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안의계곡에서 조선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노닐던 발자취를 다시 더듬어본다
1.농월정(弄月亭)
농월정(弄月亭)
-농월정은 안의면 안의계곡 초입에 있는 함양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정자로써
정면 3칸 측면 2칸의 목조 팔작지붕 2층 누각형태이다.
이 정자는 조선 선조 때 관찰사와 예조참판을 지낸 바 있는 지족당 박명부(1571~1639)가
병자호란당시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하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지은 건물이다.
시냇가에 달이 비친못을 월연이라 하고, 정자이름을 농월정이라 하였는데
몇 차례 중건을 거쳐 1899년 완성됐으며,
지난 2003년 5월 화재로 완전 소실된후
12년이 지난 2015.9월 원래 모습대로 복원준공하고 2017년 단청을 하였다.
농월정 반영(개축 후 단청하기전)
-"농월정"이라는 이름은
암흑세상을 비추는 명월을 벗하며 대의를 지키고자 한 고결한 정신을 드러낸 것이라 한다-
아마도 정자가 반영된 이곳을 "월연(月淵)"이라 하지 않았을까?
정자 안에서 바라보면 한폭의 그림같은 산수진경
지족당장구지소(知足堂杖屨支所)
-지족당선생(박명부)이 지팡이 짚고 노닐든곳-
농월정앞 반석
2.동호정
동호정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제381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 건물은 임진왜란당시 선조임금의 의주몽진을 도와 공을세운 동호 장만리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난뒤 이곳에서 유영하던 곳으로 그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그의 9대손 가선대부 오위장을 지낸 장재헌등이 중심이 되어 1890년 건립한 정자이다.
3.거연정(居然亭)
-거연정(居然亭, 경남 유형문화재 제433호)은
조선중기 화림재 전시서(全時敍)가 이 곳에 은거하여 지내면서
억새로 만든 정자를 그의 7대손인 전재학 등이 1872년 재건한 것으로,
거연(居然)은 주자의 시 정사잡영(精舍雜詠)12수 중에 ‘거연아천석(居然我泉石)’에서 딴 것으로
물과 돌이 어울린 자연에 편안하게 사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거연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누각 건물이 주변의 기묘한 모양의 화강암 반석,
흐르는 계곡 물 등과 조화를 이루는 등 동천경관을 대표할 만한 명승지이다.
임헌회(任憲晦1811-1876)는 “영남의 명승 중에서 안의삼동(安義三洞)이 가장 빼어나고,
그 중에서도 화림동(花林洞)이 최고이고,
화림동의 명승 중에서 거연정(居然亭)이 단연 으뜸”이라고 거연정 기문에 적고 있다.
벗꽃이 만개한 봄날의 거연정
가을
거연정앞 계곡
4.군자정(君子亭)
군자정은 거연정에서 하류로 150m정도의 거리에 있는데
경남문화재자료제380호로 지정되어있다.
이 정자는 정선 전씨 입향조인 화림재 전시서 공의 5대손인 전세걸, 세택이 일두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1802년 이곳에 정자를 짓고 군자가 머무르던 곳이라 하여 군자정으로 칭하였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이나 정면의 주칸을 5자,
측면의 주칸을 4자 정도로 잡아 규모는 작은 편이다.
군자정이 있는 서하면 봉전마을은 일두 정여창 선생의 처가가 있는 마을로서
일두 선생이 처가에 들러 유할 때는 군자정이 있는 영귀대에서 유영하였다고 전한다.
군자정옆 바위
군자정의 만추
5.용추폭포
용추폭포
늦가을의 용추폭포
용추폭포
6.모암정
모암정(帽岩亭)은 조선 명종 선조 때의 문신
효자 고사옹 임훈(枯査翁 林薰 : 세칭 갈천선생)의 후손으로,
고종 때 절충장군행용위부호군(折衝將軍行用衛副護軍) 및
동지돈령부사(同知敦寧府使) 모암 임지예(帽巖 林芝藝)가 공부하며 시를 읊조리던 곳으로,
그는 정려(旌閭)에 배향된 이름난 효자로 후손들이 조상을 추모하여,
일제 강점기인 1921년에 정자를 짓고 이름하여 "모암정(帽巖亭)"이라 하였다.
월성계곡의 모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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