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노래
-윤순찬 시인 경북 청도
창생의 달
온 하늘이 열려
지난 겨울의 은둔
그 어둠의 침묵
자꾸만 잠겨들던 절망의 기억
모두 끝났다
물이 모이고
하늘이 열리고
빛이 태어나
이제는
희망이 있으리라
만물이 잠을 깨리라
바다가 손뼉치고
하늘이 웃는다
찌렁, 나도 웃는다
2월의 시
-이항아 시인
2월에는
마른 풀섶에 귀를 기울이고
소식을 듣고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들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밖에 휘장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 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 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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