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4일 정월 대보름날 설국으로 변한 태백산을 오른다.
태백산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산으로 "환웅이 무리 3천을 이끌고
태백산(太白山) 꼭대기 신단수(神壇樹) 나무 밑에 내려와 신시를 열었다"고
하는 산으로 천제단이 있는 영봉이 1,560m이고, 장군봉은 1,567m이다.
살아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태백의 주목
태백지역은 40cm 전후의 2월 폭설이 내렸고 이날도 잔뜩 흐린날씨다.
오늘은 유일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유일사,장군봉,영봉(천제단)을 지나
망경사를 거쳐 당골쪽으로 내려오는 구간으로 보통 4시간이 넘는 코스이다.
태백산 표석
어제까지 40cm정도의 눈이 내려 쌓인데다 아직 등산객이 많이
다니지도 않았고 눈이 얼거나 다져지지도 않은 눈이라 아이젠을 하여도
차량이 얼음위에서 미끄러지듯, 발이 푹푹 빠지며 이리미끌 저리미끌하여
본인의 의지대로 되지도 않고 소위 용을 쓰느라 힘이 배는 더 드는 등산이다.
태백산 영봉의 천제단
유일사 주차장을 지나 등산 시작
조금만 오르니 말 그대로 설국
전국에서 찾은 많은 등산객들로 줄을 잇는다
눈꽃과 상고대가 한데 어울렸다
높은 주목을 향해
하늘도 땅도 모두 하얀 눈세상
손바닥의 먹이를 받아먹는 곤줄박이
여러마리가 연신 날아든다
눈속의 유일사 표지판
암컷 곤줄박이 ~ 암컷은 머리에 흰줄이 없다
설경을 만끽하며 오르고 또 오르고
유일사 주차장에서 2.6km를 올라왔고 천제단까지는 1.4km가 남았다
미끌미끌하고 푹푹 빠지는 눈길 오르막이 결코 만만치 않다
눈을 잔뜩 뒤덮어쓴 주목
이제 주목 군락지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
점점 설국속으로 빠져든다
정상이 가까워 오는 능선
하늘과 땅이 잘 구분되지도 않는듯
죽어 천년의 주목들
살아 천년 주목과 죽어 천년 주목이 나란히
"장군봉에서 바라본 전망"표지판 ~ 오늘은 아무리 바라보아도 하얀세상뿐
정상쪽에는 운무가 심해 계속 얼어 붙는다
잎이 있는 주목은 한짐 무겁게 덮어썼다
너는 살아 있느냐 죽어 있느냐?
살아있는 화석
짙은 운무속의 태백산
안내판도 운무의 눈속에
장군봉 천제단(장군단)
장군봉 표석(1,567m)
눈과 운무속의 태백산 천제단(천왕단,天王壇)
천제단(천왕단,天王壇 )
태백산 천제단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천왕단이라고도 한다.
산 정상의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장군단, 남쪽에는 하단(下壇)이 있다.
천제단에서는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제의를 행하는데 이를 천제 또는
천왕제라고 하며, 신라 초기부터 신산(神山)으로 여겨 제의를 행하여왔다.
천제단은 돌을 쌓아 만든 제단으로 높이 2.4m, 둘레 27.5m,
좌우너비 7.36m, 전후너비 8.26m나 되는 타원형의 거대한 석단이다.
태백산 표석앞에서 인정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정상에는 영하 10도 전후의 매서운
눈보라가 아닌 운(운무)보라가 쌩쌩 몰아치는 중이다.
태백산 정상을 밟고 이제 당골로 하산하는 길이다
북사면의 해발 1,470m에 위치한 운무속의 망경사
당골로 내려기는 길의 상고대와 설경
당골계곡
소복 소복
눈길다리를 건너 약 9km, 5시간여의 눈으로, 눈이 호강한 설국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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