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옥포읍 교항리 957 다리목마을 세정숲에는
수령이 100~200여년이나 되는 이팝나무 32그루가 군락을 이루며,
새끼나무 수십그루와 함께 시민들에게 상큼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고,
또 가창 행정리에도 수령 400년이 넘는 이팝나무가 싱싱한 생육상태에
아름다운 수형으로 눈처럼 쌀밥처럼 하이얀꽃을 만개시켰다.
1)옥포 교항리 이팝나무 군락지
이팝나무에는 "효심을 간직한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옛날 산골에 가난한 나무꾼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그 어머니는 오랫동안 병을 앓아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누워서 지냈다.
하루는 아들에게 "애야 쌀밥을 먹고 싶구나" 라고 하여 아들은 너무나 반가워
"예 곧 밥을 지어 올게요" 하고 나왔으나 부엌에는 쌀독이 거의 비어 있어
밥 한 그릇만 지어서 어머니께 드리고 내밥이 없으면 걱정되어
어머니도 밥을 안드실것 같아 걱정이 태산 같았다.
이궁리 저궁리끝에 마당에 있는 큰 나무에 올라가 하얀꽃을 듬뿍 따서
자기 밥그릇에 수북히 담고 어머니 밥그릇에는 흰쌀밥을 담아 들어갔다.
어머니가 오랜만에 흰쌀밥을 맛있게 드시며 만족해 하시는것을 보고
아들은 크게 웃었고 아들이 웃자 어머니도 덩달아 웃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임금님이 가난한 나무꾼 집에서 모자의 웃음소리가 들려오자
그 연유를 알아보게 하였는데, 이 사실을 알게된 임금은 감동하여 큰상을 내렸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그 나무를 "이밥나무"라 부르게 되었는데
나중에 발음이 변하여 이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이밥에 고깃국을 먹고 비단옷을 입으며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사는 것이 소원이었었는데, 이밥은 ‘이(李)씨의 밥’이란 의미로
조선시대에는 벼슬을 해야 비로소 이씨인 임금이 내리는 흰쌀밥을
먹을 수 있다 하여 쌀밥을 ‘이밥’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이팝나무꽃은 가느다랗게 넷으로 갈라지는 꽃잎 하나하나는
마치 뜸이 잘든 밥알같이 생겼고, 이들이 모여서 이루는 꽃 모양은
멀리서 보면 쌀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흰 사기 밥그릇을 연상케 한다.
이팝나무꽃이 필 무렵은 아직 보리는 피지 않고 지난해의 양식은
거의 떨어져 버린 ‘보릿고개인데, 주린 배를 잡고 농사일을 하면서도
풍요로운 가을을 손꼽아 기다릴 때인지라,
이팝나무 꽃은 헛것으로라도 쌀밥으로 보일 정도로 너무 닮아 있다.
이팝나무는 신목(神木)의 구실도 하였는데, 습기가 많은 것을 좋아하는
이팝나무의 꽃이 피는 상태를 보고 한 해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
꽃이 많이 피고 오래가면 물이 풍부하다는 뜻으로 풍년이 들고,
반대로 꽃이 적게 피면 흉년이 든다고 했는데, 이런 나무를 기상목,
혹은 천기목(天氣木)이라 하여 다가올 기후를 예보하는 지표나무로 삼았다.
2)가창 행정리 이팝나무
달성군 가창면 행정리에 있는 이팝나무는 수령이 400여년 된 노거수로
수고가 8m, 둘레 3.6m이상으로 수형도 아름다우며, 달성군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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