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 진 보
-차 례-
1.난정기(蘭亭記) 王逸少(羲之)
2.춘야연도이원서(春夜宴桃李園序) 李太白(白)
3.잡설(雜說) 韓退之(愈)
4.遺仲文詩(與隋將于仲文詩) 고구려 장수 乙支文德(을지문덕)
5.秋夜雨中 최치원(崔致遠)857(신라 헌안왕1~ ?)
6.題芋江驛亭 최치원(崔致遠;857-?)
7.贈山僧 최치원(崔致遠;857-?)
8.題伽倻山(讀書堂) 최치원
9.絶 句 최충 984 ~ 1068
10.大同江 鄭知常 고려시대
11.送人 鄭知常
12.結綺宮 → 궁전이름 金富軾(김부식)
13.愛蓮說 周茂叔-字 ,이름 : 周敦頤, 호 : 溓溪
14.歸去來辭 陶淵明(晉)
15.出師表(출사표) -제갈공명(諸葛孔明)
16.전적벽부(前赤壁賦) - 蘇子瞻(소자첨)- 蘇軾
17.산거(山居) 이인로(1152∼1220 , 고려 후기의 문신)
18.영정중월(詠井中月) -이규보(李奎報)
19.대농부음(代農夫吟) -李奎報
20.정과정(鄭瓜亭) -李齊賢 (鄭瓜亭曲 鄭敍)
21.山中雪夜 (눈 내리는 산중의 밤) -李 齊 賢
22.부벽루(浮碧樓) -李 穡(이색), 호는 목은(牧隱),이곡(李穀)의 子
23.부벽루(浮碧樓) -이 혼 (李混)
24.奉使日本 -鄭夢周(고려말 자는 달가, 호는 포은,초명-몽룡)
25.春興(춘흥) -정몽주(鄭夢周 : 字는 達可. 호는 圃隱(포은))
26.정부원(征婦怨) - 정몽주(鄭夢周)
27.述志(술지) -길 재(吉 再 고려 말, 조선 초의 성리학자)
28.題僧舍(제승사) -이숭인(李崇仁, 고려 말기 학자)
29.樂志論 (낙지론) 중장통(仲長統 179∼220)
30.독락원기(獨樂園記) -사마광(司馬光1019∼1086)자 君實,우수
31.독맹상군전(讀孟嘗君傳) -왕안석(王安石, 荊公)
32.小樂府(소악부) -李齊賢
33.우음(偶吟) -송한필(宋翰弼)
34.詠半月(영반월) -황진이(黃眞伊)
35.贈雲江 - 夢魂(꿈속의 넋) 李玉峰
36.閨情(규정) - 李媛
37.無語別(무어별) - 규원(閨怨) - 임 제(林悌), 조선 중기
38.閑山島 夜吟(한산도 야음) - 李舜臣(1545-1598)
39.贈因雲釋(山寺) - 李 達(1561~1618)
40.花石亭 (화석정) - 李 珥
41.산중 (山中) - 율곡 (栗谷) 이 이 (李珥)
42.臨死賦 絶命詩(임사부절명시) - 성삼문(成三問) 謹甫
43.北征詩(북정시) - 남이(南怡 : 1441~1468)
44.山寺夜吟(산사야음) - 송강 鄭澈
45.호동왕자(好童王子)
46.調信(조신) - 삼국유사 권3 탑상 제4 조신
47.金現感虎(김현감호) - 삼국유사(三國遺事) 한문 산문
48.鏡說(경설) -이규보(李奎報)
49.舟賂說(주뇌설) - 이규보
50.盜子說(도자설) - 姜希孟(강희맹, 1424~1483)
51.飮酒(음주) - 陶淵明(도연명)
52.四時(사시) - 陶淵明(도연명 365~427)
53.招隱詩(초은시) - 左 思(진)
54.春曉(춘효) -孟浩然(맹호연,689-740 盛唐 詩人)
55.送元二使安西 - 왕유(王維, 唐)
56.竹裏(里)館(죽리관) - 王維(왕유)
57.春望(춘망) - 杜甫(두보)
58.黃鶴樓(황학루) -崔顥(최호704?~754)
59.강촌(江村) - 杜甫(두보)
60.竹枝詞(죽지사) - 劉禹錫(唐)
61.題西林壁(제서임벽) - 蘇 軾(唐)
62.觀書有感(관서유감) -주희(朱熹)1130~1200(新安朱氏始祖)
63.閨怨(규원) - 王昌齡(왕창령)
64.靜夜思(정야사) - 李白(이백)
65.山中問答(산중문답) - 이 백
66.憫農「민농」 - 이신(李紳)
67.등고(登高) - 杜甫(당)
1. 난정기(蘭亭記) 王逸少(羲之) -난정의 모임을 적다-
永和九年歲在癸丑暮春之初(영화구년세재계축모춘지초)에 : 영화(永和) 9년 계축(癸丑) 늦은 봄 초에
會于會稽山陰之蘭亭(회우회계산음지란정)하니 : 회계산(會稽山) 북쪽 난정(蘭亭) 에 모였으니
修禊事也(수계사야)라 : 계제사를 지내기 위해서이다. 禊(계제 계)
群賢畢至(군현필지)하고 : 여러 현사(賢士)들이 모두 모이고
少長咸集(소장함집)이라 : 젊은이 늙은이들이 다 모였구나. 咸(다 함)
此地有崇山峻嶺(차지유숭산준령)과 : 이 곳은 높은 산과 가파른 고개가 있고, 崇(높을 숭) 峻(높을 준,험하다) 嶺(재 령{영})
茂林修竹(무림수죽)하고 : 무성한 숲과 길게 자란 대나무가 있고
又有淸流激湍(우유청류격단)이 : 또 맑은 물과 격동치는 여울이
激(물결 부딪쳐 흐를 격), 湍(여울 단)
映帶左右(영대좌우)라 : 좌우를 죽 비추고 있다. 映(비출 영), 帶(띠 대)
引以爲流觴曲水(인이위류상곡수)하여 : 물을 끌고 와 굽이치는 물에 잔을 흘려 보내게 만들어 觴(잔 상,술잔을 남에게 주다)
列坐其次(열좌기차)하니 : 차례대로 둘러앉으니,
雖無絲竹管絃之盛(수무사죽관현지성)이나 : 비록 거문고와 피리는 없지만
絲(실 사), 管(피리 관), 絃(악기 줄 현)
一觴一詠(일상일영)하니 : 술 한 잔 마시고 시 한 수를 읊으니,
詠(읊을 영)
亦足以暢敍幽情(역족이창서유정)이라 : 그윽한 마음 활짝 펴기에 충분하도다. 暢(펼 창), 敍(차례 서), 幽(그윽할 유),
是日也天朗氣淸(시일야천랑기청)에 :이날 하늘은 깨끗하고 공기는 맑으니 朗(밝을 랑{낭})
惠風和暢(혜풍화창)하다 : 봄바람은 따스하고 부드럽구나. 暢(펼 창)
仰觀宇宙之大(앙관우주지대)하고 : 우주의 넓음을 우러러 살피고 .
俯察品類之盛(부찰품류지성)하다 :만물의 풍성함을 굽어살핀다
俯(구푸릴 부), 察(살필 찰)
所以遊目騁懷(소이유목빙회)가 : 눈을 돌려 회포를 달는 까닭은
騁(달릴 빙), 懷(품을 회)
足以極視聽之娛(족이극시청지오)이니 : 보고 듣는 즐거움이 충분하기 때문이니 娛(즐거워할 오)
信可樂也(신가락야)로다 : 진실로 즐길 만 하구나
夫人之相與俯仰一世(부인지상여부앙일세)에 : 사람이 태어나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며 한 세상을 서로 더불어 살아감에,
俯(구푸릴 부), 仰(우러를 앙)
或取諸懷抱(혹취제회포)하여 : 혹 어떤 이는 마음에 품은 생각을 서로 취하여 懷(품을 회), 抱(안을 포)
悟言一室之內(오언일실지내)하고 : 한 방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或因寄所託(혹인기소탁)하여 : 혹 어떤 이는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을 생각에 붙임으로서
放浪形骸之外(방랑형해지외)라 :멋대로 몸밖에서 마음대로 내뱉는 것이다.
