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배호의 "마지막 잎새"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 경주 현곡면 남사저수지를 찾았다.
"마지막 잎새" 노래비가 이곳에 세워진 사연은
이 가사를 작사한 정귀문선생이 자신의 고향인 바로 이곳에서 노랫말을 썼기 때문이다.
정귀문선생은 1970년 어느 가을밤 아름드리 푸라타나스 가지에 힘없이 달려있던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지자 불현듯 소년기때 이별한 친구의 모습이 떠올라
사무치는 그리움을 노랫말로 옮겨 적었다고 한다.
이듬해인 1971년 7월 작곡가 배상태님이 곡을 붙이고,
가수 배호는 "0시의 이별 앨범"에서 이 노래를 발표하였는데
4개월 뒤에 자신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한 듯 2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마지막 잎새
작사 : 정귀문, 작곡 : 배상태, 노래 : 배 호
1. 그 시절 푸러던 잎 어느 덧 낙엽지고
달빛만 싸늘히 허전한 가지
바람도 살펴시 비켜 가건만
그 얼마나 참았던 사무친 상처길래
흐느끼며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
2. 싸늘히 부는바람 가슴을 파고들어
오가는 발길도 끊어진 거리
애타게 부르며 서로 찾을걸
어이해 보내고 참았던 눈물일래
흐느끼며 길 떠나는 마지막 잎새
이 노래비 양 옆면에는 가수 배호와 작사자 정귀문선생의 약력이,
뒷면에는 노래비를 세우게 된 내용들이 새겨져 있으며 2003년에 건립하였다.
가수 배호는 1942년 4월 24일 중국 산동성 재남시에서 4대 독자로 태어났으며
부모의 고향은 평안북도 철산군(부)과 신의주(모)로 독립운동가였다.
해방후 인천과 서울을 거쳐 부산에서 삼성중학교를 다녔다.
본명은 배신웅, 호적명은 배만금이고, 가수로 데뷔시(1963) 예명을 배호로 하였다.
배호는 1966년 신장염을 얻어 투병중 가수활동을 계속하다가
1971년 7월 지병이 악화되어 29세에 미혼으로 타계하였다.
그는 두메산골, 돌아가는 삼각지, 마지막 잎새등 300여곡을 발표하였다.
작사자 정귀문(鄭貴文)은 1941년 현곡면 하구리에서 출생하여
배호의 "마지막 잎새",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이미자의 "꽃씨"
김연자의 "먼 훗날" 최안순의 "안개 낀 터미널" 등 1,000여곡을 작사하였다.
2020년 8월 1일 향년 78세로 별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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