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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그곳에 가고싶다/대전.충청권

태안 소근포의 매계선생시와 백,천,만리포

by 안천 조각환 2023. 5. 16.

소근포는 충청도의 서북단인 태안군 소원면 소근리에 있는 한 포구로

위로는 신두리 해안사구가 있고 아래로는 백리포,천리포,만리포로 이어지는 곳이다.

이곳은 좌도수군첨절제사영이 있던 소근진성이 있을정도로 요충지였다.

지금은 아주 조용하고 작은 전형적인 어촌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소근포 어촌마을

 

소근진성

 

소근진성은 1514년(중중 9)에 축조되었는데, 성의 둘레는 2,165척(650m)이고

높이가 11척이라 기록하고 있으며, 종3품인 첨사(僉使)를 비롯하여 방졸(防卒) 41명,

전선(戰船) 1척, 방선(防船) 1척, 사후선(伺候船 : 水營에 딸린 戰船의 하나)

3척이 있으며, 서문 밖에는 선창(船倉)이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소근진성 성곽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선생은  충청도 관찰사 재임시인

1494~1495년 사이에 관할지역인 이곳 소근포를 순행하면서 장문의 시를 남겼다.

시 속에 등장하는 체오정은 흔적없이 사라졌으나, 다만 소근진성이 남아있어

여기 어디쯤 체오정이 있지 않았을까 추정해보며, 520여년 전의 풍경을 상상해본다..

 

소근포 체오정(所斤浦 掣鰲亭)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체오정 위로 푸른 구름이 피어오르고  

만 리 밖 하늘과 땅이 두 눈에 들어온다.  

섬들은 첩첩이 감기어 눈썹처럼 보이고  

파도는 아득히 신기루가 되었다

 

체오정상옹청유(掣鰲亭上擁靑油)  /   만리건곤입우모(萬里乾坤入雨眸)  

도서중중라작대(島嶼重重螺作黛)  /   파도묘묘신위루(波濤渺渺蜃爲樓) 

 

해문에는 바람이 세차 배가 말처럼 달리고

항구에는 밀물이 밀려오고, 놋 소리에 갈매기가 흩어진다.

바로 양화진에서 잠령을 바라보는 듯하여 

오색구름 깊은 곳에서 임금계신 서울을 그리워한다.

 

 해문풍긴강여마(海門風緊舡如馬)   /   항구조회노산구(港口潮回櫓散鷗)

정사양화천령망(正似楊花蚕嶺望)   /   오운심처억신주(五雲深處憶神州) 

 

멀리 절월을 가지고 군사들을 점검하고

좁은 길에서 갑자기 검극의 광채를 헤아린다.

푸른 물결 속에 깃발 그림자는 춤을 추고 

푸른 구름 걷히자 호각소리만 길게 들린다

 

요지절술점융장(遙持節銊點戎裝)   /   협도추영검극광(夾道趨迎劍戟光) 

취랑무번기영동(翠浪舞飜旗影動)   /   벽운취철각성장(碧雲吹徹角聲長) 

 

소근진성에서 보는 소근포 앞바다

 

밀물과 썰물은 어느 때나 그치려나?

배가 떠나고 들어오는데 겨를이 없구나.

바다 수자리도 지금은 전쟁도 끝난 시절이니

타루에 한가로이 기대어 노 젓는 소리를 듣는다

 

조생조락기시료(潮生潮落幾時了)   /   범거범래유저망(帆去帆來有底忙) 

해술여금도두절(海戌如今刀斗絶)   /   타루한의청명즐(柁樓閑倚聽鳴楖) 

 

소근포 성곽의 해송

 

소근포 갯벌

 

소근포 마을

 

백리포 앞바다

 

백리포의 연인들

 

아담하고 조용한 백리포

 

백리포 솔숲길

 

천리포 해수욕장

 

천리포 앞바다

 

천리포 방파제

 

은은한 안개속의 천리포

 

낭만이 넘치는 천리포

 

만리포 해수욕장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해변의 만리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