浪(물결 랑{낭}), 骸(뼈 해)
雖趣舍萬殊(수취사만수)하고 : 이와 같이 사람들의 취하고 버리는 것이 비록 만가지로 다르고 殊(죽일 수)
靜躁不同(정조불동)이나 : 고요하고 급함이 비록 같지 않으나,
靜(고요할 정), 躁(성급할 조)
當其欣於所遇(당기흔어소우)하여 : 저마다 자신이 처한 경우에 기쁨을 당하여 欣(기뻐할 흔), 遇(만날 우)
暫得於己(잠득어기)하여는 : 잠시 자기 뜻을 얻어서는 暫(잠시 잠)
快然自得(쾌연자득)하여 : 유쾌하게 스스로 만족하여, 快(쾌할 쾌)
曾不知老之將至(증불지로지장지)라 :늙음이 다가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及其所之旣倦(급기소지기권)에 : 그러다가 그 것이 이미 권태로워지고
情隨事遷(정수사천)하여 : 또 이러나는 감정이 일에 딸라 옮겨지게 되면
隨(따를 수), 遷(옮길 천)
感慨係之矣(감개계지의)라 : 감회가 그것에 이어지게 된다 慨(분개할 개)
向之所欣(향지소흔)이 : 이전의 즐기던 것이 欣(기뻐할 흔)
仰之間(앙지간)에 : 잠깐 올려보는 사이에
以爲陳迹(이위진적)하니 : 옛 일이 되어 버리니, 迹(자취 적)
尤不能不以之興懷(우부능부이지흥회)로다 : 더욱 그 것 때문에 감회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尤(더욱 우), 懷(품을 회)
況脩短隨化(황수단수화)하여 : 하물며 목숨의 길고 짧음이 자연의 조화를 따라 況(하물며 황), 脩(포 수), 隨(따를 수)
終期於盡(종기어진)이랴 : 마침내는 죽음에 다다르는 것이니,
古人云死生亦大矣(고인운사생역대의)니 : 옛 사람이 말하기를, "생사가 또한 큰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豈不痛哉(기부통재)아 : 어찌 애통하지 않겠는가. 豈(어찌 기),痛(아플 통)
每攬昔人興感之由(매람석인흥감지유)에 : 옛 사람이 가졌던 감회의 연유를 매번 볼 때마다 攬(잡을 람{남})
若合一契(약합일계)라 : 내 생각과 합치되는 듯하다. 契(맺을 계, 맞다)
未嘗不臨文嗟悼(미상부임문차도)하여 : 아닌게 아니라 글을 보고 애도하지만, 嘗(맛볼 상), 嗟(탄식할 차), 悼(슬퍼할 도)
不能諭之於懷(부능유지어회)나 : 마음속에서 그것을 깨우칠 수 없었으니,
諭(깨우칠 유), 懷(품을 회)
固知一死生爲虛誕(고지일사생위허탄)하고 : 진실로 안 것은, “죽고 사는 일이 동일하다는 허황되다.”하고 虛(빌 허), 誕(태어날 탄)
齊彭殤爲妄作(제팽위망작)이라 : “오래 산 팽상과 일찍 죽은 사람이 같다는 것은 망령되다”는 말이다.
齊(가지런할 제), 彭(성 팽), 殤(일찍 죽을 상), 妄(허망할 망)
後之視今(후지시금)이 : 뒷사람이 지금 사람을 보는 것이
亦猶今之視昔(역유금지시석)이리니 : 또한 지금 우리가 옛 사람을 보는 것과 같을 터이니, 猶(오히려 유), 昔(예 석)
悲夫(비부)라 : 슬픈 일이로구나.
故列敍時人(고열서시인)하고 : 그르므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을 순서대로 적고, 敍(차례 서)
錄其所述(녹기소술)하니 : 그 지은 바를 기록하니, 錄(기록할 녹{록})
雖世殊事異(수세수사이)나 : 비록 세상이 달라지고 세태도 변하겠지만
所以興懷(소이흥회)는 : 회포를 일으키는 까닭은
其致一也(기치일야)라 : 그 이치가 하나인 것이다.
後之覽者(후지람자)도 : 후세에 이 글을 살펴 보는 사람도 覽(볼 람{남})
亦將有感於斯文(역장유감어사문)이니라 : 이 글에 대한 감회가 있을 것이다 將(장차 장), 斯(이 사)
2.춘야연도이원서(春夜宴桃李園序) 李太白(白)
-도리원에서 봄밤 연회를 열면서-
夫天地者(부천지자)는 : 무릇 천지는
萬物之逆旅(만물지역려)요 : 만물이 쉬어가는 여관이요 逆 맞이하다
光陰者(광음자)는 : 시간이라는 것은
百代之過客(백대지과객)이라 : 긴 세월을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다
而浮生若夢(이부생약몽)하니 : 덧없는 인생은 꿈과 같으니 浮(뜰 부)
爲歡樂幾何(위환락기하)오 : 기쁨이 되는 일이 얼마이리오
古人秉燭夜遊(고인병촉야유)는 : 옛 사람이 촛불을 들고 밤에 놀이한 것도 秉(잡을 병), 燭(촛불 촉), 遊(놀 유)
良有以也(양유이야)로다 : 참으로 이유가 있었구나
況陽春召我以煙景(황양춘소아이연경이)하고 : 하물며 따뜻한 (아지랑이)봄날이안개 낀 경치로 나를 부르고 況(하물며 황), 煙(연기 연)
大塊假我以文章(대괴가아이문장)이라 : 천지가 나에게 경치(문장력)을 빌려주었음에야 塊(흙덩이 괴), 假(거짓 가),
會桃李之芳園(회도이지방원)하여 : 복숭아꽃,오얏꽃 향기로운 정원에
모여 芳園 (꽃다운), 桃(복숭아나무 도), 李(오얏 이{리})
序天倫之樂事(서천륜지악사)하니 : 형제간의 즐거운 모임을 열었다
群季俊秀(군계준수)는 : 여러 아우들은 글 솜씨 뛰어나서
季(아우 계, 끝 계), 俊(준걸 준,뛰어나다), 秀(빼어날 수)
皆爲惠連(개위혜연)이어늘 : 모두가 혜련(사람이름)의 솜씨인데, 皆(다 개)
吾人詠歌(오인영가)는 : 내가 읊는 노래만 詠(읊을 영)
獨慙康樂(독참강락)이라 : 홀로 강락의 솜씨에 부끄럽구나
慙(부끄러울 참)
幽賞未已(유상미이)에 : 그윽한 봄경치 감상이 그치지 않고
幽(그윽할 유), 賞(상줄 상)
高談轉淸(고담전청)이라 : 고상한 이야기들은 더욱 맑아진다
開瓊筵以坐花(개경연이좌화)하고 : 화려한 잔치 자리 열어 꽃 사이에 앉아 瓊(옥 경), 筵(대자리 연)
飛羽觴而醉月(비우상이취월)하니 : 깃털 모양 조각한 뿔술잔 주고 받으며 달빛 아래 취한다 羽(깃 우), 醉(취할 취)
不有佳作(불유가작)하면 : 이러한 때, 시를 짓지 않는다면
何伸雅懷(하신아회)하리오 : 어찌 고상한 속 뜻을 펴낼 수 있겠는가
伸(펼 신), 雅(초오 아), 懷(품을 회)
如詩不成(여시불성)이면 : 만약 시를 짓지 못한다면
罰依金谷酒數(벌의금곡주수)하리라 : 그 벌은 금곡의 벌주 잔 수 만큼 마시게 하리라 金谷酒數 술 서말
3.잡설(雜說) 韓退之(愈)
世有伯樂(세유백락)한 : 세상에 백락이 있고난
然後(연후)에 : 뒤에야
有千里馬(유천리마)하나니 : 천리마(千里馬)가 있는 것이니
千里馬(천리마)는 : 천리마는
常有(상유)로대 : 항상 있지만
而伯樂(이백락)은 : 백락은
不常有(부상유)라 : 늘 있는 것이 아니니라
故(고)로 : 그러므로
雖有名馬(수유명마)나 : 비록 명마가 있다 하더라도
只辱於奴隸人之手(지욕어노예인지수)하야 : 다만 노예의 손에 모욕을 당하고, 辱(욕되게 할 욕), 奴(종 노), 隸(붙을 례{예})
騈死於槽歷之間(병사어조력지간)이오 : 마굿간에서 보통 말과 함께 죽어가 騈(나란히 할 변), 槽(구유 조),
不以千里稱也(부이천리칭야)라 : 천리마라는 평판은 듣지 못하고 마는 것이니라.
