여!

당신은 당신의 밝은 조상을 빛내시었소.


汝肇刑文武하여 用會紹乃辟하고 追孝于前文人하니라.

汝多脩扞我于艱하니 若予予嘉하노라.

   肇(칠 조) 脩(포 수)

당신은 문왕과 무왕을 본뜨기 시작하여 당신 모아 있게 하였고, 옛날 문덕 있는  사람들을 모아

효도를 행하였소. 당신은 많은 일을 닦아 주고, 어려움에서도 나를 보호하였으니 당신과 같은

분을 나는 기리는 바요.


王曰, 父義和여! 其歸視爾師하여 寧爾邦하라. 用賚爾秬鬯一卣와

彤弓一과 彤矢百과 盧弓一과 盧矢百과 馬四匹하노라.

   賚(줄 뢰{뇌}) 秬(찰기장 거) 鬯(울창주 창)  卣(술통 유) 彤(붉을 동)

임금께서 또 이르시길, 아저씨 부의화여! 당신은 돌아가 백성들을 보살피어 당신의 나라를 편안케

하시오. 당신에게 기장 술 한 병과 붉은 활 한 개와 화살 백 개와 검은 활 한 개와 화살 백 개와

말 네 필을 내리는 바요.


父往哉하라! 柔遠能邇하며 惠康小民하라. 無荒寧하고 簡恤爾徒하여 用成爾顯德하라.

   邇(가까울 이) 康(편안할 강) 荒(거칠 황) 簡(대쪽 간)

아저씨는 돌아가시오. 먼 사람들은 달래고 가까운 사람들은 도와서,

백성들을 사랑하고 편안하게 해 주시오. 놀지 말고 도읍을 살피시고 덕을 이루소서.



二十九. 費誓(비서)


公曰, 嗟아! 人無譁하고 聽命하라! 徂玆淮夷徐戎이 並興하니 善敹乃甲冑하고 敽乃干하며

無敢不弔하며 備乃弓矢하고 鍛乃戈矛하며 礪乃鋒刃하여 無敢不善하라.

   譁(시끄러울 화) 徂(갈 조) 淮(강 이름 회) 敹(가릴 료{요})

   冑(맏아들 주) 敽(맬 교) 鍛(쇠 불릴 단)    礪(거친 숫돌 려{여}) 鋒(칼끝 봉)

공이 이르길, 아아! 사람들은 떠들지 말고 명을 들으시오. 지금 회 땅의 오랑캐와 서주의

오랑캐들이 함께 일어났으니, 그대들은 갑주를 잘 뀌어 매며 그대들의 방패 끈을  잘 매어

완전하게 하고 그대들의 활과 화살을 갖추고 r대들의 창끝과

칼날을 갈아 감히 잘못됨이 없도록 하시오.


今惟淫舍牿牛馬하리라. 杜乃攫하고 敜乃穽하여 無敢傷牿하라.

牿之傷하면 汝則有常刑하리라.

   牿(우리 곡) 攫(붙잡을 확) 敜(막을 녑{엽}) 穽(허방다리 정)

지금 외양간의 말과 소를 많이 놓아 줄 것이니, 그대들의 덫을 막고 함정을 메워 놓아진 짐승들을

상하지 않도록 하오. 짐승들이 상하면 그대들은 정해진 형벌을 받을 것이오.


馬牛其風하며 臣妾逋逃라도 勿敢越逐하여 祗復之하면 我商賚汝리라. 乃越逐하며 不復이면

汝則有常刑하리라.

   妾(첩 첩) 逋(달아날 포) 逃(달아날 도) 逐(쫓을 축) 賚(줄 뢰{뇌})

말과 소가 암수가 어울려 달아나거나 하인하나가 도망치더라도, 감히 제 자리를 넘어 쫓지

 말 것이며, 그것을 공경히 되돌리면, 내 헤아려 그대들에게 상 주리라. 건너 뛰어 쫓고,

돌리지 아니하면 정해진 형벌이 있으리라.


無敢寇揚하며 踰垣牆하여 竊馬牛하며 誘臣妾하라. 汝則有常刑하리라.

   寇(도적 구) 揚(오를 양) 踰(넘을 유) 垣(담 원)    牆(담 장) 竊(훔칠 절) 誘(꾈 유)

감히 도적질과 약탈을 말며 담을 넘어 마소를 훔치며,

신첩을 꾀이지 마라. 그대들은 정해진바 형벌을 받을지니라.


甲戌에 我惟征徐戎하니라. 峙乃糗糧하여 無敢不逮하라.

汝則有大刑하리라. 魯人三郊三遂여! 峙乃楨榦하라.

   峙(우뚝 솟을 치) 糗(볶은 쌀 구) 糧(양식 양{량}) 遂(이를 수)

   峙(우뚝 솟을 치) 楨(광나무 정) 榦(산뽕나무 간{우물 난간 한})

갑술에 내 서융을 칠 것이니, 그대들은 식량을 쌓되 감히 미치지 못함이 없도록 하오.

