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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문화유산산책/누.정.서원.향교

2020지정 보물을 찾아서~(7)국학(國學)의 시원(始原) 경주향교

by 안천 조각환 2021. 1. 17.

경주향교는 경주시 교동 17-1에 위치하고 있는데

반월성 계림(鷄林)의 서쪽이며, 경주 최부자집이 있는 교촌마을 안쪽으로

신라의 국가 최고교육 기관인 국학(國學)이 있었던 자리이다.

경주향교 명륜당은 2020년 12월 29일 보물 제2097호로,

같은날 대성전의 동무. 서무, 신삼문은 보물 제 2098호로 지정되었다.

한편 대성전은 2011년 12월 7일 이미 보물 제1727호로 지정되었다.

 

경주향교 외삼문(향교 정문이지만 지금은 막아놓고 옆문을 이용한다)

경주향교의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신라 멸망 뒤에 서라벌이 경주로 개칭되면서 고려 조정에 의해

향학(鄕學)이라는 이름의 지방교육 기관으로 개편되었으며,

조선시대에도 향교로써 지방교육 기관의 역할을 이어갔다.

성종(成宗) 23년(1492년) 경주부윤 최응현(崔應賢)에 의해

한양 성균관의 제도에 준하여 새로이 중수되었다.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선조(宣祖) 33년(1600년) 대성전과

전사청을 중건하고, 4년 뒤에는 대성전의 동서 무(撫)를 중건하였다.

명륜당과 동서 재(齋) 등의 강학공간은 광해군(光海君) 6년(1614년)에 중건되었으며,

그 뒤에도 여러번의 중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향교 안에는 선조 34년91601년) 당시 제독관 손기양(孫起陽)이 흩어져 있던

각종 학규를 엮어서 작성한 경주향교학령(慶州鄕校學令)이 보관되어 있는데,

일종의 교내 학칙으로써 이는 조선 전기 향교 교육의

실태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 중 하나이다.

 

경주향교 표지석
현재 사용중인 경주향교 옆문(상용문)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우물
전교실(典敎室)과 우물
고직사
명륜당으로 통하는 협문
협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왼쪽의 대성전 건물
협문 오른쪽의 명륜당 건물
명륜당과 동.서재
명륜당

경주향교 명륜당은 2020년 12월 29일 보물 제2097호로 지정되었다.

1614(광해군 6) 중건 이래 18세기(1705)19세기(1841, 1873, 1880)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는 오래된 건축물로,

리나라 현존하는 향교 명륜당 가운데 객사형 건물(성균관, 나주향교 명륜당)

제외한 단일 건물로는 가장 규모가 큰 사례다.

중수기 등의 문헌 기록이 풍부하게 남아 있어 건축 연혁을 자세히 알 수 있고,

기단과 초석에 사용된 석재의 가공, 익공의 초각, 지붕 가구의 구성 등에서

17세기 건축의 면모를 볼 수 있어서, 경주향교 내 대성전(보물 제1727)

호응하는 규모와 품격을 가지고 있다.

 

명륜당 마루
명륜당 천장
명륜당 동재
명륜당 서재
명륜당 건물 뒤편 송단

 

명륜당 건물뒤편
명륜당 뒤 존경각

존경각은 명륜당 뒤(북쪽)에 있는 건물로 顯宗(현종) 10년(1669년)

부윤 閔周冕(민주면)이 송단 동쪽에 지었으며, 도서관의 기능을 담당한 곳으로

책도 관리하고, 옛 성균관에서 내려온 글을 판각 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대성전 출입문인 신삼문(神三門)
대성전과 동무.서무

경주향교 동무·서무·신삼문은 2020년 12월 29일 보물제 2098호로 지정되었다.

2011년에 보물 제1727호로 지정된 경주향교 대성전의 제향공간을 구성하는 건물들로,

1604(선조 37)에 중건된 동무서무는 정면 12칸으로

우리나라 향교의 무() 건축물(서울 문묘의 동무·서무 11, 상주향교 동무·서무 10)

가운데 가장 길며, 큰 도리칸의 규모를 갖고 있고, 장식을 지극히 억제하고 있다.

기둥과 인방재가 가로세로로 이루어진 격자형의 골격에 회벽으로 마감한

단순한 벽면과 홑처마의 맞배지붕, 수를 줄인 최소한의 창호와 3량가의

가구구성 등에서 조선 시대 제사건축의 이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신삼문

신삼문은 기록상 대성전이 중건되는 1602(선조 35)에 함께

중건되었다고 확인되는 경주향교 제향영역의 오래된 건축물이다.

평삼문의 형식과 문짝, 문얼굴(문짝을 달기 위한 방형 문틀), 홍살(붉은색 주칠을 한 세로살대)

등의 세부 형식에서 향교 제향 공간의 신문(神門)으로서의 역사적 모범이 될 만하다.

특히, 문지방으로 사용되는 하인방의 하부에 신방목과 신방석이 남아 있는 것이

구조적으로 특이한 점인데, 이러한 특징은 대성전에서도 발견되며 신라시대의 수법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 매우 주목되는 부분이다.

 

대성전

대성전(大成殿)은 조선 시대의 건축물로 보물 제1727호(2011.12.2)이다.

전체적으로 임란이후 중건 때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2000년 수리때 종도리에서 발견된 상량문은

대성전의 역사와 경주향교의 변화를 밝혀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대성전 건립 당시에는 143현의 위패를 봉안하였으나 점차 정리하여

현재는 5성(五聖), 송조2현, 우리 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신삼문 기둥
대성전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