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위선생은 늦은 봄 충청도의 문의객관에서 하룻밤을 묵어가게 된다.
반쯤내린 발사이로는 달빛이 어렴풋이 비치는데
고요한 밤, 창 밖에서는 두견새와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불현듯 고향생각에 잠 못 이루며 한수의 시를 남긴다.
문의객관이 있던 청원군 문의면은 대청호(댐)를 건설하면서 많은 지역이 수몰되었다
요즘은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했던 청남대로 더 유명한 곳이다.
대청호에 반영된 억새가 눈부시다
대청댐(호)가 내려다 보이는 현불사의 풍경
문의면 소재지 인근에 있는 문의 문화재단지
-민속자료전시관을 비롯한 10개동의 전통가옥과 장승.연자방아, 성황당 등이 있다.
지방유형문화재 제94호로 지정되어 있는 문산관(文山館)
-한양가는 길목에서 영호남지역 선비들이 묵어 갔을 문의객관-
문의객관에서 두견새 소리를 듣고(文義客官, 聽子規)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화락춘잔배암연(花落春殘倍黯然) 꽃도 다 진 늦은 봄이라 두 배나 암담한데
연산공관청제호(燕山空館聽啼鵑) 연산 텅 빈 객관에서 두견새 소리를 듣는다.
경회고침한등몽(驚回孤枕寒燈夢) 혼자서 꾸는 꿈 놀라 깨니 등불만 가물거리고
규파청산녹수연(呌罷靑山綠樹煙) 두견새 울음도 그친 청산에는 푸른 이내가 자욱하다.
유한천년유혈루(遺恨千年流血淚) 천 년의 남긴 한 피눈물로 흐르고
신수일야변화전(新愁一夜變華顚) 하룻밤 새로운 근심에 꽃가지도 변했다.
반염사월성성고(半簾斜月聲聲苦) 반쯤 내린 발 사이로 달빛도 기울고, 풀 벌래 소리마저 괴로운데
촉발향심야불면(觸撥鄕心也不眠) 불현 듯 이는 고향생각에 이 밤도 잠 못 이룬다.
*문의(文義) 청원군 문의면일원(청남대)
담벽위의 솟대
청남대는 문의면 소재지에서 앞에 보이는 호수 건너 오른쪽으로 숲길을 따라가면 된다
청남대 입구의 봉황상
청남대 앞 대청호
잔디광장
연못의 수련
청남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
역대 대통령들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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