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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뿌리와 예의범절/梅溪 曺偉 先生

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26)예산 가는 길에

by 안천 조각환 2019. 12. 13.

조위 선생은 충청도관찰사 재임시 지방을 순행(1494~1495년)하면서

곳곳마다 많은 시를 남겼는데 이번에는 예산가는 길에서

느낀 감회와 당시의 풍광을 담은 내용을 담아본다. 


예산 예당호


예산 가는 길에(禮山道中)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소우홍진첩불경(小雨紅塵帖不驚) 가랑잎에 꽃잎이 져도 아니 놀라고

참담섭접부장정(驂驔躞蹀赴長程) 말을 몰아 긴 여정을 떠난다.

청산은영가야갑(靑山隱映伽倻岬) 청산은 은은히 가야산 등성이를 비추는데

백수만회무한성(白水彎回無限城) 맑은 물이 굽이돌아 무한성으로 흐른다.


예당호 노을


방초처처미원벽(芳草萋萋迷遠碧) 꽃 풀이 무성하여 멀리에서도 푸르게 보이고

유사담담농신청(遊絲澹澹弄新晴) 비 갠 하늘엔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고원춘색응여차(故園春色應如此) 고향땅의 봄빛도 응당 이와 같으리니

이역풍광역감정(異域風光易感情) 타향의 풍광에도 쉽게 정감이 간다.


*무한성(無限城) 예산군 신암면 무한천변에 있는 성(현 예산산성)


예당호 출렁다리

예당호는 무한천 상류의 소지류들이 합류해 대규모의 호수를 이루고 있는데

예당호 출렁다리는 충남 예산군 응봉면 예당호위에 설치되어 있다.

길이가 402m, 폭이 5m,주탑높이가 64m 로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이며.

지난 2019년 4월 8일 개통한 이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


예당호 출렁다리 야경


황새


-황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이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서식하던 황새가 사라져 멸종으로 확인된것이 1972년이라 한다

그동안 황새는 우리 시야에서 사라져 두루미나 왜가리를 착오로 황새라  부르기도 했었다

재두루미는 겨울철새로써 주남저수지나 낙동강, 철원등지에서 볼수 있었고

단정학도 겨울이면 철원지역에서 어렵게 만날수 있었지만 황새는 거의 볼수 없았다

그러던것이 1990년대부터 일부 학계에서 종 복원사업을 연구 실시하고

  예산군 예당호 주변이 황새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곳으로 선정하여

예산에 황새공원까지 만들어 개체수를 늘려 나가고 있다.


예산 황새공원에서




가을 밤 개결한 선비 한두 명과 숲속 정자에서

약간 술을 마시고 그들의 시에 차운하다

(秋夜 與一二措大 小飮林亭 次其韻)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가절하증재주유(佳節何曾載酒遊) 가절 어느 날에 술 싣고 놀러 갈 수 있나?

불방임하침계류(不妨林下枕溪流) 숲 아래 시냇물을 베개 삼아 놀아도 방해되지 않으리.

사군불시사강락(使君不是謝康樂) 사군은 본디 사강락이 아니니

은사진동진대구(隱士眞同陳大丘) 은사는 진실로 진대구와 같도다.



류파잠영주진토(謬把簪纓走塵土) 잘못 벼슬길로 들어서 진토를 내달리며

매장혼몽부창주(每將魂夢付滄州) 매번 꿈속에서도 푸른 물가에 가있네.

단단계백승동령(團團桂魄昇東嶺) 둥근 달이 동쪽 산마루에 떠오르니

일취도망만고수(一醉都忘萬古愁) 취하여 만고의 근심을 모두 잊는다네.

 

*사군(使君) 임금의 명령을 받들고 나라밖이나 지방에 나온 사신의 경칭

*사령운(謝靈運,385~433) 중국 남북조시대의 산수시인, 동진 때

강락공 봉작을 계승해 사강락(謝康樂)이라 불린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벼슬길이 겉으로는 화려했는것 같았으나

실제로는 어려움이 많았는 것으로 보인다

시구절 군데군데 고향을 그리워하고 때로는 꿈을 꾸며

고향으로 돌아갈것을 갈구하는 애틋한 마음들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