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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고전 이야기/고문진보와 시.서(詩.書)

동몽선습 서

by 안천 조각환 2009. 4. 15.

 

  童蒙先習 (동몽선습)


御製童蒙先習序

(御 ; 어거할 어, 다스릴 어, 製 ; 지을 제, 童 ; 아이 동, 蒙 ; 어릴 몽, 先 ; 먼저 선,

習 ; 익힐 습, 序 ; 차례 서, 서문 서)

임금이 지은 동몽선습의 서문


夫此書는 卽東儒所撰也라 總冠以五倫하고

復以父子君臣夫婦長幼朋友로 列之于次하며

(夫 ; 지아비 부, 대개 부, 此 ; 이 차, 書 ; 쓸 서, 책 서, 卽 ; 곧 즉, 東 ; 동녘 동,

儒 ; 선비 유, 所 ; 바 소, 五 ; 다섯 오, 倫 ; 인륜 륜, 復 ; 다시 부, 父 ; 아비 부,

子 ; 아들 자, 君 ; 임금 군, 臣 ; 신하 신, 婦 ; 아내 부, 長 ; 어른 장, 幼 ; 어릴 유,

朋 ; 벗 붕, 友 ; 벗 우, 列 ; 벌일 렬, 之 ; 갈 지, 어조사 지, 于 ; 어조사 우, 次 ; 다음 차)

대개 이 책은 곧 우리나라 선비가 지은 것이라. 개괄해 보면, 오륜을

맨 처음에 놓고 다시 부자, 군신, 부부, 장유, 붕우를 그 다음에

늘어놓았다. 


而其自太極肇判으로 三皇五帝夏殷周漢唐宋

以至皇朝에 歷代世系를 纖悉備錄하고

(而 ; 말 이을 이, 其 ; 그 기, 自 ; 스스로 자, 부터 자, 太 ; 클 태, 肇 ; 시작할 조,

判 ; 판가를 판, 三 ; 석 삼, 皇 ; 임금 황, 五 ; 다섯 오, 帝 ; 임금 제,

夏 ; 여름 하, 나라이름 하, 殷 ; 성할 은, 나라이름 은, 周 ; 두루 주, 나라이름 주,

漢 ; 한수 한, 나라이름 한, 唐 ; 당나라 당, 宋 ; 송나라 송, 至 ; 이를 지,

朝 ; 아침 조, 조정 조, 歷 ; 지낼 력, 代 ; 대신할 대, 시대 대, 世 ; 누리 세, 대 세,

系 ; 이를 계, 纖 ; 가늘 섬, 悉 ; 다 실, 備 ; 갖출 비, 錄 ; 기록할 록)

그리고 세상이 처음 열릴 때부터 삼황오제와 하, 은, 주, 한, 당,

송에서 (지금)황제의 나라에 이르기까지에 역대 계통을 모두

갖추어 세세히 기록하고 


逮夫我東하여는 始檀君으로 歷三國하여 至于我朝에

亦爲俱載하니 文雖約이나 而錄則博하고 卷雖小나

而包則大라

(逮 ; 미칠 체, 我 ; 나 아, 우리 아, 始 ; 처음 시, 檀 ; 박달나무 단, 國 ; 나라 국,亦 ; 또 역,

爲 ; 할 위, 俱 ; 함께 구, 갖출 구, 文 ; 글월 문, 雖 ; 비록 수,約 ; 묶을 약, 간략할 약,

則 ; 곧 즉, 博 ; 넓을 박, 卷 ; 책 권, 小 ; 작을 소, 包 ; 쌀 포, 大 ; 큰 대)

우리 동방에 이르러는 단군으로부터 삼국을 거쳐 우리 왕조(조선)에

이르기까지 또한 모두 실었으니 글은 비록 간략하지만 기록한 것은

넓고 책은 비록 작지만 포함한 것은 크다.


其況堯舜之道는 孝弟而已라 舜之命契에 以五品

爲重하니 此文之冠以五倫者가 其意宏矣로다

(況 ; 하물며 황, 堯 ; 요임금 요, 舜 ; 순임금 순, 道 ; 길 도, 孝 ; 효도 효,

弟 ; 아우 제, 공경할 제, 已 ; 이미 이, 그칠 이, 命 ; 목숨 명, 명령할 명,

契 ; 맺을 계, 사람이름 설, 品 ; 물건 품, 등급 품, 重 ; 무거울 중, 者 ; 놈 자, 意 ; 뜻 의,

宏 ; 클 굉, 矣 ; 어조사 의)

게다가 요순의 도는 효도와 공경일 따름이라. 순임금이 설에게

명하여 다섯가지를 중요하게 하였으니 이 글에서 오륜을

맨 처음에 둔 것은 그 뜻이 크구나.


