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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그곳에 가고싶다/대구.경북권

봉화 명호 관청폭포(觀聽瀑布)

by 안천 조각환 2023. 7. 3.

습도가 높고 무더운 여름철에는 깊은계곡의 폭포아래만큼 시원한곳도 없다.

장마철 무더위는 유독 습도가 높아 끈적끈적한게 쉽게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오늘은 퇴계 이황선생이 폭포를 유람하고 절경에 탄복하여 네수(四首)의

시를 남김으로써 그 명성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는 관청폭포를 찾았다.

 

관청폭포 입구

 

청량산 바로앞에 있는 이 폭포는 보고 듣는다 하여 관청폭포(觀聽瀑布)라 하얐다는데

관창폭포(觀漲瀑布)라고도 하며, 아직도 잘 알려지지않아 쾌적하고 조용한 곳이다.

더구나 많은비가 오고난 뒤라 수량이 많아 폭포앞은 서늘할 정도로 시원하다.

 

관청폭포 또는 관창폭포

 

퇴계 이황선생이 이곳을 둘러보고 읊었다는 시를 올려본다.

 

.관청동폭포(觀聽洞瀑布)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


높고 큰 벼랑을 그 언제 깎았던고  /  高崖巨壁鑿何年(고애거벽착하년)

성난 듯 쏟아지는 천길 비단 폭이 걸렸구나.  /  怒瀉千尋白練懸(노사천심백련현)

 진동소리 산을 울려 산도깨비 다 달아나니  /  響振巖林山鬼遁(향진암림산귀둔)

 오롯한 한 폭 경치가 신선의 세계로구나  /  一區雲物屬靈仙(일구운물속영선)

 

 구름이 무너지고 우당탕쿵쾅 눈발이 쏟아지네.  /  崩雲瀉雪鬪轟霆(붕운사설투굉정)

 그 아래 잔잔히 깊은 못물이 밝은 거울이구나.  /  下作泓澄一鑑明(하작홍징일감명)

 저 뒷 골짜기 광경은 얼마나 장관일까?  /  後谷奇觀定何似(후곡기관정하사)

 어느 날 한번 올라가서 자웅을 비교해 보리라.  /  高尋他日較雄爭(고심타일교웅쟁)

 

서늘한 푸른 벼랑에 한 아름 옥기둥인 듯  /  翠壁高寒玉一圍(취벽고한옥일위)

 허연 용이 쏟아져 내리며 천둥처럼 으르렁 거리네  /  白龍飛下挾雷威(백룡비하협뢰위)

 누가 그 옛날 향로봉 아래에서  /  不知萬古罏峰下(부지만고로봉하)

 이태백처럼 거대한 붓을 휘두를 건가?  /  誰使靑蓮鉅筆揮(수사청연거필휘)

 

진중하게 산신령이 반가이 나를 맞고는  /  珍重山靈喜我來(진중산령희아래)

 성찮은 몸에 찬 술이 해로울까 저어해서  /  㪅憐多病忌寒醅(경련다병기한배)

 돌을 터뜨려 오목한 호박을 안 만들어 주었던들  /  不緣圻石爲窪臼(불연기석위와구)

  오늘 무슨 방법으로 한 잔 마실 수 있으랴?  /  今日何缺擧一杯(금일하결거일배)

 

더위가 싹 가시는 시원함이여! 올여름 더위도 몽땅 가져가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