馬之千里者(마지천리자)는 : 천리마는
一食(일식)에 : 한 번 먹음에
或盡粟一石(혹진속일석)이어늘 : 간혹 한 섬의 곡식을 먹어치우는 일도 있거늘 盡(다될 진), 粟(조 속)
食馬者(식마자)는 : 그런데 말을 먹이는 자는
不知其能千里而食也(부지기능천리이사야)하니 : 그것이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어서 먹는 것을 알지 못하고 먹이니
是馬(시마)가 : 이 말이
雖有千里之能(수유천리지능)이나 : 비록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食不飽(식부포)하며 : 먹음에 배부르지 않으면 飽(물릴 포)
力不足(력불족)하야 : 힘도 부족하여
才美不外見 (재미 부외현)하야 : 뛰어난 재능이 겉에 나타나지 않고
且欲與常馬(차욕여상마)로 : 또 보통 말과
等(등)이나 : 같이 되려고 해도
不可得(부가득)이니 : 될 수가 없으니
安求其能千里也(안구기능천리야)리오 : 어찌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을 바랄 수 있으리오?
策之不以其道(책지부이기도)하며 : 천리마를 채찍질하되 도리로 하지 않고, 策(채찍 책)
食之不能盡其材(식지부능진기재)하며 : 이를 기르는 데도 그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하며,
鳴之不能通其意(명지부능통기의)하고 : 주인을 향해 울어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鳴(울 명),
執策而臨之(집책이임지)하야 : 채찍을 들고 말 앞에 서서
曰天下(왈천하)에 : 말하기를, “천하에는
無良馬(무량마)라하니 : 좋은 말은 없다.”고 말하니,
嗚呼(오호)라 : 아아!
其眞無馬耶(기진무마야)아 : 정말로 좋은 말은 없는 것일까?
其眞不識馬也(기진부식마야)아 : 그렇지 아니하면 정말로 좋은 말을 식별하지 못하는가?
4.遺仲文詩(與隋將于仲文詩) 고구려 장수 乙支文德(을지문덕)
神策究天文 (신책구천문) 신묘한 계책은 하늘의 이치를 구명하고,
妙算窮地理 (묘산궁지리) 오묘한 꾀는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戰勝功旣高 (전승공기고) 전쟁에 이겨 공은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 (지족원운지) 만족함을 알았으면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 배경 : 만주 벌판을 달리며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용맹스러운
기상이 바탕 했기에, 당당함을 넘어 상대를 조롱하고 희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서기 612년 隋(수)나라의 30만 대군은 을지문덕이 이끄는 고구려의 용맹스러운 장졸들에게 대패하고 물러나고 맙니다. 바로 역사의 한 장면을
자랑스럽게 장식하고 있는 살수대첩(薩水大捷)의 이야기입니다.
▶ 자신을 업신여기는 조롱어린 글귀를 접한 수나라는 무모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고, 충분한 방비를 했던 고구려는 얼마든지 상대를
요리할 수 있는 자신감이 이 시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 우리나라 사람이 세종을 명군으로 칭송하는 것처럼 중국사람들은 수나라의 문제(文帝)를 명군으로 칭송합니다. 중국 대륙의 방대한 운하가 바로 수나라에서 그 기틀이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수의 문제와 그 아들 양제가 모두 고구려를 침공했지만, 당당하게 막아낼 수 있었고, 역시
수나라의 멸망을 초래하게 되는 역사적인 사실만으로도 작은 흥분을
일으키게 합니다..
5.秋夜雨中 최치원(崔致遠)857(신라 헌안왕1~ ? -가을비 내리는 밤에
秋風唯苦吟 가을 바람에 애써 읊어도 吟(읊을 음)
世路少知音 세상에 내 마음 아는 이 없어.
窓外三更雨 창밖엔 삼경 밤비 내리고
燈前萬里心 등잔 앞에서 나는 고향 그리네.
6.題芋江驛亭 최치원(崔致遠;857-?) -우강역 정자에서 시를 짓다
沙汀立馬待回舟(사정입마대회주) : 물가 모래톱에 말을 세우고, 돌아오는 배를 기다리니 沙(모래 사), 汀(물가 정)
一帶煙波萬古愁(일대연파만고수) : 한 줄기 연기 같은 물결은 만고의 수심일세. 帶(띠 대), 煙(연기 연), 波(물결 파), 愁(시름 수)
直得山平兼水渴(직득산평겸수갈) : 산이 평지가 되고 물이 다 말라야
人間離別始應休(인간이별시응휴) : 인간 세상 이별이 비로소 그치리라 應(응할 응)
7.贈山僧 최치원(崔致遠;857-?) -入山詩 산에 들어가면서
僧乎莫道靑山好 중아, 너 청산 좋다 말하지 말라.
山好何事更出山 산이 좋다면 무엇하러 다시 나왔나.
試看他日吾踪跡 나중에 나 어찌하는지 두고 보거라. 踪(자취 종),跡(자취적)
一入靑山更不還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않으리.
8.題伽倻山(讀書堂) 최치원 -가야산 독서당에 써 붙임
狂奔疊石吼重巒 바위골짝 내닫는 물 겹겹 산을 뒤흔드니
疊(겹쳐질 첩), 吼(울 후), 巒(뫼 만)
人語難分咫尺間 사람 말은 지척에도 분간하기 어려워라. 咫(길이 지)
常恐是非聲到耳 옳으니 그르니 그 소리 듣기 싫어 恐(두려울 공)
故敎流水盡籠山 내닫는 계곡 물로 산을 온통 에워쌌지.籠(대그릇 농{롱})
9.絶 句 최충 984 ~ 1068 자연을 노래하다. [뜰에 가득한 달빛은]
滿庭月色無煙燭 뜰 가득 환한 달빛은 연기 없는 등불이요
入座山光不速賓 자리에 들어오는 산 빛은 기약 없던 손님일세. 速부를 속
更有松弦彈譜外 솔바람 소리 있어 청아하게 울리니 弦(시위 현),譜악보
(다시 솔바람이느 곡조(악보)이외에의 맛을)
只堪珍重未傳人 이런 맑은 풍취를 어찌 말로 전하랴. 堪(견딜 감)
(다만 진중해서 남에게 전할 수가 없다.)
