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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그곳에 가고싶다/대전.충청권

국립세종수목원의 아라홍연 나들이

by 안천 조각환 2023. 7. 8.

국립세종수목원은 세종특별자치시 세종동 일원에 있는 국립수목원이다.

면적은 65ha, 즉 650,000㎥(197,000여평)나 되는 넓은 공간으로,

산림청에서 2015년에 착공, 2020년 5월 29일 준공하여 그 해 10월에 개장하였다.

 

700년 잠에서 깨어난 아라홍연

 

세종수목원의 대표 전시원은 궁궐정원으로 창덕궁의 주합루와 부용정을

본떠 만들었다고 하는 솔찬루와 창덕궁 후원 연못을 닮은 도담지와 도담정이 있다.

 이 궁궐정원에 700년 잠에서 깨어난 아라홍연과

함안군에 자생하는 연분홍의 법수홍련이 세종으로 나들이하여 꽃을 피웠다.

 

아라홍연이란 2009년 5월 함안군 성산산성의 고대유물 발굴현장에서

연꽃씨앗 10개가 발견되었는데, 10개중 2개를 지질화학연구소에 의뢰하여 검사한 결과

700년전 고려시대의 연꽃씨앗으로 추정되었으며, 꽃씨가 살아있음까지 확인되었다.

함안군 연구센터에서 연꽃씨앗 2~3개를 발아시켰으나 2개는 실패하고 1개는 성공하였다.

 

국립세종수목원

 

발아 후 1주일만에 잎을 피우고 한 달만에 잎이 무성하게 자랐으며, 1년 후 꽃을 피웠다.

 그 뒤 이 연꽃을 포기 이식방법으로 대량 증식에 성공하였으며, 

이 후 대규모 아라홍연 연꽃습지를 만들고 현재는 연꽃테마파크까지 조성하였다.

함안군에서는 함안지역의 옛 이름을 따서 "아라홍연"으로 이름하였다.

 

사계절 온실앞 잔디광장

 

궁궐정원으로 조선 정조대왕이 부용정에서 배 띄우는 형상(상림 제4경)

 

이 궁궐정원은 조선시대 궁궐정원인 창덕궁 후원의 주합루 권역을 본떠서 만들었다. 

창덕궁 후원은 옛 기록에서 북원(北苑), 금원(禁苑), 상림(上林)이라고 불렀는데

정조는 세손 시절부터 창덕궁 후원을 특별히 사랑하여

이곳에서 경치가 뛰어난 10곳을 선정하여 상림(上林) 10경(景)이라 하였다.

 

부용정을 본떠 만든 도담정

 

제1경 : 관풍춘경(觀豐春耕) / 관풍각에서 논을 경작하는 모습

 

유구(비둘기)는 날개 퍼덕이고 반구는 울어 대니

물 가득한 공전에서 비로소 농사를 시작하는구나. 

제왕들이 농사를 부지런히 힘써 거둠으로써

보기당 아래서 가을 풍년을 고하네 

 

창덕궁 주합루와 후원 연못을  본떠 만든 솔찬루와 도담지

 

제2경 : 망춘문앵(望春聞鶯) / 망춘정에서 꾀꼬리 지저귀는 소리 

 

춤추는 흰 나비는 화창한 봄을 희롱하는데 

푸른 나무 짙은 그늘에선 꾀꼬리가 종일 우는구나

철 따라 절로 우는 새도 조화의 일부분이라 

인(仁)으로 천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성인의 뜻이라.

 

도담지의 아라홍연

 

제3경 : 천향춘만(天香春晩) / 천향각 주변에서 늦은 봄을 즐기는 모습

 

춘당지의 붉은 원앙은 날때부터 가까워서

풀들은 아름답게 피어나고 버들은 연기처럼 흩날리니

살구나무 꽃잎이 좁은길의 궁인 적삼을 어지럽히고

신선의 향이 고운 봄하늘에 가득하네.

 

우중 도담지의 오리가족

 

제4경 : 어수범주(魚水泛舟) / 규장각 어수문(魚水門) 앞 부용지 연못에서 뱃놀이

 

물 다습고 고기 숨은 물가의 햇살 한가로운데

붉은 닻줄 거두지 않고 연 캐는 배를 놓았네 

미가의 서화를 산처럼 싣고 다닌다면 

넉넉한 춘풍아래 땀 식히며 노닐 수 있으리.

 

제5경 : 소요유상(逍遙流觴) / 소요정 앞에서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움

 

옥같이 맑게 튀어 흐르는 물 굽이굽이 길기도 한데 

난간 곁의 산 빛은 초가을 서늘함을 보내오네 

호량엔 절로 물고기 구경하는 낙이 있으니 

난정에서 술잔을 번갈아 들고 늦추는 것만이 옳을뿐 

 

제6경 : 희우상련(喜雨賞蓮) / 희우정에서 연꽃을 감상

 

평온한 하늘에 꾸밈없이

좋은비 내리는 곁에는 항시 향기를 풍기나니 

천고에 염계(주돈이)만이 사랑할 줄을 알았으니

꽃이야기 책에 엮어서 오래도록 전하고 싶네.

 

아라홍연과 법수홍연 그리고 수연

 

제7경 : 청심제월(淸心霽月) / 청심정에서 비 갠 후 바라보는 달의 모습 

 

마음과 밤의 기운 누가 더 맑은가

동녘 숲에서 비구름을 헤치고 나오는 달이

깊이 가려진 방구석도 모두 대낮 같게해 

온 천하가 정히 밝음을 같이하리라 

 

물수선화

 

제8경 : 관덕풍림(觀德楓林) / 관덕정에서 단풍구경

 

 화살이 정곡을 맞힐때는 과녁판이 울리는데

운하의 장막이 선경 숲을 에워쌌네 

삼청동의 물색은 원래부터 이러하기에 

임금과 더불어 모두 취해 자유롭게 즐겨보세.

 

솔찬루

 

제9경 : 영화시사(暎花試士) / 영화당에서 선비들이 과거시험

 

상서로운 날 춘당대에 임금이 임하시고 

임금님 의장 아래 수많은 유생들 모이었네

시험장에서 모두가 공평한 붓을 가지고

사심없이 하나되어 위아래로 써 내려가는 소리.

 

솔찬루의 정문인 가온문(안쪽에서)

 

제10경 : 능허모설(凌虛暮雪) / 능허정에서 바라보는 눈 내리는 저녁 풍경

 

세월의 빛이 가파르게 저무는 하늘에

소소히 내리는 가벼운 눈이 가련도 하여라 

잠깐 사이에 흩뿌려져 산하를 깨끗하게 하니 

옥 같은 나무와 꽃이 앞뒤에 그득하구나 

 

솔찬루 마루의 함안 아라연꽃 사진전시

 

아라연꽃 전시작품을 각각 엽서로 제작

 

안쪽은 흰색이고 끝쪽은 진홍색의 아라홍연

 

아라홍연은 꽃잎이 12개이고 긴타원형이며,

안쪽은 흰색 또는 선분홍이고 끝쪽은 진한 홍색이다.

일반연꽃은 꽃잎이 13~30개이며, 원형 또는 타원형이고

전체가 짙은 홍색 또는 선홍색이고, 법수홍련은 연분홍색이라 하는데

전문가가 아니고는 구분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궁궐정원을 나와 분재원으로

 

백연

 

싱싱한 소나무 분재

 

향나무 분재

 

분재원의 수석

 

우중의 연인 홍연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제작한 아라홍연 안내홍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