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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쉬어 가는곳/이야기 마당

5월의 시

by 안천 조각환 2015. 5. 7.

 5월의 시        -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시링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담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햇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