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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뿌리와 예의범절/梅溪 曺偉 先生

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 (9)김천 직지사에서

by 안천 조각환 2019. 9. 10.

직지사는 김천 대항면 황악산 남쪽기슭에 있는 사찰로

645년 자장율사가 중창한 이래로 930년에는 천묵대사가 ,

936년에는 능여대사가 각각 중창하여 대가람이 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사명대사가 출가하여 득도한 절로도 유명하다


직지사 요사채의 겨울


숙직지사(宿直指寺)    직지사에서 잠을 자며     


                                                 매계 조위 (梅溪  曺偉, 1454~1503)


녹발금대구사관(綠髮金臺舊史官) 젊은 시절 금대에서 사관노릇 했었는데

지원야숙차포단(祗園夜宿借蒲團) 오늘밤은 절간에서 갈자리를 빌려서 잠을 잔다.

구등세화릉가자(篝燈細話楞加字) 등불 걸어두고 조용히 능엄경을 읽으며

박속풍영설의한(樸簌風欞雪意寒) 바람 부는 창가에서 싸늘한 눈의 한기를 느낀다.



직지사 황악루의 겨울



숙직지사여김선원동부(宿直指寺與金善源同賦)

직지사에서 잠을 자며 김선원과 함께 읊다


                                                                       매계 조위 (매계 조위, 1454~1503)


동화십재구미진(東華十載久迷津)    동화문에서의 십년 세월 길을 헤매다가

금일선방안각건(今日禪房岸角巾)    오늘 선방에서 각건이 비스듬하여졌다

상후조패혼탈엽(霜後鳥稗渾脫葉)    서리 내린 뒤라 기장은 모두 잎이 지고

월중앙와점생린(月中鴦瓦漸生鱗)    달빛 아래 원앙와는 점점 번득인다.

전반향세한갱촉(篆盤香細寒更促)    향내도 가늘어 지면서 추위를 더욱 재촉하고

불탑등혼연어진(佛榻燈昏軟語眞)    불탑의 등불도 가물거리며 부드럽게 참을 말한다.

만이석천청불매(滿耳石泉淸不寐)     귀에 가득히 들려오는 돌샘물 소리에 잠 못 이루는데

명조기나답홍진(明朝其奈踏紅塵)    내일 아침이면 다시 홍진을 밟음을 어이하랴.

 

*동화문(東華門) : 백관이 입조할 때 출입하는 문으로 벼슬살이를 말함

홍진(紅塵) : 붉은 티끌 즉 산문 밖 속세를 말함





황악루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