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대는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낙동강(옛 황산강) 절벽 위
오봉산 능선에 있는 바위 봉우리로, 일명 고운대, 최공대(崔公臺)라고도 한다.
이곳은 낙동강과 건너편의 산, 들과 어우러진 명소로,
통일신라시대 고운 최치원이 즐겨 찾았던 곳이며, 그의 시도 전해지고 있다.
임경대(臨鏡臺)
김효원(金孝元. 1532~1590, 조선전기 문신)
임경대 가에서 잔치자리를 크게 여니
석양의 노래 음악소리 술잔 자주 보내네.
좌중에 그 누가 사각사각 춤을 추나
홍장중에 제일 미인 마음 둔 사람이로다.
과임경대(過臨鏡臺)
이만도(李晩燾, 1842~1910,조선후기 문신)
임경대 앞에 물 거울을 열어놓고
몽몽한 보슬비가 나그네 마음 제촉하네.
최고운 신선 떠나가고 소식 없으나
그래도 고깃배는 달을 싣고 오누나.
임경대 양산지 최치원소유처(臨鏡臺 梁山地 崔致所遊處)
정사룡(鄭士龍, 1491~1570. 조선전기 문신,문인)
유선이 물에 지나간 흔적 억지로 찾았더니
아득한 생학은 이미 높이 날아갔네.
바람 안은 돚단배 가고 공연히 시만 남았으니
뉘 알리 늙은 노인 옛 시를 번안한 것을.
임경대차고운운(臨鏡臺次孤雲韻)
권만(權萬, 1688~1749.조선중기 문신)
높은 대 한편으로 강물이 넘실넘실
강 서편 뒤쪽 산봉우리 마주 앉으니.
지나가는 새 돌아가는 배는 어디로 갔나
고운의 푸른 바다 아득히 자취가 없네.
등임경대 용전운 최고운소유처(登臨鏡臺 用前韻 崔孤雲所遊處)
허적(許樀?)
높은 대에 올라 강물을 바라보니
몸은 한 척 배처럼 가볍네.
절벽은 가을 구름을 감싸 합치고
봉우리는 떠오르는 해가 밝은데
진인의 구역은 오직 풀에 덮이고
신선의 구경은 이미 기러기 간 흔적이로다.
옛 서적 훓어보며 저무는 해에 상심하여
홀로 서글픈 심정 노래 하노라.
임경대(臨鏡臺)
이만도(李晩燾, 1842~1910,조선후기 문신)
경치 좋은 신선구역 임경대가 가징좋아
거울같은 물결따라 가는 마음 맴도네
은은하게 외론운 배 안개비는 저물고.
너울어눌 흰기러기 갈대꽃이 피었네.
푸른 등나무 오랜 탑에 구름은 천고요
짙은 풀 거친 언덕에 한 잔 술이로다.
세속의 마음안고 진도를 지나지 말라
곱고 미운 모습을 낱낱이 비춰내나니.
임경대(臨鏡臺)
김극기(金克己,1379~1463. 조선전기 문인)
맑은 강 거울 씻어 푸른 빛 늠실늠실
강에 임한 외딴 마을 산 봉우리 등졌네.
고기잡이 한 노래에 배 한 잎
푸른 버들 깊은 곳엔 사람 자취가 드물구나.
장발우제(將發又題)
남경의(南景羲,1748~1812. 조선후기 문신)
산 그림자 강에 빠져 푸른 봉우리 거꾸러지고
층층대 아래로 뵈는 강물은 늠실늠실
바람 높은 포구에는 늦가을의 피리소리
달 지는 선방에는 한 밤중에 종소리
동구에 이끼 덮였으나 중 다니는 길이 있고
바위 머리 솔은 늙었으나 학은 지취없네.
고운의 옛 집은 신선사는 곳과 같아
자던 객 돌아감을 잊고 짧은 지팡이 멈추노라.
황산강임경대(黃山江臨鏡臺)
최치원(崔致遠,857~미상. 신라시대 학자)
뾰족뾰족 안개낀 산봉우리, 질펀히 흐를는 물
거울 속 인가에서 푸른 산봉우리를 마주 보노라.
어느 곳 온 돚단배 바람에 배불러 따나가는 배
순식간에 나는 새들이 아득히 눈 앞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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