10.大同江 鄭知常 고려시대 -서정시인
-送人 님을 보내며(대동강 물이 언제 마르리)
雨歇長堤草色多 비 그친 뚝에는 풀빛 더 푸르고 歇(쉴 헐), 堤(둑 제)
送君南浦動悲歌 님 보내는 남포엔 구슬픈 노래. 動(들리다,읊다)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 물이 다 마를 때 있으랴
別淚年年添綠波 해마다 이별 눈물 더해지는데 淚눈물 루(누), 波물결 파
11.送人 鄭知常 -임을 보내며
庭前一葉落(정전일엽낙) : 뜰 앞에는 나뭇잎 떨어지고
床下百蟲悲(상하백충비) : 마루밑에 온갖 벌레 슬프도다 蟲(벌레 충)
忽忽不可止(홀홀불가지) : 홀홀히 말릴 수야 없지마는忽(바쁘게 할 홀)
悠悠何所之(유유하소지) : 유유히 어디로 가려는가 悠(멀 유)
片心山盡處(편심산진처) : 한 조각 마음은 산이 다한 곳
孤夢月明時(고몽월명시) : 외로운 꿈 속 달이 밝을 때로다 孤(외로울 고)
南浦春波綠(남포춘파록) : 남포에 봄 물결 푸르러질 때 綠(초록빛 록{녹})
君休負後期(군휴부후기) : 임은 지난날의 기약 잊지 마시라 休 = 不
12.結綺宮 → 궁전이름 金富軾(김부식)
堯階三尺卑(요계삼척비) : 요임금 섬돌은 석자로 낮았지만 階(섬돌 계)
千載稱其德(천재칭기덕) : 영원히 그 인덕을 칭송받고 載(해)
秦城萬里長(진성만리장) : 진시황 만리장성 길었지만
二世失其國(이세실기국) : 이세에 나라 잃었네
古今靑史中(고금청사중) : 고금의 역사에 靑史 : 대나무에쓰다, 푸름
可以爲規式(가이위규식) : 그것을 귀감으로 삼았네 規式 : 모범,본보기
隋皇何不思(수황하불사) : 수양제는 어찌 생각도 없이
隋(수나라 수{제사 고기 나머지 타})
土木竭人力(토목갈인력) : 토목공사 강행하여 백성 힘 소모했을까 竭(다할 갈)
13.愛蓮說 周茂叔-字 (茂 우거질 무),이름 : 周敦頤, 호 : 溓溪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 수륙초목지화 가애자심번 蕃(우거질 번)
물과 육지에 나는 꽃 가운데 사랑할 만 한 것은 매우 많다
晉陶淵明 獨愛菊 진도연명 독애국
진나라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自李唐來 世人甚愛牡丹 자이당래 세인심애모란
이씨의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이 모란을 매우 좋아했다.
予獨愛蓮之出於泥而不染 여독애연지 출어니이불염 泥(진흙 니{이})
나는 유독 진흙에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濯淸漣而不夭 탁청연이불요 濯(씻을 탁), 漣(물놀이 연{련})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연하지 않고
中通外直 중통외직
속은 비웠고 밖은 곧으며
不蔓不枝 香遠益淸 불만불지 향원익청 蔓(덩굴 만)
덩쿨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않으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 정정정식 가원관이불가설완언
꼿꼿하고 깨끗하게 서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나는 사랑한다. 亭(정자 정), 褻(더러울 설), 翫(가지고 놀 완)
予謂菊花之隱逸者也 여위국화지은일자야 逸(달아날 일)
내가 말 하건데 국화는 꽃 중에 속세를 피해 사는 자요.
牡丹花之富貴者也 모란화지부귀자야
모란은 꽃 중에 부귀한자요.
蓮花之君子者也 연화지군자자야
연꽃은 꽃 중에 군자다운 자라고 할 수 있다.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 희 국지애 도후선유문 陶(질그릇 도)
아 국화를 사랑하는 자는 도연명 이후로 들어 본 일이 드물고,
蓮之愛 同予者 何人 연지애 동여자 하인
연꽃을 사랑하는 이 나와 함께 할자가 몇 인가?
牡丹之愛 宜乎衆矣 모란지애 의호중의
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마땅히 많을 것이다.
14.歸去來辭 陶淵明(晉)
歸去來兮 귀거래혜 兮(어조사 혜)
자, 돌아가자. 돌아가리라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蕪(거칠어질 무), 胡(어찌 호)
고향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形 (몸, 육신)
지금까지는 고귀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奚惆悵而獨悲 해추창이독비 惆(실심할 추), 悵(슬퍼할 창)
어찌 슬퍼하여 서러워만 할 것인가.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이미 지난 일은 탓해야 소용 없음을 깨달았다.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可追(쫒는것이 옳다는것)
앞으로 바른 길을 좇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實迷塗其未遠 실미도기미원 迷(미혹할 미), 塗(진흙 도)
내가 인생길을 잘못 들어 헤맨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그리 멀지 않았다.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이제는 깨달아 바른 길을 찾았고, 지난날의 벼슬살이가 그릇된 것이었음을 알았다.
舟遙遙以輕颺 주요요이경양 遙(멀 요), 颺(날릴 양)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飄(회오리바람 표), 吹衣(옷깃에 스며)
바람은 한들한들 가볍게 흔들리고,
問征夫以前路 문정부이전로 征(칠 정), 征夫: 나그네
길손에게 고향이 예서 얼마나 머냐 물어 보며,
恨晨光之熹微 한신광지희미 熹(성할 희), 微(작을 미)
새벽빛이 희미한 것을 한스러워한다.
乃瞻衡宇 내첨형우 瞻(볼 첨), 衡(저울대 형)
마침내 저 멀리 우리 집 대문과 처마가 보이자(내집을 쳐다보며)
載欣載奔 재흔재분 欣(기뻐할 흔), 奔(달릴 분)
기쁜 마음에 급히 뛰어갔다.(기쁘게 달려가서)
憧僕歡迎 동복환영 憧(그리워할 동)
머슴아이 길에 나와 나를 반기고 (어린 종은 환영하고)
稚子候門 치자후문 稚(어릴 치), 候(물을 후)
어린 것들이 대문에서 손 흔들어 나를 맞는다. (문에서 기다리네)
三徑就荒 삼경취황 徑(지름길 경), 就(이룰 취), 荒(거칠 황)
뜰 안의 세 갈래 작은 길에는 잡초가 무성하지만,(세 오솔길은 황폐한데)
松菊猶存 송국유존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도 꿋꿋하다.
携幼入室 휴유입실 猶(오히려 유)
어린 놈 손 잡고 방에 들어오니,
有酒盈樽 유주영준 盈(찰 영), 樽(술통 준)
언제 빚었는지 항아리엔 향기로운 술이 가득, (있구나)
引壺觴以自酌 인호상이자작 壺(병 호), 觴(잔 상), 酌(따를 작)
술단지 끌어당겨(호리병 술잔) 나 스스로 잔에 따라 마시며,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 眄(애꾸눈 면),柯(자루 가), 怡(기쁠 이)
뜰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웃음 짓는다.
倚南窓以寄傲 의남창이기오 倚(의지할 의), 傲(거만할 오)
남쪽 창가에 기대어 마냥 의기 양양해하니,
審容膝之易安 심용슬지이안 審(살필 심), 膝(무릎 슬)
무릎 하나 들일 만한 작은 집이지만 이 얼마나 편한가.
園日涉以成趣 원일섭이성취 涉(건널 섭, 거닐다), 趣(달릴 취)
날마다 동산을 거닐며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門雖設而常關 문수설이상관 雖(비록 수), 關(빗장 관)
문이야 달아 놓았지만 찾아오는 이 없어 항상 닫혀 있다.
策扶老以流憩 책부노이류게 策(채찍 책), 扶(도울 부), 憩(쉴 게)
지팡이에 늙은 몸 의지하며 발길 멎는 대로 쉬다가, 扶老(지팡이)
時矯首而遐觀 시교수이하관 遐(멀 하)
때때로 머리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본다.
雲無心以出岫 운무심이출수 岫(산굴 수)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를 돌아 나오고,
鳥倦飛而知還 조권비이지환 倦(게으를 권), 還(돌아올 환)
날기에 지친 새들은 둥지로 돌아올 줄 안다.
景(影)翳翳以將入 영예예이장입 黳(주근깨 예),翳(일산 예))
저녁빛이 어두워지며 서산에 해가 지려 하는데,
撫孤松而盤桓 무고송이반환 撫(어루만질 무),盤(소반 반),桓(푯말 환)
나는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이고 있다.
