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함벽루는 합천군 합천읍 대야성의 매봉산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1321년 고려 충숙왕대에 당시 합주지주사(陜州知州事) 김영돈(金永暾:1285-1348)이
처음 창건하였으며 이 사실을 기문으로 적은 이는 안진(안진:?-1360)이다.
이 누각은 여러 차례에 걸쳐 중건되어 지금에 이르렀으며, 함벽루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59호로, 대야성은 기념물 제133호로 각각 지정되어 있다.
황강변의 합천 함벽루(陜川 涵碧樓), 왼쪽건물은 연호사
함벽루 뒤로는 대야성(大耶城)이 있는 매봉산이며 바로 앞으로는
맑은 황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어 옛부터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았던 곳이다.
이황(李滉), 조식(曺植), 송시열(宋時烈) 등과 같은 조선시대 최고 명유의 글이
누각내부 현판에 걸려 있으며, 뒤 암벽에는 함벽루라 새긴 송시열의 글씨가 있다.
누각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에 들보 5량(樑)으로 조성된 이층 목조기와집이며,
누각 처마의 물이 황강에 떨어지도록 배치된 점은 특히 유명하다.
요즘은 절벽 아래로 산책길을 잘 조성해 놓았다
절벽 난간에 자리한 함벽루
함벽루 정면의 제일강산 편액
(강릉 경포대에 걸려있는 글씨와 매우 흡사하다)
누각 앞으로 시원하게 흐르는 황강
남명선생 시 편액
함벽루(涵碧樓)
남명 조식(南冥 曺植,1501~1571)
상비남곽자(喪非南郭子) 남곽자 처럼 무아지경에 이르진 못해도
강수묘무지(江水渺無知) 강물만 멍하니 바라보누나.
욕학부운사(欲學浮雲事) 뜬구름의 일을 배우려고 해도
고풍유파지(高風猶破之) 오히려 고고한 바람이 흩어버리네.
*이 시는 남명 조식선생이 57~58세 때 벗(후배)인 보은현감(1553.6~1556)
동주 성제원(1506~1559)과 해인사를 구경하고 삼가(조식의 고향)의
토골 뇌룡정으로 혼자 돌아가는 길에 함벽루에 올라 지었다고 한다.
퇴계선생 시 편액
퇴계 이황(退溪 李滉,1501~1570)
북래산두기(北來山陡起) 북에서 뻗어 내린 산은 우뚝 솟고
동거수만류(東去水漫流) 동으로 넘실대며 강물은 흐러가네.
응락빈주외(鷹落蘋洲外) 송골매가 개구리밥 자란 모래톱에 내려앉고
인생죽옥두(姻生竹屋頭) 대숲 속 집 위로 저녁밥 짓는 연기나네.
한심지의원(閑尋知意遠) 한가하게 찾는마음 원대하기 그지없고
고의각신부(高倚覺身浮) 높은 곳에 기대서니 몸은 떠 오르네.
행미명강반(幸未名韁絆) 다행이 벼슬길에 아직 이름 걸지 않아
유능임거류(猶能任去留) 가고 머무는것이 이렇게 자유롭구나.
함벽루기(涵碧樓記)
함벽루기는 전 좌의정 우암 송시열이 임술년 1682년 (숙종 8) 봄(중춘일)에 지었다
황강변의 함벽루
건물뒤 석벽에 새겨진 송시열 글씨의 함벽루(涵碧樓)
함벽루 옆 절벽위의 연호사
연호사(烟湖寺)는 당시 대야성 성주였던 김춘추의 사위 품석장군과
그의 부인 고타소랑과 신라 장병 2천여 명이 이곳 대야성에서 전사하였는데
그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지은 원찰(願刹)이다.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남쪽 석벽 위에 지어진 연호사는 달빛이 황강위에 비치는
절경속에서 세상의 온갖 번뇌망상을 흐르는 물에 흘려버릴수 있을것이라고---
연호사
이곳 대야성은 삼국시대 신라의 서쪽 변방 군사 요충지였던 곳으로
642년(선덕여왕 11) 백제 의자왕이 장군 윤충(允忠)을 보내 대야성을 쳐 함락시켰으며
이때 김춘추(金春秋)의 사위인 성주 김품석(金品釋)은 부인 고타소랑과 함께 자결했다.
죽죽길(竹竹路)의 연호사 스님
이에 큰 타격을 입은 신라는 압량(押梁,지금의 경산시) 지방에 압량주를 설치하고
김유신(金庾信)을 군주로 임명하여 백제군을 공격하는 한편,
김춘추를 고구려에 보내 외교적 도움을 요청했으나 실패하고,
당 태종을 설득하여 20만 군사를 지원받아 648년(진덕여왕 2) 대야성을 탈환했다.
절벽옆으로 조성한 산책길
대야성 매봉산 오르는 길
매봉산 정상
동쪽에서 보는 매봉산
앞에 보이는 함벽루와 연호사 뒷산이 매봉산의 대야성이다.
합천 대야성은 해발 90m의 취적산 쌍봉의 정상부를 포함하는 지역에 자리한다.
5세기 말~6세기 초에 처음 축성되고, 6~7세기에 증축된 포곡식산성(包谷式山城)이다.
대야성의 평면 형태는 해발 50∼60m의 능선을 기준으로 자연 지세에 따라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게 부정형으로 축조되었다.
서쪽은 황강에 연해 있는 급경사 단애지역으로 자연성벽을 이루고 있고,
남·동·북쪽으로는 능선을 따라 성벽이 축조되었다.
성의 둘레는 인접한 충혼탑 구역까지 2,000m 내외로 추정된다.
현재 경상남도 기념물 제133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야성 조형물 속으로 함벽루와 연호사가 보인다.
유유히 흐르는 황강
추위에 얼고있는 모래톱
함벽루 옆의 철계단을 오르면
남명 조식선생 시비(편액과 같은 내용이다)
비림(碑林)
황강 시비
비림 옆자락의 합천 공암정(孔巖亭)
황강변의 산고수장(山高水長)
죽죽정(竹竹亭)과 궁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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