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이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부터 2021년말까지 4년 9개월여간
옥중생활을 하면서 국내외 인사들로부터 받은 수만통의 편지 중
129통의 편지를 고르고 다듬어 299쪽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 표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박근혜
서문 - 박근혜 대통령
서울 구치소에서의 생활이 어느듯 4년 9개월로 접어 들고 있습니다.
(중략)...
...(중략) 어려운 시기이지만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를,
그리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2021. 12 박근혜 드림
차례
서문 - 박근혜
역은이의 글 - 유영하
제1장 - 2017년 하늘이 무너지든 해
제2장 - 끝없는 기다림
제3장 - 희망을 보았다
제4장 - 그리고, 아직
부록
발행인의 글 - 강용석, 김세의
편집인의 글 - 정은이, 성채린
받은 편지 제일 첫면
디스크로 허리통증을 견디면서도 무너져가는 이 나라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탈북민입니다.(중략)
...(중략) 대통령님의 명예회복의 그날을 위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올바른 대한민국 사회를 위해 당당히 제 몫을 다 하겠습니다.
2017년 11월 24일 이○○
제주도 제주시 도련1동
(답글)
보내주신 따뜻한 글을 잘 읽었습니다. 디스크로 인한 허리통증은
좀 나아지셨는지요? 빠른 쾌차를 바랍니다. 누구보다도 자유의 소중함을
잘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픈 몸으로도 이 나라를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버님께도 안부를 전해 주셨으면 합니다.
님의 말씀처럼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목마른 가슴에 한줄기 단비가 내렸습니다. 전 헌법재판소 공보관 배보윤
변호사가 탄핵을 사죄한다며 기자회견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봤습니다.
그는 울먹였습니다. 대통령께 사죄한다며 머리 숙였습니다.
이 또한 거짓의 산이 무너지는 소리지요. 그는 말했습니다.
탄핵은 부당하다고. 그러나 공직자로서 자기 소신을 말하지 못했음을
사죄한다며 울먹였습니다. 국민들은 알고 또 믿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동전 한 닢도 부정하게 꿀꺽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청렴하고 부정부패하지 않은 대통령이셨다는 것을.
그래서 연일 노도와 같은 태극 물결이 거리를 메웁니다.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북녘당 뚱띠는 미국과 러시아로부터 찬밥 취금을 받고, 눈치코치 없는것이
완전 배 째라는 식입니다. 하늘은 몹쓸 종자를 응징하려 천벌을 내립니다.
천둥소리가 나기전에 번갯불은 앞서 번쩍거립니다.
굴렁쇠 소리가 귓전을 때리면 이미 때가 임박했다는 징조입니다.
대통령님은 죄 없으시다는 걸 저들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두려운 것입니다. 잘 견디셨습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을 내십시요.
먹장구름은 해를 잠시 가릴 수 있을지언정 꽁꽁 붙들어 매지는 못합니다.
구름을 해집고라도 해가 비칩니다. 아침이, 찬연한 아침이 도래합니다.
이곳저곳 몸 불편한 데가 많아 밤잠도 편히 못 드신다는 소식을
접했을 떄, 울컥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칼자루를 휘두르며 꿀꺽꿀꺽한
사람들도 곧바로 다 풀려났는데 죄없는 사람을 잡아 가둔다는 건,
그만큼 두려운 상대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엉킨 실타래를 시간이 한 올 한 올 풀어 놓을 것입니다.
건강 상하지 않도록 유념하소서. 사랑합니다.
2019년 5월 6일 박○○ 경북 구미시 선산읍 선상서로
(답글)
"먹장구름은 해를 잠시 가릴 수는 있을지언정 꽁꽁 붙들어 매지는
못합니다. 구름을 해집고라도 해가 비칩니다" 라는 말씀처럼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고 엉킨 실타래도
한 올 한 올 풀려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재직중에 추진했던 여러 정책들을 마무리 짓지 못한
아쉬운 점도 있고, 한편 조금 부족했던 점도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분명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것은 사심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그런 추한 일은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는다"는 말씀이 오래 여운을 주었습니다.
편집인의 글
수기로 마음을 전달하는 편지 문화가 사라진 오늘날
수 만 통의 편지를 전달받았습니다.(중략)
수만통의 편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의 그리움을 담아보려 노력했습니다.
편지지에 새겨진 눈물 자욱까지 다 싣지 못했으나, 그렇게 모인 그리움이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간절이 바라봅니다.
2021.12
가로세로연구소 작가
정은이, 성채린 드림
표지 뒷면
편지를 읽으면서
"이런 사랑의 편지를 받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처럼 사랑이 담겨있는 편지를 받을 수 있는 저는
어쩌면 '행복한 사람'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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