歸去來兮 귀거래혜
(돌아왔노라.) 돌아가리라
請息交以絶遊 청식교이절유 絶(끊을 절), 遊(놀 유)
세상과 사귀지 않고 속세와 단절된 생활을 하겠다.(청하니)
世與我而相違 세여아이상위
세상과 나는 서로 인연을 끊었으니,(어긋나니)
復駕言兮焉求 복가언혜언구 駕(멍에 가), 兮(어조사 혜)
다시 수래를 타고 (벼슬길에 올라) 무엇을 구할 것이 있겠는가.
悅親戚之情話 열친척지정화 悅(기쁠 열), 情(뜻 정)
친척들과 정담을 나누며 즐거워하고,
樂琴書以消憂 낙금서이소우 琴(거문고 금), 消(사라질 소)
거문고를 타고 책을 읽으며 근심을 없애리라(시름을 달래련다.)
農人告余以春及 농인고여이춘급
농부가 내게 찾아와 봄이 왔다고 일러 주니,
將有事於西疇 장유사어서주 疇(밭두둑 주)
앞으로는 서쪽 밭에 나가 밭을 갈련다.(일이 있을 것이다)
或命巾車 혹명건차 巾(수건 건)
혹은 장식한 수레를 부르고,
或棹孤舟 혹도고주 棹(노 도)
혹은 한 척의 배를 저어
旣窈窕以尋壑 기요조이심학 窈(그윽할 요), 窕(정숙할 조), 壑(골 학)
깊은 골짜기의 시냇물을 찾아가고
亦崎嶇而經丘 역기구이경구 崎(험할 기), 嶇(험할 구), 經(지날 경)
험한 산을 넘어 언덕을 지나가리라.
木欣欣以向榮 목흔흔이향영 欣(기뻐할 흔), 榮(꽃 영)
나무들은 즐거운 듯 생기있게 자라고, (무성해 지고)
泉涓涓而始流 천연연이시류 涓(시내 연)
샘물은 졸졸 솟아 흐른다.
善萬物之得時 선만물지득시
만물이 때를 얻어 즐거워하는 것을 부러워하며,
感吾生之行休 已矣乎 감오생지행휴 이의호
나의 생이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 아, 인제 모든 것이(그만두겠다)끝이로다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寓(머무를 우), 幾(기미 기)
이 몸이 세상에 남아 있을 날이 그 얼마이리.
曷不委心任去留 갈불위심임거류 曷(어찌 갈)
어찌 마음을 대자연의 섭리에 맡기지 않으며.(갖고 머무는 데로)
胡爲乎遑遑欲何之호위호황황욕하지 遑(허둥거릴 황)
이제 새삼 초조하고 황망스런 마음으로 무엇을 욕심낼 것인가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돈도 지위도 바라지 않고,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죽어 신선이 사는 나라에 태어날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懷良辰以孤往 회양진이고왕 懷(품을 회)
좋은 때라 생각되면 혼자 거닐고,
或植杖而耘 혹식장이운자 杖(지팡이 장),耘(김맬 운), 秄(북돋울 자)
때로는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기도 한다.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 皐(부르는 소리 고), 嘯(휘파람 불 소)
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휘파람도 불어보고)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 賦( 짖다, 구실 부)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는다.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 聊(귀 울 료{요}), 盡(다될 진)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하는 대로 돌아가니,(조화를 따라)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 奚(어찌 해), 疑(의심할 의)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 하겠는가(망설이랴). (박일봉 옮김)
註
재 : 가락을 고르게 하는 말로, '則'과 같음. - 하며 또 - 하다
삼경 : 마당의 새 오솔길. 대문과 집 뒤의 우물로 가는 오솔길
임거류 ; 가거나 있거나 맡긴다. 모든 것을 대자연의 섭리에 따름
승화 : 변화를 타다. 즉 자연 현상의 변화에 따르는 것
귀진 : 다함으로 돌아감. 자연의 변화에 따라 죽음으로 돌아감
15.出師表(출사표) -제갈공명(諸葛孔明)
先帝創業未半而中道崩殂(선제창업미반이중도붕조)하시고
: 선제(先帝)께서는 창업을 반(半)도 이루기 전에 중도(中道)에 돌아가셨습니다. 崩(무너질 붕), 殂(죽을 조)
今天下三分(금천하삼분)에
: 지금 천하가 셋으로 나뉘어짐에
益州疲弊(익주피폐)하니
: 익주(益州)는 피폐해졌으니, 疲(지칠 피), 弊(해질 폐)
此誠危急存亡之秋也(차성위급존망지추야)니이다
: 이때야말로 진실로 국가의 존망이 달린 위급한 때입니다.
然(연)이나 : 그러나
侍衛之臣(시위지신)이
: 폐하를 모시며 호위하는 신하들이
不懈於內(불해어내)하고
: 궁중에서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懈(게으를 해)
忠志之士(충지지사)가 : 충성스런 장수들이
忘身於外者(망신어외자)가
: 조정 밖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은 忘(잊을 망)
蓋追先帝之殊遇(개추선제지수우)하여
: 선제의 특별하신 대우를 추모하여 蓋(덮을 개), 遇(만날 우)
欲報之於陛下也(욕보지어폐하야)니이다
: 폐하께 보답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陛(섬돌 폐)
誠宜開張聖聽(성의개장성청)하사
: 진실로 폐하께서는 견문을 넓히시어 聽(들을 청)
以光先帝遺德(이광선제유덕)하여
: 선제께서 남기신 덕망을 빛내시고 遺(끼칠 유), 德(덕 덕)
恢弘志士之氣(회홍지사지기)하고
: 뜻있는 인사들의 기개를 넓히셔야 합니다. 恢(넓을 회)
不宜妄自菲薄(불의망자비박)하여 菲(엷을 비), 薄(엷을 박)
: 공연히 폐하 스스로 변변치 못하다고 여기시고
引喩失義(인유실의)하여
: 사리에 맞지 않는 비유를 들어 喩(깨우칠 유)
以塞忠諫之路也(이색충간지로야)니이다 塞(막힐 색{변방 새})
: 충간(忠諫)의 길을 막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宮中府中(궁중부중)이
: 궁중(宮中)과 부중(府中)이 府(곳집 부)
俱爲一體(구위일체)니
: 모두 한 몸이 되어 俱(함께 구)
陟罰臧否(척벌장부)를 陟(오를 척),臧(착할 장)
: 잘한 자는 상을 주고, 잘못한 자는 벌줌에 있어서
不宜異同(불의이동)이니이다
: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若有作奸犯科(약유작간범과)와 奸(범할 간)
: 만약에 간사한 짓을 하거나, 범법행위를 한 사람이나,
及爲忠善者(급위충선자)어든
: 충성스럽고 착한 사람이 있으면
宜付有司(의부유사)하여
: 관리에게 넘겨
論其刑賞(논기형상)하여
: 상벌을 논정(論定)하여,
以昭陛下平明之理(이소폐하평명지리)요 昭(밝을 소), 陛(섬돌 폐)
: 폐하의 공평하고도 밝은 다스림을 밝게 드러내야지,
不宜偏私(불의편사)하여
: 사사로움에 치우쳐
使內外異法也(사내외이법야)니이다
: 안팎으로 법도가 다르면 안됩니다.
侍中侍郞郭攸之費褘董允等(시중시랑곽유지비위동윤등)은
: 시중(侍中)인 곽유지(郭攸之)와 비의, 시랑(侍郞)인 동윤
(董允)등은 (바 유), 褘(아름다울 위{폐슬 휘}), 董(동독할 동)
此皆良實(차개양실)하고
: 모두 선량하고 착실하며,
志慮忠純(지려충순)이니이다 慮(생각할 려{여}), 純(생사 순)
: 그 마음이 충직하고도 순정(純正)합니다.
