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팔경 죽서루에 눈이 내리니 조선시대 시인묵객들이 머물며 매만지던 그 자리엔 눈꽃이 화려하다.
오랜세월 묵묵히 지켜온 죽서루 루정바닥, 그리고 주변의 수많은 고목들엔 시상들이 물밀듯 오간다.
계절은 봄으로 접어드는지라 적게 내린눈은 아니지만 따뜻한 기온에 연방 툭툭툭 떨어진다.
눈꽃을 찾으며 동해를 따라 북으로 북으로 올라간다.
눈꽃옷을 입은 거목들 사이로 죽서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삼척 죽서루
삼척 죽서루는 1275년(충렬왕 1) 이승휴(李承休)가 창건했으며,
현재의 건물은 1403년(태종 3)에 부사 김효손(金孝孫)이 중수한 것이다.
이후 여러 차례의 수선을 거쳐 현재에 이르며, 보물 제213호이다.
이 누각에는 어제시와 1662년(현종 3) 허목(許穆)이 쓴 죽서루기를 비롯하여
13점의 편액과 현액이 걸려 있다.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은 숙종 때의 부사 이성조(李聖肇)가 게시한 것이다.
흑과 백의 조화가 아름답다
죽서루 난간앞 마당에도 하얀 세상이다
숙종 때의 부사 이성조(李聖肇)의 글씨
머지않아 꽃들이 다시 눈처럼 만발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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