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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그곳에 가고싶다/광주.전라권

남원 광한루 설경에 취하다

by 안천 조각환 2024. 12. 29.

설경으로 변해 겨울 왕국이된 국가명승 제33호이며,

보물 제281호인 남원 광한루는 어느 계절에 찾아도 절경이다.

광한루 누각은 문화재 보호로 출입을 금했었는데 최근 한시 개방하여

옛 조선 선비들이 즐겨찾았던 누대를 유유히 한바퀴 그닐어 본다.

 

남원 광한루의 옥지환(조형물)

 

옥지환(玉指環)은 이몽룡이 백년가약을 맺은 춘향에게 

장원급제하여 돌아오겠노라고 정표(情表)로 준 가락지이다.

 

한폭의 그람같은 설경의 남원 광한루

 

낙엽진 나목들도 간밤에 내린 눈을 소복히 담고있다

 

동녘에선 해가 구름속으로 훤히 밝아오는 아침이다

 

남원 광한루 오작교와 설경

 

광한루는 원래 1419년 황희 정승이 남원으로 유배되어 왔을 때

광통루(廣通樓)란 작은 누각을 지어 산수를 즐기던 곳이다.

이후 세종 26년(1444)에 남원부사 민공이 중수하고 당시 충청,전라,경상

삼도 순찰사였던 하동부원군 정인지가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월궁의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와도 같다하여 이름을 광한루로 바꾸었다.

 

오작교 풍경

 

현재 건물은 정유재란 때 왜적에 의해 불탄 것을 인조 16년(1638년)

남원부사 신감에 의하여 다시 지어진 것이며, 부속건물은 정조 때 세웠다.

 

 

천체와 우주를 상징하여 조성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누각으로,

달 속에 사는 선녀 항아(姮娥) 등 전설 속의 하늘나라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를 만들고,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오작교를 놓았다.

 

눈속의 거북이

 

호수에는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과 닮은 세개의 삼신섬을 세우고,

즉 봉래섬(금강산), 방장섬(지리산), 영주섬(한라산)이라 이름 하였다.

 

광한루 반영

 

광한루의 앞뒤에는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계관(桂觀),광한루(廣寒樓)란

편액이 걸려있는데, 호남제일루는 호남에서 제일가는 누각이라는 뜻이며,

광한과 청허부는 하늘나라 월궁의 옥경에 있다는 신화적 전설을 상징하고,

계관은 달나라의 계수나무 신궁을 상징한다.

 

광한루 누대에 오르면 바로 보이는 계관(桂觀)

 

수많은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던 광한루 누대 왼쪽

 

누대 안쪽의 광한루(廣寒樓) 편액

 

광한루 누각에 걸린 여러 편액 중 광한루란 편액은 신익성이,

호남제일루와 계관의 편액은 1855년 남원부사 이상억이 누각을

중수하면서 손수 써 걸었었는데, 계관의 편액은 동학란 때 없어진 것을

1930년대 광한루를 대대적으로 보수할 때 강대형이 다시 써 건 것이다.

 

누대 왼쪽의 방

 

누대위에서 보는 봉래섬(왼쪽 대나무)과 방장섬(오른쪽 방장정)

 

은하수 중간의 오작교(烏鵲橋)

 

누대에서 보는 오작교와 돌거북

 

누대 오른쪽

 

누각  안 벽면에는 정인지, 김종직, 정철, 강희맹, 김시습,

백광훈, 정약용, 이경여, 김병연, 장택상 등 명 문장가들의

한시 200여편이 83점의 편액속에 담겨 층층이 걸려있다.

또한 용, 코끼리, 거북, 토끼, 연꽃이 기둥 사이에 조각되어 있다. 

 

누대위의 육중한 중방 나무들과 수많은 한시 편액들

 

점필재 김종직(金宗直, 1431~1492)의 광한루

 

한줄기 은하수가 난간 밖으로 스쳐 가니
맑은 물빛과 하늘 그림자 허공을 뚫고 가네
깊은 밤에 들려오는 방망이 소리는 어디서 들려오는고
이것은 아마도 월중(달 속)에서 약을 찧는 소리인가.

 

호남제일루와 한시 편액들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3)의 광한루

 

은하를 드넓혀 밝은 달을 희롱하고

대나무 가꾸어 맑은 바람 끌어 오네.

일 년 동안 남녘 지방에 두루 덕화(德化)를 펴니

오직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속에 노닐었네.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 1807~1863)의 광한루에 올라

 

남녘의 풍광 이 광한루에 다하였으니

용성 아래 오작교 위에 높이 솟았구나.

강물이 마를제 소낙비 무단히 지나가고

들판이 넓으니 뜬구름 걷히지 않네.

 

천리 먼길 지팡이 짚고 외로운 길손 찾아오니

사시사철 피리소리 북소리에 뭇 신선들 노니네.

은하수 한 줄기 맥이 봉래섬에 아득히 이어지니

신선 세계 굳이 바다속에 들어가 칮을 것 없네.

 

광한루 모형

 

춘향전에서 이몽룡(李夢龍)의 한시

 

금잔에 담긴 좋은 술은 천 백성의 피요.

옥쟁반에 담긴 맛있는 안주는 만 백성의 기름이라

촛농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노랫 소리 높은 곳에 원성 소리 높더라.

 

눈덮인 광한루 뜰

 

광한루와 오작교 반영

 

소복소복 쌓인 배롱나무가지의 눈꽃

 

눈속의 새빨간 산수유

 

춘향전의 월매집(月梅宅)

 

성춘향과 이도령 머리위에도 눈이 소복

 

완월정(婉月亭) ~ 달나라 풍경을 감상하기 위한 정자

 

오작교의 직녀인양

 

삼신섬

 

왼쪽이 방장섬(지리산), 중간이 봉래섬(금강산), 오른쪽 끝이 영주섬(한라산) 

 

방장정(方丈亭, 지리산)과 광한루

 

완월정

 

영주각(한라산) 설경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