是以(시이)로 : 그러므로
先帝簡拔(선제간발)하사
: 선제(先帝)께서 선발하시어 簡(대쪽 간), 拔(뺄 발)
以遺陛下(이유폐하)하시니 : 폐하께 남겨주신 것입니다.
愚以爲宮中之事(우이위궁중지사)는
: 제 생각으로는 궁중의 일은
事無大小(사무대소)히
: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悉以咨之然後施行(실이자지연후시행)이면 悉(다 실), 咨(물을 자)
: 모두 그들에게 자문을 구하신 후에 시행하시면
必能裨補闕漏(필능비보궐루)하여
: 반드시 모자란 점을 보충 받아 裨(도울 비), 漏(샐 루{누})
有所廣益(유소광익)이리이다
: 널리 유익한 점이 있을 것입니다.
將軍向寵(장군향총)은
: 장군 상총(向寵)은
性行淑均(성행숙균)하고
: 성품과 행동이 훌륭하고도 공평하며 淑(맑을 숙)
曉暢軍事(효창군사)하여
: 군사에 밝아서, 曉(새벽 효,밝다) 暢(펼 창)
試用於昔日(시용어석일)에
: 옛날에 한 번 시험삼아 써 보시고는
先帝稱之曰能(선제칭지왈능)이라하사
: 선제(先帝)께서 유능하다고 칭찬하셨습니다.
是以(시이)로
: 그런 까닭에
衆議擧寵爲督(중의거총위독)하니 擧(들 거), 寵(괼 총)
: 여럿이 의논해서 총(寵)을 도독으로 임명했던 것입니다.
愚以爲營中之事(우이위영중지사)는
: 제 생각으로는 진중의 일은
事無大小(사무대소)히
: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悉以咨之(실이자지)하시면
: 모두 그에게 자문을 구하시면, 咨(물을 자)
必能使行陣和睦(필능사행진화목)하고
: 반드시 진중이 화목하고
優劣得所也(우열득소야)리이다
: 우수한 사람과 열등한 사람을 적당한 곳에 배치하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親賢臣遠小人(친현신원소인)은
: 어진 신하를 가까이하고 소인배를 멀리한 것이
此先漢所以興隆也(차선한소이흥륭야)요
: 바로 전한(前漢)이 흥성한 이유이며, 興(일어날 흥), 隆(클 륭)
親小人遠賢臣(친소인원현신)은
: 소인배를 가까이하고 어진 신하를 멀리한 것이
此後漢所以傾頹也(차후한소이경퇴야)니이다
: 바로 후한(後漢)이 기울고 패망한 이유입니다. 傾(기울 경)
先帝在時(선제재시)에
: 선제(先帝)께서 생전에
每與臣論此事(매여신론차사)에
: 매번 저와 이런 일들을 의논하면서,
未嘗不歎息痛恨於桓靈也(미상불탄식통한어환령야)니이다
: 환제(桓帝)와 영제(靈帝)때의 일로 인해 탄식하고 통한으로 여기지 않으신 적이 없습니다.
嘗(맛볼 상),歎(읊을 탄), 桓(푯말 환) 靈(신령 령{영})
侍中尙書長史參軍(시중상서장사참군)은
: 시중상서(侍中尙書)인 진진(陳震)과 장사(長史)인 장예(張裔) 와 참군(參軍)인 장완(蔣琬)은
此悉貞亮死節之臣(차실정량사절지신)이니
: 모두 마음이 곧고 신의가 있으며 충절을 위하여 죽을 신하들 이니, 悉(다 실), 亮(밝을 량{양})
願陛下親之信之(원폐하친지신지)하시면
: 폐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하고 믿으십시오.
則漢室之隆(칙한실지륭)을
: 그러면 한(漢) 왕실의 부흥은
可計日而待也(가계일이대야)리이다
: 날짜를 세면서 기다릴 수 있을 겁니다.
臣本布衣(신본포의)로
: 신(臣)은 본래 평민으로
躬耕南陽(궁경남양)하여
: 남양(南陽)에서 몸소 밭을 갈며 躬(몸 궁), 耕(밭갈 경)
苟全性命於亂世(구전성명어난세)하고
: 난세(亂世)에 구차하게 생명을 보전하면서,
不求聞達於諸侯(불구문달어제후)러니
: 제후(諸侯)에게 나아가 명성이나 벼슬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先帝不以臣卑鄙(선제불이신비비)하시고 卑(낮을 비), 鄙(다라울 비)
:그런데 선제(先帝)께서는 저를 비천하다고 여기시지 않으시고,
猥自枉屈三顧臣於草廬之中(외자왕굴삼고신어초려지중)하시고
: 송구스럽게도 몸소 왕림하시어 누추한 움막으로 세 번이나
저를 찾아 오셔서, 猥(함부로 외), 屈(굽을 굴),顧(돌아볼 고)
諮臣以當世之事(자신이당세지사)하시니
: 당시의 일을 저에게 자문하셨습니다.
由是感激(유시감격)하여
: 이런 일로 인해 감격해서
遂許先帝以驅馳(수허선제이구치)니이다 驅(몰 구), 馳(달릴 치)
: 선제(先帝)를 위해 부지런히 일하기로 약속했던 것입니다.
後値傾覆(후치경복)하여
: 그 후에 나라가 기울어져 覆(뒤집힐 복)
受任於敗軍之際(수임어패군지제)하고
: 전복되려는 위기를 만나서, 패전한 때에 임무를 맡고
奉命於危難之間(봉명어위난지간)이
: 위급한 때에 명(命)을 받든 지가
爾來二十有一年矣(이래이십유일년의)니이다
: 21년이 지났습니다.
先帝知臣謹愼(선제지신근신)이니 謹(삼갈 근), 愼(삼갈 신)
: 선제(先帝)께서는 저를 신중한 사람으로 아시므로
故(고)로
: 그러므로
臨崩寄臣以大事也(임붕기신이대사야)니이다
: 임종하실 적에 제게 큰 일을 맡기신 것입니다.
受命以來(수명이래)로
: 명(命)을 받은 이후로,
夙夜憂嘆(숙야우탄)하여
: 밤낮 근심하며 夙(일찍 숙), 嘆(탄식할 탄)
恐託付不效(공탁부불효)하여 恐(두려울 공), 託(부탁할 탁)
: 두려워 하기는, 부탁하신 일을 이루지 못해서,
以傷先帝之明(이상선제지명)하니이다
: 선제(先帝)의 밝으신 덕(德)을 손상시킬까 하는 것입니다.
故(고)로
: 그러므로
五月渡瀘(오월도로)하여
: 5월에 노수를 건너 瀘(강 이름 로{노})
深入不毛(심입불모)러니
: 불모의 땅에 깊이 쳐들어가서
今南方已定(금남방이정)하고
: 이제 남방은 평정되었고,
兵甲已足(병갑이족)하니
: 군대와 무기도 이미 풍족하니
當獎率三軍(당장솔삼군)하여
: 마땅히 삼군(三軍)을 거느리고 獎(권면할 장)
北定中原(북정중원)이니이다
: 북쪽의 중원(中原)을 평정해야 합니다.
庶竭駑鈍(서갈노둔)하여 竭(다할 갈), 駑(둔할 노), 鈍(무딜 둔)
: 제가 바라는 것은 아둔하나마 제 힘을 다해
攘除姦凶(양제간흉)하고
: 간흉을 물리치고 攘(물리칠 양), 姦(간사할 간), 凶(흉할 흉)
興復漢室(흥부한실)하여
: 한(漢) 왕실을 부흥하여,
還於舊都(환어구도)니
: 옛 도읍지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此臣所以報先帝忠陛下之職分也(차신소이보선제충폐하지직분야)니이다
: 이것이 제가 선제(先帝)의 은혜에 보답하고, 폐하께 충성을 다하는 직분인 것입니다.