噫라 孝於親然後에 忠於君하며 弟於兄然後에

敬于長하니 以此觀之면 五倫之中에 孝弟爲先이

(噫 ; 탄식할 희, 아 희, 於 ; 어조사(에) 어, 親 ; 어버이 친, 然 ; 그럴 연, 後 ; 뒤 후,

敬 ; 공경할 경, 于 ; 어조사 우, 觀 ; 볼 관, 中 ; 가운데 중)

아, 부모에게 효도한 연후에 임금에게 충성하며, 형에게 공경한

연후에 어른을 존경할 수 있는 것이니 이로 본다면 오륜

가운데에서 효도와 공경이 먼저인 것이라.


雖然이나 詩讚文王曰 於緝熙敬止라하니 敬者는

成始終徹上下之工夫也라 故로 大學要旨는

卽敬字也요 中庸要旨는 卽誠字也라

(詩 ; 시 시. 讚 ; 기릴 찬, 王 ; 임금 왕, 曰 ; 가로되 왈,緝 ; 이을 집, 熙 ; 빛날 희,

止, 발 지, 머물 지, 成 ; 이룰 성, 終 ; 끝날 종,徹 ; 뚫을 철, 上 ; 위 상,

下 ; 아래 하, 工 ; 장인 공, 故 ; 연고 고, 學 ; 배울 학, 要 ; 요구할 요, 긴요할 요,

旨 ; 맛있을 지, 뜻 지, 字 ; 글자 자, 庸 ; 쓸 용, 범상할 용, 誠 ; 정성 성)

비록 그러하나 <시경>에 문왕을 기려서 말하기를 “공경함을 이어

그치지 않았다”고 하였으니 공경이라는 것은 처음과 끝을 이루고

위와 아래를 꿰뚫는 공부라. 그러므로 대학의 요지는 곧 ‘공경’이라는

글자요, 중용의 요지는 곧 ‘정성’이라는 글자라. 


誠敬이 亦於學問에 車兩輪鳥兩翼者也라 今予於

此書에 以誠敬二字로 冠于篇首하노라

(問 ; 물을 문, 車 ; 수레 차, 兩 ; 두 량, 輪 ; 바퀴 륜, 鳥 ; 새 조, 翼 ; 날개 익,

今 ; 이제 금, 予 ; 나 여, 篇 ; 책 편, 首 ; 머리 수)

정성과 공경이 또한 학문에 있어서 차의 두 바퀴나 새의 두 날개와

같은 것이라. (그래서) 지금 내가 이 책에서 정성과 공경 두 글자로

책머리에 쓰노라.


誠然後에 能免書自我自하고 敬然後에 可以欽體

欽遵하니 學豈可忽乎哉리오

(能 ; 능할 능, 免 ; 면할 면, (勉과 통함), 欽 ; 공경할 흠, 體 ; 몸 체, 遵 ; 좇을 준, (欽體欽遵은

 공경히 받든다는 뜻) 豈 ; 어찌 기, 忽 ; 소홀히 할 홀, 乎 ; 어조사 호, 哉 ; 어조사 재)

정성스런 연후에 능히 노력하여 자신을 쓸 수 있고 공경한 연후에

가히 (임금을) 공경히 받들 수 있으니 배움을 어찌 가히 소홀히 하리오.


予又於卷下 國初開創 受號朝鮮之文에

慨然追慕하며 三復興感也로다

(又 ; 또 우, 初 ; 처음 초, 開 ; 열 개, 創 ; 비롯할 창, 受 ; 받을 수, 號 ; 이름 호, 朝 ; 아침 조,

鮮 ; 고울 선, 慨 ; 개탄할 개, 追 ; 좇을 추, 慕 ; 그리워할 모, 三 ; 석 삼, 興 ; 일어날 흥, 感 ; 느낄 감)

나는 또 하권에서 우리나라의 처음 개국한 것과 조선이라는 국호를

받은 글에 느껴서 추모하며 두 번 세 번 감동을 일으키는 바이로다.


