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매 탐방의 마지막 순서는 담양 대덕면 장산리에 있는
미암 유희춘(眉巖 柳希春,1513~1577)의 모현관과 종가,미암사당이다.
특히 미암 유희춘은 "미암일기"로 유명한데, 미암일기는
그가 55세 되던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약 11년동안 쓴 일기로
유배 후 관직에 복귀한 다음의 기록으로 관직 수행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과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구절과 생활상도 기록되어 있어 역사적
가치기 크며, 이는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 제260호로 지정되어있다.
미암종가앞 연못 안의 모현관 풍경
유희춘은 조선 전기에 장령, 전라도관찰사, 이조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으로, 본관은 선산(善山). 자는 인중(仁仲), 호는 미암(眉巖)이고,
김안국(金安國), 최산두(崔山斗)의 문인이다.
이곳에는 모현관,미암사당, 미암박물관, 장산미술관,연계정 등이 있다.
모현관(慕賢館)
모현관은 미암(眉巖) 유희춘(柳希春, 1513∼1577)의 "미암일기"
(문화재 보물 제260호)와 16∼19세기에 걸친 조선시대의 고문서류 등
238점을 보관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오래된 문서는 1566년(명종 21)에
미암의 둘째누나 오매(吳妹)가 유희춘에게 별급(別給)한 전답과 노비문서이다.
그리고 1570년경 김일손(金馹孫)의 증손녀가 유희춘의 손부(孫婦)로
시집오면서 부친인 김장(金鏘)에게서 재산을 분급받은 김해김씨(金海金氏)의
분급문기와, 1583년 유희춘의 자부(子婦)이자 하서 김인후(金麟厚)의 딸인
울산김씨가 2남 1녀에게 재산을 분급한 울산김씨(蔚山金氏)의 분급문기 이다.
모현관과 미암박물관
또 유희춘이 처가에서 분급받은 분재기(分財記), 유희춘이 자녀들에게
분급한 분재기, 유희춘 후손들의 시권(試券), 호구단자와 준호구 등
호적자료(戶籍資料), 문중 산송(山訟)과 관련된 청원서(請願書) 등으로,
임진왜란 이전의 재산 상속 관계와 조선시대의 사회경제사와 제도사,
생활사의 변모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라고 한다.
모현관은 도난이나 화재예방 등을 위해 연못 중간에 시설하였다.
미암종가 전경
미암종가와 미암사당
종가앞 연못 풍경
연못과 고매
연좌방아
미암사당 정문
미암사당
미암사당은 1608년에 만들었다는 기와의 명문 기록이 발견되면서
최초 건축시기를 짐작할 수 있게 되었는데, 정면 외벽 문틀의 상단과
내부 벽에 백학과 용, 봉황의 그림이 유교건축물인 사당에
그려져 있어 희소성이 높은 문화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종가앞 연못과 박물관
미암박물관(오른쪽)과 장산미술관(왼쪽)
연계정(連溪亭)
보호수와 연계정
미암박물관 입구
미암박물관 정문
미암박물관 정문에는 매주 월요일 휴관이라 되어 있었으나
관람객이 워낙 없어서인지 이날(3.17)은 일요일인데도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미암과 아내 송덕봉이 주고 받은 편지 내용의 석비
지락음을 성중에게(미암이 아내에게)
동산에 꽃 흐드러져도 보고 싶지 않고 / 음악소리 쟁쟁 울려도 관심 없다네.
좋은 술 고운 자태엔 흥미가 없으니 / 오직 책 속에서나 참맛을 즐기려오.
지락음에 차운하여(아내가 미암에게 답신)
봄 바람 좋은 경치는 예부터 보던 것 / 달빛 아래서 타는 거문고도 한적 하다네.
술 한 잔이면 시름잊어 호탕해 지는데 / 당신은 어이해 책 속에만 빠져있나요.
박물관 모현관(慕賢館)
미암 유희춘이 홍문관 관리로 한양에 있을때 4개월 동안 혼자 살면서
아내 송덕봉(宋德峰,1521~1578)에게 "음악과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생색내는 편지를 보냈는데, 아내 송덕봉의 답신은 따끔했다.
"군자는 행실을 닦고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는 성현의
가르침이니 어찌 나같은 아녀자를 위해 억지로 힘쓸 일이겠습니까.
만일 속 마음이 확고해져서 물욕이 가리기 어려우면 저절로 마음의
찌거기도 없어질 것인데 어찌 안방 아녀자의 보온을 바라십니까." 하였다.
장산미술관
또 송덕봉은 이어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당신은 만리밖에 있었고
내가 지성으로 예법에 따라 장례를 치르자 곁에 있던 사람은 묘를 쓰고
제사를 지냄이 비록 친 자식이라도 더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 고 했으며
" 나는 19년 독수공방하며 부모 모시고 자식 길렀는데 당신은 바람
안 피운것이 자랑이냐" 며 남편을 부끄럽게 만드는 글로 마무리 하였다.
미암박물관 측면
미암 유희춘의 아내 송덕봉이 마천령애서 읊다
걷고 또 걸어 마천령에 이르니 / 행행수지마천령(行行遂至摩天嶺)
동해가 거울처럼 끝없이 펼쳐있구나 / 동해무애경면평(東海無涯鏡面平)
부인의 몸으로 만리길을 어이왔는고 / 만리부인하사도(萬里婦人何事到)
삼종의 의리 무겁고 이 한 몸 가벼워서지 / 삼종의중일신경(三從義重一身輕)
* 이 내용은 아내 송덕봉이 혼자 시어머니의 삼년상을 치른 후 남편 미암의
유배지인 북쪽 끝 종성을 찾아가다 마천령에 이르러 읊은 시(詩)로서,
아내 송덕봉의 글과 문장이 보통이 넘음을 알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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