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의 문턱에선 2024년 한해를 되돌아 보면 산으로 들로
고택으로 문화유적지로 참으로 이곳저곳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그중에서도 우선 땀좀 흘리며 올랐던 산행지 13곳을 선정해본다.
1)덕유산 정상에서(2023.1.16)
첫 산행지는 덕유산 향적봉에서 백련사를 거쳐 구천동으로 내려온다
덕유에서 보는 산하
백련사
2)태백산 눈속의 주목(2024.2.24)
정월 대보름날 태백산에는 40cm 정도의 폭설이 내린 다음날이라
설경은 더할나위 없이 절경인데 얼지도 않은 마른눈이라 아이젠을
착용해도 푹푹빠져 이리저리 미끄러지곤 하여 꽤나 힘이 들었다.
주목 고목에도 눈이 쌓여있다.
해발 1,560m 영봉의 천재단
눈속의 곤줄박이
다시찾은 태백산(2024.5.29)
3)구미 금오산 대혜폭포(2024.3.10)
구미 금오산은 해발 976.5m로, 가파른 암벽길이라 오르는것이
그리 만만치 않은데, 이날은 날씨가 제법 따뜻해진 3월이라
예비로 조그마한 아이젠 하나 등산가방에 넣고 올랐다.
눈 얼음 등산로
그런데 7부능선쯤 오르니 가파른 등산길에 눈이 꽁꽁 얼어붙은
완전 얼음길이라 아이젠 없이는 한 발짝도 못가는 상황이다.
미처 아이젠을 준비하지 못했거나 위험을 감지한 등산객들 중
적어도 3분의 1정도는 모두 포기하고 다시 내려간다.
구미 금오산 정상 현월봉
이왕 온김에 포기할 수 없어 조심조심 살얼음판을 걷듯하며
정상인 현월봉에 올라 정상 정복의 짜릿한 쾌감을 느껴본다.
약사암과 구미시내
4)무등산 규봉 아래의 규봉암(2024.4.12)
무등산의 광석대(규봉)를 비롯한 주상절리대는 천연기념물 제465호이며,
지공너덜지대와 더불어 명승 제114호로도 지정되어있는 곳이다.
때는 꽃피는 4월이라 규봉 곳곳 바위틈에 진달래가 만발하였다.
규봉암 처마의 풍경 물고기
5)경주 남산 칠불암(2024.6.5)
경주 남산(南山) 봉화골의 칠불암 앞마당 바위에는
신라시대의 아미타삼존불(阿彌陀三尊佛)과 사방불(四方佛)이
조각되어 있는데 현존하는 유물 중 가장 규모가 큰 불상이며,
조각수법이 빼어나 우리나라 사방불의 연구에 귀중한 유물이 된다.
경주 남산
경주 남산 신선암
칠불암 위쪽 거의 정상부 절벽에 있는 신선암(神仙巖)에는
반가상(半跏像)을 한 보살상이 있는데 이 또한 매우 빼어난 작품이다.
6월의 후끈한 날씨인데도 정상부에 오르니 다소 시원하다.
6)강원도 인제군 점봉산(2024.6.9)
인제군 한계령 남쪽에 있는 점봉산(點鳳山)은 높이가 1,426m이다.
곰배령으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1,164m 고지위에 시야가 탁터인
약 5만 평의 평원이 형성되어 있는 곳으로, 희귀 야생화와 약초,산채류
등이 다량 분포되어 서식하고 있어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천상의 화원 곰배령(1,164m)
곰배령은 워낙 유명한 곳이라 항상 탐방객들로 붐벼
사전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 곳으로, 곰배령을 찾은 이날은
무더운 6월 9일날이라 땀을 뻘뻘 흘리며 올랐다.
곰배령의 처녀림
7) 지리산 백운계곡(2024.8.15)
지리산 둘레길 8코스에 속하는 백운계곡길을 걸어본다.
이 코스는 운리마을에서 출발하여 백운계곡 최상류로 올라간 후
반석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계곡폭포들을 만나 보며 내려온다.
백운계곡
백운계곡의 수많은 폭포 들
백운계곡의 시원한 폭포
8)김천 수도산(2024.8.30)
해발 1,317m인 김천 수도산은 수도암에서 오르는 것이
가장 가깝긴 한데 더운 여름날 가파른 암릉길이 많은
2.4km의 산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수도산 정상에서 보는 산하
9)인제 대암산 용늪(2024.9.15)
대암산 용늪은 인제군 서흥리 대암산(해발 1,312.6m) 자락
해발1,280m 높이에 있는 고층습원으로 사전 예약은 물론이지만
이름까지도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 이라 할 정도로
워낙 길도 멀고 높은 지역이라 "반만년 생태계의 신비"라고도 한다.
이날은 아침까지도 비가 온데다 짙은 안개로 덮여있어
길도 미끄럽고 시야도 흐려 그야말로 용이 승천할듯 한 날이었다.
안개속의 용늪 탐방로
용늪 야생화
10)조령산 연어봉과 할미봉(2024.10.16)
조령산(鳥嶺山)은 이름도 유명한 문경새재를 넘어가는 바로 그 산이다.
조령산의 봉우리들인 연어봉은 해발 611m이고, 할미봉은 775m이다.
비온 뒤라 암릉길이 미끄러운데다 가는잎향유 야생화 사진을 담는다고
시간을 빼앗겨 연어봉을 지나 할미봉을 돌아 가까운길로 내려온다.
가는잎향유
연어봉 바위
할미봉
짙은 운무속의 조령산 운치
11)홍천강 발원지 미약골(2024.10.26)
미약골은 홍천강의 제1발원지이자 원시림 자연생태계의 보고로서
맑고 깨끗한 용천수가 샘솟아 400리를 흘러 북한강으로 유입되는 곳이다.
미약골 계류
12)부안 내변산 탐방(2024.11.17)
내변산 탐방은 남여치에서 출발하여 내변산 월명암을 지나
국가명승 제116호인 직소폭포 일원의 직소보 호수와 직소폭포,
분옥담, 선녀탕 등을 거쳐 관음봉 재백이 고개를 넘어 내소사로
내려오는 2개의 산을 넘나드는 10여km 구간의 코스이다.
내변산 자락
직소보(호수)
직소폭포
관음봉 자락
관음봉 아래의 내소사
내소사 가을매화와 단풍
13)장흥 천관산 대세봉(2024.11.23)
전남 장흥의 천관산(天冠山)은 국가명승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산으로 높이가 724.3m이며, 신산(神山)이라고도 한다.
천주봉(天柱峯)
가을의 끝자락으로 등산하기 딱 좋은 계절에 장천재에서 출발하여
금강굴, 선인봉, 대세봉, 천주봉, 환희대, 연대봉인 정상에 오른 후,
봉황봉, 정원석, 양근암쪽으로 내려오는 총 10km 구간이다.
환희대(歡喜臺)
천주봉과 대세봉
천관산 정상인 연대봉
환희대,천주봉,대세봉
천관산 영봉 들을 한눈에
2024년 한해, 덕유산 향적봉에서 백련사를 거쳐 구천동으로 내려오는
첫 산행을 시작으로 폭설의 눈덮인 태백산을 오르고, 장흥 천관산까지
13개산 등정을 선정해 보았는데 등산은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성취감과 희열도 느껴볼 수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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