噫라 繼繼承承하사 重熙累洽의 寔是至仁盛德과

深恩隆惠가 垂裕後昆之致니

(繼 ; 이을 계, 承 ; 받들 승, 重 ; 무거울 중, 거듭 중, 累 ; 묶을 루, 洽 ; 적실 흡,寔 ; 참으로 식

, 是 ; 이 시, 옳을 시, 仁 ; 어질 인, 盛 ; 번성할 성, 德 ; 덕 덕, 深 ; 깊을 심, 恩 ; 은혜 은,

隆 ; 융성할 융, 惠 ; 은혜 혜, 垂 ; 드리울 수, 裕 ; 넉넉할 유, 昆 ; 맏 곤, 致 ; 이를 치)

아, 대대로 이어서 이 지극히 인자하고 덕스러움을 거듭 빛내어

펼치어서 깊고 융성한 은혜가 후손에게 두텁게 미칠 것이니


繼體之君은 式體至德하여 兢兢業業하며 誠心調劑

하여 至于蕩蕩하며 誠心愛民하여 永保元元하면

則吾國其庶幾也며 吾國이 其庶幾也인저

(式 ; 범 식, 본받을 식, 競 ; 겨룰 경, 業 ; 일 업, 心 ; 마음 심, 調 ; 고를 조, 劑 ; 배합할 제,

蕩 ; 쓸 탕, 넓을 탕, 愛 ; 사랑 애, 民 ; 백성 민, 永 ; 길 영, 保 ; 지킬 보, 元 ; 근본 원,

吾 ; 나오, 庶 ; 여러 서, 幾 ; 거의 기)

근본(왕권)을 이은 임금은 본바탕을 본받고 덕에 이르러 부지런히

힘쓰고 성심으로 조절하여 두루 넓게 성심을 다하여 백성을

사랑하고 근본을 길이 보전하면 우리나라가 거의 (태평)하게

될 것이며 거의 (태평)하게 될 것이라.


且我東禮義가 雖因箕聖之敎나 三韓以後에

幾乎泯焉이라 入于我朝하며 禮義畢擧하고

文物이 咸備어늘

(且 ; 또 차, 禮 ; 예의 예, 義 ; 옳을 의, 因 ; 인할 인, 箕 ; 키 기, 聖 ; 성스러울 성,

敎 ; 가르칠 교, 韓 ; 나라이름 한, 泯 ; 없어질 민, 焉 ; 어조사 언, 入 ; 들 입, 畢 ; 마칠 필,

 擧 ; 들 거, 오를 거, 物 ; 만물 물, 咸 ; 모두 함, 備 ; 갖출 비)

또 우리 동방의 예의가 비록 기자 성인의 가르침으로 비롯되었으나

삼한 이후에 거의 없어졌다가 우리나라(조선)에 들어와서야

예의가 마침내 일어나고 문물이 모두 갖추어졌지만


惜乎라 述者之猶遺乎此哉여 嗟爾小子아 益加勉

旃也夫인저 峕玄黓閹茂朝月上浣에 命芸館而廣印

하고 作序文於卷首하니라

(惜 ; 아까울 석, 述 ; 지을 술, 서술할 술, 猶 ; 오히려 유, 遺 ; 잃을 유, 嗟 ; 탄식할 차,

爾 ; 너 이, 小 ; 작을 소, 子 ; 아들 자, 益 ; 더할 익, 이익 익, 加 ; 더할 가, 勉 ; 힘쓸 면,

旃 ; 깃발 전, 어조사 전, 峕 ; 때 시(時와 같음), 玄 ; 검을 현, 黓 ; 검을 익, (玄黓은 세차로

壬에 해당) 閹 ; 내시 엄, 궁문 엄, 茂 ; 우거질 무, (閹茂는 세차로 戌에 해당) 月 ; 달 월,

浣 ; 빨 완, 열흘 사이 완)

아깝다. (이 글을) 지은 사람은 여기에서 오히려 (이름을) 잃어버렸

구나. 자, 너희 어린이들은 더욱 노력할 것인저. 때는 임술년 일월

상순에 운관(校書館)에 명하여 널리 찍고 책머리에 서문을 지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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