큰 형벌이 있으리라. 세 교와 세 수의 노나라 사람들이여! 그대들의 정간을 쌓으시오.


甲戌에 我惟築하리니 無敢不供하라. 汝則有無餘刑이나 非殺이니라.

魯人三郊三遂여! 峙乃芻茭하여 無敢不多하라. 汝則有大刑하리라.

   芻(꼴 추) 茭(꼴 교)

갑술 날에 나는 성을 쌓을 것이니, 알아 바치도록 하시오. 형벌은 가하되 죽이지는 않겠소.

세 교와 세 수의 노나라 사람들이여! 그대들의 마초와 여물을 쌓아 감히 부족함이 없게 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대들에게 곧 형벌이 있으리라.



三十. 秦誓(진서)


公曰, 嗟아! 我士여! 聽無譁하라. 予誓告汝羣言之首하리라. 古人有言曰, 民訖自若是多盤이니

責人이 斯無難이나 惟受責俾如流是惟艱哉니라.

   譁(시끄러울 화) 誓(맹세할 서) 訖(이를 흘) 盤(소반 반)

공이 이르시길, 아아! 나의 신하들이여! 떠들지 말고 들으시오. 나는 여러분께 여러 근본이 되는

말들을 훈시하겠소. 옛 사람들의 말에 이르되, 백성들은 모두 자기 본위로 대부분이 즐기고

편안하나니, 사람은 꾸짖음이 어렵지 아니 한지라, 거리낌 없이 꾸짖음을

받는다는 것은 여러분 일이라고 하였소.


我心之憂는 日月이 逾邁하여 若弗云來니라. 惟古之謀人은

則曰未就予라하여 忌하고 惟今之謀人을 姑將以爲親이라.

   逾(넘을 유) 邁(갈 매) 就(이룰 취) 忌(꺼릴 기) 姑(시어미 고)

내 마음의 걱정은 해와 달이 지나가고 있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이요. 옛 날의 일을 꾀하던

사람들은 곧 나를 이워주지 못한다고 싫어하고, 오직 지금의 꾀하는 사람들을 또한 친하다고

여기니라.


雖則云然이나 尙猷詢玆黃髮하면 則罔所愆하리라. 番番良士旅力旣愆

하리라. 我尙有之니 仡仡勇夫射御不違나 我尙不欲이라.

   詢(물을 순) 髮(터럭 발) 愆(허물 건) 番(갈마들 번) 仡(날랠 흘)

비록 그랬다고 하나 아직 이 머리가 노래진 분들과 상의하면 허물을 짓는바가 없게 될 것이요.

머리 쉰 어진 신하들은 이미 근력을 잃었으나, 나는 그래도 그들을 갖고 싶으니, 날래고 용맹스런

사람들은 활쏘기, 말달리기에 이김이 없으나 나는 그래도 바라지 않소.


惟截截善諞言하여 俾君子로 易辭를 我皇多有之리요? 昧昧我思之

하니 如有一介臣이 斷斷猗無他技나 其心이 休休焉이면 其如有容이라.

   截(끊을 절) 諞(말 교묘히 할 편) 昧(새벽 매) 猗(아름다울 의)

슬슬 교묘한 말을 잘 하여, 윗사람으로 하여금 말을 바꾸게 하는 자들을 내가 많이 거느릴 틈이

있겠소? 곰곰이 나는 그것을 생각해 보았소. 만약 한 굳센 신하가 있어, 정말로 다른 재주는 없으나,

그의 마음이 착하면 그와 같은 사람은 받아들이겠소.


人之有技를 若己有之하며 人之彦聖을 其心好之하여 不啻如自其口出

이면 是能容之라. 以保我子孫黎民이면 亦職有利哉리라.

남의 재주를 자기 재주인양 생각하며, 남의 뛰어나고 어짊을 그 마음으로부터 그것을 좋아하여,

그의 입으로 나오는 것 같음에 그치지 아니하면,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요.

이들로써 우리 자손과 백성들을 보전케 하면 또한 이로움이 있게 일할 것이요.


人之有技를 冒疾以惡之하며 人之彦聖을 而違之하여 俾不達하면 是不能容이라.

以不能保我子孫黎民하고 亦曰殆哉니라. 邦之杌隉은 曰由一人이며 邦之榮懷는

亦尙一人之慶이니라.

   技(재주 기) 冒(무릅쓸 모) 黎(검을 여{려}) 殆(위태할 태)

    杌(나무 그루터기 올) 隉(위태로울 얼)

남의 재주를 시기하여 미워하며, 남의 뛰어나고 어짊을 거슬러 이루지 못하게 하면,

이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요. 이들로써는 우리자손과 백성들을 보전치 못할뿐더러

또한 위태롭다 할 것이요. 나라의 불안함은 이른바 한 사람을 말미암을 것이며,

나라의 번영과 화평도, 또한 거의 한 사람의 경사를 바라기 때문인 것이요.  

 

        書經 最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