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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그곳에 가고싶다/대구.경북권

보물로 지정된 고운사 연수전(延壽殿)

by 안천 조각환 2020. 9. 4.

고운사 연수전(延壽殿)은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고운사 경내에 있는

조선시대의 건축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로 지정(2013.4.8)되었다가

2020년 8월 31일 문화재청에서 보물 제2078호로 승격지정하였다.

이 건물은 영조때에 왕실의 계보를 적은 어첩(御牒)을 봉안하기 위해 건립한 것으로, 

숭유억불 시기인 조선 시대에 왕실과 관련된 건물이 사찰 내에 존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건물로, 고종때인 1902년에 다시 중수되었는데 조선 후기의 건축 기법에

충실하면서도 왕실의 높은 위계를 반영한 장식 기법이 잘 적용되어있다.

현재 연수전에 어첩은 봉안되어 있지 않으며, 전각의 소유 및 관리자는

고운사이지만 담장도 별도로 있는 등 사실상 왕실관련 건물인 셈이다.

 

고운사 연수전

건물은 만세문(萬歲門) 안쪽에 좁은 마당을 두고 축선에 맞추어 건립되었다. 

만세문을 중심으로 연수전을 네모나게 에워싸는 토석담[土石墻]을 쌓았는데, 

뒤로 갈수록 높게 층단을 두었다. 

 

만세문

만세문은 전형적인 솟을삼문으로, 

앞면에는 3단의 계단을 둔 한벌대의 기단을 구성하였으며, 

방주초석 위에 원기둥을 설치하여 앞면 3칸, 옆면 2칸의 주칸[柱間]을 형성하였다.

 

연수전

연수전 건물은 전체적으로 화려하게 금단청을 하였는데,

특히 실의 안팎에는 창호를 제외한 판벽과 천장에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는 벽화를 그렸다.

 

연수전 편액

천장에는 남쪽에 1쌍의 청룡 그림과 함께

나머지 부분에는 16마리의 봉황이 그려져 있다.

 

연수전의 남.서면과 천장
서쪽 벽면

서쪽 면에는 판벽과 창선에 각각 구름과 달, 한 쌍의 용을 그린

운룡도(雲龍圖)와 함께 태극무늬 가운데 ‘봉각천추(鳳閣千秋)’의 글귀가 쓰여져 있다.

 

연수전의 남동면
동쪽 벽면

동쪽 면에는 중인방 아랫부분의 판벽에 연꽃과 해,

한 쌍의 거북을 그린 연화도(蓮花圖)가 있고,

윗부분의 창선에는 ‘용루만세(龍樓萬歲)’의 글귀와 함께 좌우에 태극무늬를 그렸다.

 

북쪽면

북쪽 면에는 중인방을 기준으로 위아래에 각각 장생도(長生圖)가 있는데,

윗부분에는 매화나무와 달, 한 쌍의 학, 영지버섯 등을 그렸으며,

벽화를 그린 시기가 1904년임을 알 수 있는 글귀가 적혀 있다.

아랫부분에는 소나무와 해, 일각수(一角獸)가 그려져 있으며,

태평세월을 알리는 글이 있다.

 

동쪽 마루
서쪽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