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선(宋秉璿,1836~1905)은 고종의 스승을 지내기도 한 학자였다
고종으로부터 경연관(經筵官), 서연관(書筵官), 시강원자의(侍講院諮議) 등은
물론 18번이나 대사헌의 벼슬을 받았으나 끝내 거절하며 나아가지 않고 오로지
고향에서 학문에만 전념하고, 일제의 침략으로 나라를 잃게 된 위기에도
굳건히 절의를 지키다 순절한 우국지사였다

무계구곡(茂溪九谷) 갑골문자 각자
송병선의 본관은 은진(恩津). 자는 화옥(華玉), 호는 연재(淵齋) 또는
동방일사(東方一士)이며, 송시열(宋時烈)의 9세손으로 대전 회덕에서 태어났다.

서벽정(棲碧亭)
그는 당시 개선할 시무책 8개조를 건의한 신사봉사(辛巳封事)를 올렸고,
1884년 의제변개(衣制變改)가 단행되자 극력 반대하는 소를 두 차례 올렸으나
왕의 비답(批答)을 받지 못하자, 은거하여 몸과 마음을 닦는 데 힘을 쏟았으며,
이듬해 무주 구천동에 서벽정(棲碧亭)을 짓고 도학을 강론하는데만 몰두하였다.

무계구곡 제1곡 은구암
송병선은 구천동의 아름다움에 취해 계곡의 명소 아홉 곳을 선정해
무계구곡이라 이름하였으며, 제1곡이 은구암, 제2곡 와룡담, 제3곡 학소대,
제4곡 함벽소, 제5곡 벽하담, 제6곡 가의암, 제7곡 추월담, 제8곡 만조탄,
제9곡은 파회로, 송병선은 주자를 흠모하여 주자가 귀거래한 후
은일생활을 했던 곳의 지명을 그대로 가져왔다.

은구암에 새겨진 수많은 각자들
성리학을 바탕으로 춘추대의의 선비정신을 지녔던 그는 병자수호조약이
체결되자 통탄하다가, 1905년 일제에 의한 강압적인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두 차례의 청토흉적소(請討凶賊疏)를 올리고, 비답이 없자 상경하여
고종을 알현하고 을사오적을 처형할 것, 현량(賢良)을 뽑아 쓸 것,
기강을 세울 것 등의 십조봉사(十條封事)를 올렸다.

은구암의 무계구곡 각자
을사오조약의 반대운동을 계속 전개하려다 경무사 윤철규(尹喆圭)에게 속아
납치되어 대전으로 호송되었으며, 그 해 음력 12월 30일 국권을 강탈당한 데
대한 통분으로, 황제와 국민과 유생들에게 "을사오적 처형, 을사조약 파기 및
의(義)로써 궐기하여 국권을 회복할 것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겨놓고 자결했다.

은구암의 강선대(降仙臺) 각자
무주를 중심으로 한 이곳 선비들은 대나무와 같은 기개로 절의를 지키고
순국한 송병선을 동방에 하나밖에 없는 선비, 즉 "동방일사(東方一士)"라고
일컬었으며, 일사대(一士臺)는 푸른 바위의 깨끗하고 의연한 모습이
마치 송병선의 기품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두암 김명수 등 상덕계 계원 42명 명단
송병선은 조광조(趙光祖), 이황(李滉), 이이(李珥), 김장생(金長生), 송시열 등
대선비의 문집에서 좋은 글귀를 뽑아서 지은 근사속록(近思續錄)과 연재집(淵齋集),
패동연원록(浿東淵源錄), 무계만집(武溪謾集), 동감강목(東鑑綱目) 등을 남겼다.

상덕계(尙德禊) 등 각자
사후 문충(文忠)이라는 시호가 내려졌으며, 1914년 왕명으로 영동에
문충사(文忠祠)를 지어 동생 송병순과 함께 배향했으며, 이후 대전
보문산으로 이전하였다가, 다시 대전 용운동에 용동서원(龍洞書院)을 지어
이곳으로 문충사를 이전하였으며, 1962년에는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한시 등 은구암의 각자

무계구곡 중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는 은구암


은구암 앞



청금대(聽琴臺)
흐르는 개울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마치 탄금소리와 같이 신비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학소대(鶴巢臺) ~ 학이 둥지를 틀고 살던 노송이 있던 명소

일사대(一士臺)
서벽정 바로 앞에 있는 일사대(일명 수성대)는 경치가 빼어나
국가경승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물이 깊어 위험성 때문에 출입을 막아 놓았다.

잠겨있는 철책문

숲사이로 보는 일사대 풍경



일사대옆 서벽정

무계구곡의 시작점인 나제통문

나제통문 아래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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