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채(蓴菜)는 생육환경에서 깨끗한 물을 요구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취약하여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흔했으나 요즘은 멸종위기에 빠져 있다.
현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국가적색목록 취약(VU)에 속해있다.
순채 숫꽃
물 위에 떠 있는 각각의 잎은 넓은 타원형이고 길이가 5~10cm이다.
젤리같이 끈적끈적한 물질로 덮인 긴 줄기가 진흙 속에 묻혀 있는
뿌리줄기와 잎의 가운데를 연결시켜주는데,
주 잎자루에서 다양한 길이의 잎자루가 여러 개 나온다.
순채 암꽃
꽃은 5~8월에 피고, 검은 홍자색으로 잎겨드랑이에서 자란
긴 꽃대끝에 1개씩 달리고 지름은 약 1.3~2㎝ 정도로 작다.
꽃받침 조각과 폭이 좁은 꽃잎은 3~4장씩이다.
열매는 작고 달걀꼴(곤봉 모양)이며 암술대가 남아있다.
순채 숫꽃과 암꽃
암술은 6~18개이고 유두상(乳頭狀) 돌기가 있으며 수술은 많다.
순채는 이틀에 걸쳐 꽃을 피운다고 하는데, 첫날은 암술이 성숙한채
피었다가 오후에 물속으로 가라앉고, 다음날은 수술이 가득한 꽃을
피웠다가 역시 오후에 물속으로 가라 앉는데, 이렇게 물에 잠겼다가
상승하기를 반복한는 것을 수면운동(睡眠運動)이라고 한다.
순채 잎
어린 순은 식용하는데 점액질이 있어 미끌미끌한 식감이 느껴진다.
효능으로는 해독과 해열, 지혈 등이 있으며, 비타민이 풍부하다.
이외에도 여러 해독작용 성분이 있어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약재로 써왔으며,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었다고 한다.
습지의 순채
순채를 일본에서는 “산에는 송이, 밭에는 인삼, 물에는 순채”라고
할 만큼 귀한 재료라고 여기며, 튀김, 무침, 절임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그래서 1970년대에는 일본에 수출하는 효자 상품이 되었는데,
당시 수익이 좋아서 순채가 자라는 호수나 습지를 "돈못"이라고
부를 정도였다고 한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성호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순채를 맛보는 것을
신선의 취미로 소개하고 있는데, 오미자를 우려낸 물에다 벌꿀을 탄 다음,
순나물을 적셔 먹으면 달콤하고 시큼하며 맑고 시원한 맛이 흡사
선미(仙味:신선이 즐기는 맛)라, 이를 당할 만한 맛이 없다.” 고 하였다.
순채꽃(왼쪽은 암꽃, 오른쪽은 숫꽃)
이러한 순채가 서식환경이 습지에 한정되고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한 식물인데다 한동안 마구잡이 채취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현재는 전남과 충남.북,경남,제주 등 10여 곳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흰어리연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잎이 물위에 떠있는 모양이나 꽃이
피는 시기도 비슷한 순채는 잎이 갈라지지 않고 타원형인데 비해,
흰어리연과 노란어리연은 꽃대쪽의 잎이 갈라져 있어
언뜻보면 순채나 어리연 잎을 구분하기가 쉽지않다.
노란어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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