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물결이요 인심은 바람이다 |
대선이 끝났다. 또 거친 풍랑이 한 차례 지나가고 세상은 잠시 평온을 되찾았다. 이처럼 세상은 늘 수면 아래 흐르는 물살처럼 움직이다가 이따금 큰 풍랑으로 일렁이곤 한다. 사람들은 세상이란 물결을 스스로 헤쳐가기도 하지만 큰 흐름은 필경 거역할 수 없다. 이 이치를 모르면 세상을 우습게보아 스스로 오만해지기 쉽다. 게다가 국가의 권력은 거대한 물결 위에 뜬 큰 배와 같아서 많은 사람을 구제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더 큰 위험을 안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권력이란 배의 사공은 더욱 정신을 차려서 키를 잡고 노를 저어야지, 잠시도 방만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어떤 사람이 주옹(舟翁)에게 물었다. “그대는 배에서 사는데, 고기를 잡는다고 하자니 낚시가 없고, 장사를 한다고 하자니 재물이 없고, 나루의 관리(官吏) 노릇을 한다고 하자니 강물 가운데만 떠 있고 물가로 오가지 않습니다. 깊고 깊은 물 위에 일엽편주를 띄우고서 가없이 드넓은 만경창파(萬頃蒼波)를 건너갈 제 세찬 광풍(狂風)이 불고 거친 파도가 일어나 돛대가 기울고 노가 부러지면, 정신은 두려워 달아나고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을 터이니, 위험을 무릅쓴 몹시 무모한 짓입니다. 그런데 그대는 도리어 이를 좋아하여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아주 떠나 돌아오지 않으니, 무슨 까닭입니까?” |
▶심사정(沈師正)의 선유도 중 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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