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가 높고 무더운 여름철에는 깊은계곡의 폭포아래만큼 시원한곳도 없다.
장마철 무더위는 유독 습도가 높아 끈적끈적한게 쉽게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오늘은 퇴계 이황선생이 폭포를 유람하고 절경에 탄복하여 네수(四首)의
시를 남김으로써 그 명성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는 관청폭포를 찾았다.
관청폭포 입구
청량산 바로앞에 있는 이 폭포는 보고 듣는다 하여 관청폭포(觀聽瀑布)라 하얐다는데
관창폭포(觀漲瀑布)라고도 하며, 아직도 잘 알려지지않아 쾌적하고 조용한 곳이다.
더구나 많은비가 오고난 뒤라 수량이 많아 폭포앞은 서늘할 정도로 시원하다.
관청폭포 또는 관창폭포
퇴계 이황선생이 이곳을 둘러보고 읊었다는 시를 올려본다.
.관청동폭포(觀聽洞瀑布)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
높고 큰 벼랑을 그 언제 깎았던고 / 高崖巨壁鑿何年(고애거벽착하년)
성난 듯 쏟아지는 천길 비단 폭이 걸렸구나. / 怒瀉千尋白練懸(노사천심백련현)
진동소리 산을 울려 산도깨비 다 달아나니 / 響振巖林山鬼遁(향진암림산귀둔)
오롯한 한 폭 경치가 신선의 세계로구나 / 一區雲物屬靈仙(일구운물속영선)
구름이 무너지고 우당탕쿵쾅 눈발이 쏟아지네. / 崩雲瀉雪鬪轟霆(붕운사설투굉정)
그 아래 잔잔히 깊은 못물이 밝은 거울이구나. / 下作泓澄一鑑明(하작홍징일감명)
저 뒷 골짜기 광경은 얼마나 장관일까? / 後谷奇觀定何似(후곡기관정하사)
어느 날 한번 올라가서 자웅을 비교해 보리라. / 高尋他日較雄爭(고심타일교웅쟁)
서늘한 푸른 벼랑에 한 아름 옥기둥인 듯 / 翠壁高寒玉一圍(취벽고한옥일위)
허연 용이 쏟아져 내리며 천둥처럼 으르렁 거리네 / 白龍飛下挾雷威(백룡비하협뢰위)
누가 그 옛날 향로봉 아래에서 / 不知萬古罏峰下(부지만고로봉하)
이태백처럼 거대한 붓을 휘두를 건가? / 誰使靑蓮鉅筆揮(수사청연거필휘)
진중하게 산신령이 반가이 나를 맞고는 / 珍重山靈喜我來(진중산령희아래)
성찮은 몸에 찬 술이 해로울까 저어해서 / 㪅憐多病忌寒醅(경련다병기한배)
돌을 터뜨려 오목한 호박을 안 만들어 주었던들 / 不緣圻石爲窪臼(불연기석위와구)
오늘 무슨 방법으로 한 잔 마실 수 있으랴? / 今日何缺擧一杯(금일하결거일배)
더위가 싹 가시는 시원함이여! 올여름 더위도 몽땅 가져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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