至於斟酌損益(지어짐작손익)하고
: 그리고 손익(損益)을 살펴
斟(술 따를 짐{원음(原音);침}), 酌(따를 작)
進盡忠言(진진충언)은 : 충언을 올리는 것은
則攸之禕允之任也(칙유지의윤지임야)니 禕(아름다울 의)
: 곽유지(郭攸之). 비의. 동윤(董允)등의 책임입니다.
願陛下託臣以討賊興復之效(원폐하탁신이토적흥부지효)하사
: 바라옵건대, 폐하께서는 제게 적을 토벌하여, 한(漢) 왕실을 부흥시키는 공적을 맡겨 주십시오.
不效則治臣之罪(불효칙치신지죄)하사
: 공적을 이루지 못하면, 저의 죄를 다스려
以告先帝之靈(이고선제지령)하시고
: 선제(先帝)의 영전에 고하십시오.
責攸之禕允等之咎(책유지의윤등지구)하사
: 곽유지(郭攸之). 비의(費 ). 동윤(董允)등이 잘못이 있을 때 는 攸(바 유),禕(아름다울 의), 咎(허물 구)
以彰其慢(이창기만)하시며
: 꾸짖어 그 태만함을 드러내십시오.
陛下亦宜自謀以諮諏善道(폐하역의자모이자추선도)하고
: 그리고 폐하께서도 몸소 마음을 쓰셔서 선도(善道)를 자문하 시고, 諮(물을 자), 諏(꾀할 추)
察納雅言(찰납아언)하여
: 바른 말을 살펴 받아들이셔서 雅(초오 아)
深追先帝遺詔(심추선제유조)하소서
: 선제(先帝)의 유명을 깊이 추종하십시오. 詔(고할 조)
臣不勝受恩感激(신불승수은감격)하니
: 저는 선제(先帝)께 받은 은혜를 감당하지 못해 감격해서,
今當遠離(금당원리)에
: 이제 멀리 떠나감에 있어
臨表涕泣(임표체읍)하여
: 표(表)를 대하고 보니, 눈물이 흘러 涕(눈물 체), 泣(울 읍)
不知所云(불지소운)이로소이다
: 무어라 말씀을 드려야 할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 표(表)
윗사람에게 올리는 글을 표(表)라 합니다. 즉 일의 순서를 밝혀
임금을 깨우쳐서 충성을 다하는 글을 표라 합니다. 임금에게
상주(上奏)하는 글의 종류에는 장(章)·표(表)·주(奏)·박(駁)의
4종이 있는데 육국(六國), 진한(秦漢)시대에는 모두 상서(上書)라
하였는데 그 이후에는 모두 표(表)라 하였습니다. 주로 천자에게
올리는 것을 표(表), 제후에게 바치는 것을 상소(上疏)라 함
16.전적벽부(前赤壁賦)- 蘇子瞻(소자첨)- 蘇軾
壬戌之秋七月旣望(임술지추칠월기망)에 : 임술년 가을 칠원 열 엿새 날
蘇子與客(소자여객)으로 : 나 소식은 객과 함께
泛舟遊於赤壁之下(범주유어적벽지하)하니 : 적벽의 아래에 배를 띄우니
淸風徐來(청풍서래)하고 : 맑은 바람은 서서리 불어오고
水波不興(수파불흥)이라 : 물결은 일지 않았다
泛(뜰 범),興(일어날 흥)
擧酒屬客(거주속객)하고 : 술잔을 들어 객에게 권하며
誦明月之詩(송명월지시)하며 : 시경 명월편을 읊고
歌窈窕之章(가요조지장)이라 : 시경 요조의 장을 노래한다
少焉(소언)에 : 얼마 뒤에
月出於東山之上(월출어동산지상)하여 : 달이 동산의 위로 떠올라
屬(엮을 속{이을 촉}),誦(욀 송),窈(그윽할 요), 窕(정숙할 조)
徘徊於斗牛之間(배회어두우지간)하니 : 두우지간을 배회하였는데
白露橫江(백로횡강)하고 : 흰 이슬은 강물 위에 비껴 내리고
水光接天(수광접천)이라 : 물빛은 하늘에 닿아있었다
縱一葦之所如(종일위지소여)하여 : 한 조각 작은 배를 가는 대로 내 맡겨
凌萬頃之茫然(릉만경지망연)하니 : 망망한 만경창파를 건너가니
徘(노닐 배), 徊(노닐 회),葦(갈대 위),凌(능가할 릉{능}),茫(아득할 망)
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호호호여빙허어풍이불지기소지)하고 : 넓고도 넓은 것이여, 허공을 타고 바람을 모는 것 같아 그 머물 곳을 알지 못하고
飄飄乎如遺世獨立(표표호여유세독립)하여 : 가벼이 떠오름이여,
세상에 버려져 홀로 서 있어
羽化而登仙(우화이등선)이라 : 날개가 돋아 신선이 되었구나
於是(어시)에 : 이에
飮酒樂甚(음주락심)하여 : 술 마시고 매우 즐거워하며
憑(기댈 빙),虛(빌 허), 飄(회오리바람 표),
扣舷而歌之(구현이가지)라 :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하였다
歌曰桂棹兮蘭槳(가왈계도혜난장)으로 : 노래하기를, “계수나무 노와 목란 상앗대로
擊空明兮泝流光(격공명혜소류광)이로다 : 훤히 빈 밝은 달그림자를 치며 달빛 어린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노라
渺渺兮余懷(묘묘혜여회)여 : 넓고도 아득하도다, 내 마음이여
望美人兮天一方(망미인혜천일방)이로다 : 하늘 저 한 곳에 있는
미인을 바라 보노라
扣(두드릴 구), 舷(뱃전 현), 棹(노 도), 槳(상앗대 장),
泝(거슬러 올라갈 소), 渺(아득할 묘), 懷(품을 회)
客有吹洞簫者(객유취동소자)하여 : 객 중에 퉁소 부는 자 있었는데
倚歌而和之(의가이화지)하니 : 노래에 맞춰 반주하니
其聲鳴鳴然(기성명명연)하여 : 그 소리 울려퍼진다
如怨如慕(여원여모)하고 : 원망하는 듯, 사모하는 듯 하고
如泣如訴(여읍여소)하며 : 흐느끼는 듯, 호소하는 듯 하며
吹(불 취),簫(퉁소 소),慕(그리워할 모),泣(울 읍),訴(하소연할 소)
餘音嫋嫋(여음뇨뇨)하여 : 그 여운이 가냘프고
不絶如縷(불절여루)하니 : 실처럼 끊어지지 않으니
舞幽壑之潛蛟(무유학지잠교)하고 : 깊은 골짜기 물에 잠긴 용이
춤추는 듯 하고
泣孤舟之嫠婦(읍고주지리부)라 : 외로운 배 속에 탄 과부를
눈물 흘리게 하는지라
蘇子愁然正襟(소자수연정금)하고 : 나 소식은 슬피 옷깃을 여미고
嫋(예쁠 뇨{요}),縷(실 루{누}),壑(골 학),蛟(교룡 교),嫠(과부 리{이})
危坐而問客曰何爲其然也(위좌이문객왈하위기연야)오 : 꿇어 앉아
객에게 뭇기를, “어째서 그리도 슬픈가”하니
客曰月明星稀(객왈월명성희)하고 : 객이 이르기를, “달이 밝으니
별이 드물고
烏鵲南飛(오작남비)라 하니 : 까막까치 남쪽으로 날아간다”고 하니
此非曹孟德之詩乎(차비조맹덕지시호)아 : 이는 맹덕 조조의 시가 아닌가
西望夏口(서망하구)하고 : 서쪽으로 하구를 바라보고
稀(드물 희),鵲(까치 작),
東望武昌(동망무창)하니 : 동쪽으로 무창을 바라보니
山川相繆(산천상무)하여 : 산천은 서로 엉켜
