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들은 대부분 5월에 알을 낳아 새끼를 부화시키고
더위가 시작되는 6월초부터 알에서 깨어난 새끼를 기르는 기간이다
백로는 중백로,중대백로,황로,쇠백로등이 있는데 크기와 종류에 따라
부화기간은 17~28일, 새끼가 둥지에서 지내는 기간도 대형은 60일, 그외는 25일전후가 된다
논이나 개울가에서 흔히 보고 지나치는 백로들의 삶을
경주 동국대학교 백로 보금자리에서 백로와 같이 기다리며
환희의 순간들과 모정을 살짝 들여다본다
환희의 순간
기다림의 시간
-백로는 새끼가 어릴때는 암수가 교대로 먹이를 잡아오고
더 크면 암수가 같이 나가 먹이를 잡아와서 새끼에게 먹이는데
새끼가 어린 요즘에는 하루에 2~3회정도에 불과하여
한번 다녀오는데 보통4~5시간정도 걸린다
한어미는 다른 어미가 먹이를 잡으러간 그 4~5시간을 나무꼭대기의 둥지에서
새끼가 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햇빛을 따라가며 몸으로 막아주고,
때로는 날개를 펴가며 그늘을 만들어주면서 새끼를 보호해준다.
드디어 상대가 먹이를 잡아 날아오면 온갖 애정으로 상대를 맞이한다
얼싸안기도 하고
뽀뽀도 하고
부리로 부딪치기도 하고 한껏 애정을 뽐낸다
그것도 잠시
새끼는 먹이를 재촉하기 시작하고
이제까지 새끼를 보호하던 어미는 먹이를 잡어러 날아간다
먹이를 잡아온 어미는 새끼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
먹이를 더 달라고 재촉
목에 있는 먹이를 더 토하여 새끼에게 주고
여기는 또 다른 둥지의 모습
먹이를 잡아오는 어미를 우리가 기다린지도 4시간이 다 되어간다
백로의 둥지는 수백개에 이르지만 나무에 가리지 않고
카메라에 잘 담을 수 있는 둥지는 불과 3~4개밖에 되지 않는다
왼쪽깃털 손질겸 빛도 가려주고
오른쪽도
구름사이로 햇님이
옆집에는 오는데 여기는 감감
새끼들도 배도 고프고 덥고 지루한 모양
빛을 가려주고
작렬하던 태양도 지고 촬영이 어렵지 않을까 염려되는데
이때! 기다리던 어미가 쫑곳 일어선다
얼마를 기다렸던가! 드디어 오는모양이다. 버선발로 일어서서
반갑게 얼싸 안는다
입맞춤부터 하고
수고햇어요!
온갖 애정을 표현
서로 목과 입도 맞춰보고
폼도 잡아보고
새끼들은 벌써 먹이를 달라고 조른다
다시 이쪽으로 돌아서도 보고
앞을 보고
만난지 꼭 22초밖에 안되었는데, 사랑은 잠시 접어두고 떠나야 할 시간
둥지에서 5시간여를 기다렸던 어미는 임무교대차 먹이를 구하러 떠나 버리고...
새끼들도 미안한지 잠시 잠잠
금방 먹이주기 시작
가져온것 다 내놓으라고 아우성
작은놈은 옳게 못얻어 먹었다고 야단이고
다시 더 내놓고
이제 더 없으니 조르지 말아라, 알았지 ...
이렇게 백로들은 기다림과 환희, 모정과 사랑으로 6월의 뜨거운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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