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정(心遠亭)은 칠곡군 동명면 구덕리 송림사 바로앞에 위치하고 있다
이 정자는 1937년 기헌(寄軒) 조병선(曺秉善,1873~1956 )이 건립하였는데
팔공산에서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개울가 넓다란 반석위에
한국전통 정원인 원림양식으로 조성되어 있다
심원정 전경
아직 문화재로는 등록되어있지 않지만 2015년 10월 15일
세계문화유산보존활동을 벌이고 있는 세계기념물기금(WMF)에서
2016년도 세계기념물감시목록 50개중 한국최초로 심원정을 선정하였다고 한다
심원정과 성석
조병선(曺秉善)은 심원정을 건립한 자초지종을 담은 수석기에서
"자연의 지세를 따라 이룩하였고 억지로 만들지는 않았다"고 하였으며
주변의 공간과 수석들에 이름을 지어 이름마다
절구 한수씩 심원정 25영(詠)을 읊었다
그리고 제1영 심원정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바를 밝혔다
심원정 25영(二十五詠)액자
제1영 심원정(心遠亭)
주인이 좋아하는 바는 무엇인고 / 主人何所好(주인하소호)
만년에 자기집에 산을 얻었다네 / 晩得自家山(만득자가산)
날마다 머물면서 그것을 즐기며 / 日來寓其樂(일래우기락)
하는 일은 언제나 수석간에 있네 / 事在水石間(사재수석간)
제7영 성석(醒石)
책보는데 침노하는 졸음을 없애려고 / 看書爲撥睡魔侵(간서위발수마침)
동산을 산책하다 개울물에 다달아서 / 園涉餘筇又澗臨(원섭여공우간림)
돌다가 지친다리 쉬어가고 싶을적에 / 倦脚一周思欲憩(권각일주사욕게)
이때에 올라와 마음 깨치기 가장좋네 / 此時來上最醒心(차시내상최성심)
심원정 서편에서
동편에서
심원정 건물안에서 팔공산과 도덕산 방향
심원정 정운루에서 보는 앞 개울
정운루(停雲樓)와 심원정(心遠亭) 편액
제11영 연당인 군자소(君子沼)
작은 소에 밝은 연꽃 공중에 솟아 피고 / 小沼爲蓮鑿鑑空(소소위련착감공)
뿌리를 옮겨 심어 뒷날 꽃을 기다리네 / 移根要待後花紅(이근요대후화홍)
심상한 행인들이 좋아한다 하지마라 / 尋常莫道行人好(심상막도행인호)
태극옹은 자기를 만나기가 어렵다네 / 知己難逢太極翁(지기난봉태극옹)
제6영 귀암(龜巖)
이 물가에서 육체깊이 간직하고 / 六體深藏此澗濱(육체심장차간빈)
일조에 정자짓고 천성을 들어냈네 / 一朝亭負露天眞(일조정부노천진)
꼬리를 흔드는 그의 낙을 함께 좇아 / 吾從掉尾同其樂(오종도미동기락)
진흙모래 빠져본들 해롭지 않겠네 / 不害泥沙亦没身(불해니사역몰신)
개울 건너절벽의 제8영 은병(隱屛) - 숨은 벼랑
푸른 벼랑 여러 겹이 정각을 둘렀는데 / 蒼崖數疊繞亭成(창애수첩요정성)
풀과 나무 서로 얽혀 그림을 만들었네 / 草樹相繆畵意明(초수상무화의명)
천작의 벼랑 울을 땅에서도 옹호하니 / 天作屛障來護地(천작병장내호지)
천지중간 합친 끝에 은근히 정이드네 / 中間端合隱求情(중간단합은구정)
제13영 천광교(天光橋), 운영교(雲影橋)
바람자고 햇볕 따신 돌다리 머리엔 / 風微日穩石橋頭(풍미일온석교두)
물굽이는 환히 밝아 천연색이 떠있네 / 曲水通明一色浮(곡수통명일색부)
곳을 따라 비추니 만물이 도망 못해 / 萬象莫逃隨處照(만상막도수처조)
그래서 마음도 역시 숨지 못하리라 / 那將心事亦無幽(나장심사역무유)
시인묵객들이 남긴 글
이중문
정자 내부
제2영 이열당(怡悅堂)
가지고 있는것은 모두가 자연인데 / 所有皆天物(소유개천물)
다만 자기는 일시적인 관리자일세 / 只自管一時(지자관일시)
남에게 주는것이 어렵다 하지마라 / 莫謂難持贈(막위난지증)
찾아오는 사람들과 다함께 하리라 / 人來亦共之(인래역공지)
제4영 정운루(停雲樓)`
날 좋은 밤에는 좋은 달이 찾아오고 / 良宵來好月(양소내호월)
밝은 날 낮에는 맑은 바람 많다네 / 白日多淸風(백일다청풍)
난간에 기대어 외롭게 앉았으면 / 倚欄成孤坐(의란성고좌)
누구와 더불어 생각을 같이할고 / 所思熟與同(소사숙여동)
제20영 동반(東槃)
찾는듯이 등손잡고 동쪽으로 가니 / 負手東行似有㝷(부수동행사유심)
도랑물 고인데 늙어 지낼곳이 있네 / 考槃正在澗之潯(고반정재간지심)
여기에 자주오면 내마음이 즐거운데 / 頻來祗爲余心樂(빈래지위여심락)
물과 구름 깊은곳을 잊어본들 어떠리 / 忘去何嫌雲水深(망거하혐운수심)
팔공산 명연폭포(鳴淵瀑布)
명연폭포 입구에 세워진
기헌 조병선(奇軒 曺秉善, 1873~1956)의 시판에서
모임에 늦게 와서 옷깃을 바로잡으니 / 晩赴群招更整襟(만부군초갱정금)
울소의 물과 돌이 맑은 소리를 실었네 / 鳴淵水石載痞音(명연수석재비음)
골짜기 바람이 시원하게 얼굴에 살짝 스치고 / 谷風乍冷吹醒面(곡풍사냉취성면)
산 위에 걸린 해는 숲으로 들어가네 / 山日孤懸返入林(산일고현반입림)
수작 못해 부끄러워 모과를 던지니 / 愧我無醒投木果(괴아무성투목과)
그대는 뜻을 알고 거문고를 안았네. / 知君有意抱瑤琴(지군유의포요금)
세간의 푸른 체증이 끝내 병이 되어 / 世間碧痞終爲病(세간벽비종위병)
죽은들 이 마음을 가련하다 여길까 / 抵死誰憐保此心(저사수련보차심)
기헌선생기념사업회의 심원정 조사보고서 표지(2016.1.7 간행)
심원정 관리동
※현재 이 정자는 심원정 조사보고서를 기획하고 준비한
조병선의 증손자 조호현이 이 건물에서 기거하며 손수 유지 관리하고 있다
심원정의 바로 옆 건물로 왼쪽 아래가 심원정의 당초 출입문이
아닌가 짐작되는데, 현재는 불록담을 경계로 제3자가 소유하고 있어
심원정의 본래모습을 찾는데 아쉬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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