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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쉬어 가는곳/이야기 마당

2월의 노래

by 안천 조각환 2016. 2. 9.

 

 

2월의 노래

                                         -윤순찬 시인  경북 청도

창생의 달

온 하늘이 열려

 

지난 겨울의 은둔

그 어둠의 침묵

자꾸만 잠겨들던 절망의 기억

모두 끝났다

 

물이 모이고

하늘이 열리고

빛이 태어나

이제는

희망이 있으리라

만물이 잠을 깨리라

 

바다가 손뼉치고

하늘이 웃는다

찌렁, 나도 웃는다

 

 

2월의 시

                                      -이항아 시인

2월에는

마른 풀섶에 귀를 기울이고

소식을 듣고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들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밖에 휘장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 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 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