鬱乎蒼蒼(울호창창)이라 : 울울하고 창창하도다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차비맹덕지곤어주랑자호)아 : 이곳이 바로 조조가 주유에게 곤욕을 치룬 곳이 아닌가
方其破荊州下江陵(방기파형주하강릉)하여 : 그가 막 형주를 쳐부수고 강릉으로 내려와서
繆(얽을 무),鬱(막힐 울),荊(모형나무 형)
順流而東也(순류이동야)에 : 물결 따라 동쪽으로 내려감에
舳艫千里(축로천리)요 : 배는 꼬리를 물고 천리를 이었고
旌旗蔽空(정기폐공)이라 : 깃발은 하늘을 가리었는지라
釃酒臨江(시주임강)하고 : 강물을 대하여 술을 다르며
橫槊賦詩(횡삭부시)하니 : 긴 창을 비껴들고 시를 지었으니
舳(고물 축), 艫(뱃머리 로),旌(기 정),蔽(덮을 폐),釃(거를 시),槊(창 삭)
固一世之雄也(고일세지웅야)러니 : 참으로 한 세상의 영웅이었는데
而今安在哉(이금안재재)오 :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況吾與子(황오여자)로 : 하물며 나와 그대는
漁樵於江渚之上(어초어강저지상)하여 : 강가에서 고기잡고 나무하며
侶魚鰕而友糜鹿(려어하이우미록)이라 : 물고기나 새우와 짝하고
고라니와 사슴들과 벗하며
樵(땔나무 초),渚(물가 저),侶(짝 려{여}),鰕(새우 하),糜(죽 미)
駕一葉之扁舟(가일엽지편주)하여 : 일엽편주 타고서
擧匏樽以相屬(거포준이상속)하며 : 쪽박 술잔 들어 서로 권하며
奇蜉蝣於天地(기부유어천지)하니 : 천지에 하루살이처럼 붙어 사니
渺滄海之一粟(묘창해지일속)이라 : 망망한 푸른 바다에 뜬 한 알의 좁쌀이로다
哀吾生之須臾(애오생지수유)하고 : 우리의 삶이 잠깐임을 슬퍼하고
駕(멍에 가), 匏(박 포), 樽(술통 준), 蜉(하루살이 부),
蝣(하루살이 유), 渺(아득할 묘), 滄(찰 창), 粟(조 속),臾(잠깐 유)
羨長江之無窮(선장강지무궁)하여 : 장강의 물이 무궁함을 부러워하여
挾飛仙以遨遊(협비선이오유)하고 : 하늘 나는 신선을 끼고 즐겁게 놀고
抱明月而長終(포명월이장종)이라 : 밝은 달을 껴안고 오래도록
살다 마치리라
知不可乎驟得(지불가호취득)일새 : 그러나 그것을 빨리 얻을 수
없음을 알아
託遺響於悲風(탁유향어비풍)이라 : 여음을 슬픈 바람에 의탁해
남긴 것이노라
羨(부러워할 선), 挾(낄 협), 遨(놀 오), 驟(달릴 취), 響(울림 향)
蘇子曰客亦知夫水與月乎(소자왈객역지부수여월호)아 : 나 소식이
이르기를, “그대도 저물과 달을 알고 있는가
逝者如斯(서자여사)로되 : 가는 것은 이 물과 같으되
而未嘗往也(이미상왕야)며 : 일찍이 지나가지 아니하였으며
盈虛者如彼(영허자여피)로되 : 차고 이지러지는 것은 저 달과 같으되
而卒莫消長也(이졸막소장야)라 : 끝내는 자라지도 멸하지도 않느니라
蓋將自其變者而觀之(개장자기변자이관지)면 : 무릇 그것이 변한다는 것으로 보면
逝(갈 서), 嘗(맛볼 상, 일찍이), 彼(저 피), 蓋(덮을 개)
則天地曾不能以一瞬(칙천지증불능이일순)이오 : 하늘과 땅도 일찍이 한 순간도 변하지 않을 수 없다오
自其不變者而觀之(자기불변자이관지)면 : 그것이 변한다는 것으로 보면
則物與我皆無盡也(칙물여아개무진야)어늘 : 만물과 나는 모두다
무궁하거늘
而又何羨乎(이우하선호)리오 : 또 무엇을 부러워하겠는가
且夫天地之間(차부천지지간)에 : 또 게다가 하늘과 땅 사이에
瞬(눈 깜작일 순),盡(다될 진), 羨(부러워할 선),
物各有主(물각유주)라 : 사물에는 제각기 임자가 있는지라
苟非吾之所有(구비오지소유)인댄 : 진실로 나의 것이 아니면
雖一毫而莫取(수일호이막취)나 : 비록 하나의 털끝이라도 취하지 말라
惟江上之淸風(유강상지청풍)과 : 그러나 오직 강 위로 불어오는
맑은 바람과
與山間之明月(여산간지명월)은 : 산 사이로 떠오르는 밝은 달은
苟(진실로 구), 毫(가는 털 호),惟(생각할 유)
耳得之而爲聲(이득지이위성)하고 :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目寓之而成色(목우지이성색)하여 : 눈에 담으면 아름다운 모양이 되어
取之無禁(취지무금)이오 : 이것을 취하여도 금하는 않고
用之不竭(용지불갈)이라 : 이것을 사용해도 다하지 않는지라
是造物者之無盡藏也(시조물자지무진장야)요 : 이것이 조물조가
주신 무진장이요
寓(머무를 우),竭(다할 갈),藏(감출 장)
而吾與子之所共樂(이오여자지소공락)이니라 :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기는 것이니라”하니
客喜而笑(객희이소)하고 : 객이 기뻐하며 웃고
洗盞更酌(세잔갱작)하니 :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따르니
肴核旣盡(효핵기진)이오 : 안주는 이미 다하고
盃盤狼藉(배반랑자)이라 : 잔과 쟁반은 어지러이 흩어져 있도다
盞(잔 잔),肴(안주 효), 核(씨 핵),盃(잔 배),狼(이리 랑{낭}), 藉(깔개 자)
相與枕藉乎舟中(상여침자호주중)하여 : 서로 배개삼아 배 안에 누우니
不知東方之旣白(불지동방지기백)이러라 : 동방에 이미 해가 밝은
줄도 알지 못했도다
枕(베개 침), 藉(깔개 자),
17.산거(山居) 이인로(1152∼1220 , 고려 후기의 문신)
春居花猶在 춘거화유재
天晴谷自陰 천청곡자음
杜鵑啼白晝 두견제백주
始覺卜居深 시각복거심
봄은 갔으나 꽃은 여전히(오히려) 피어 있고
날이 개었는데(하늘은 맑은데) 골짜기는 절로 그늘 지도다
두견새가 대낮에 울음을 우니
비로소 사는 곳이 산 속 깊음을 알겠도다
猶(오히려 유),鵑(두견이 견), 啼(울 제),
啼白晝(제백주) : 두견은 본래 밤에만 우는데, 계곡이 깊어 두견이 밤인 줄 알고 운다는 뜻
卜居(복거) : 살 만한 곳을 점침. 또는 살 만한 곳을 가려 정함
18.영정중월(詠井中月) -이규보(李奎報)
山僧貪月色 산승탐월색
幷汲一甁中 병급일병중
到寺方應覺 도사방응각
甁傾月亦空 병경월역공
산사의 스님이 달빛을 탐내어
한 항아리 가운데 함께 담았네
절에 이르면 응당 알게 되리라
항아리 기울이면 달 또한 없다는 것을
貪(탐할 탐), 幷(어우를 병), 汲(길을 급), 甁(병 병),
19.대농부음(代農夫吟) -李奎報
帶雨鋤禾伏畝中 대우서화복무(묘)중하니
形容醜黑豈人容 형용추흑기인용이요
王孫公子休輕侮 왕손공자휴경모하라
富貴豪奢出自儂 부귀호치출자농이라
밭이랑에 엎드려 비 맞으며 김을 매니
검고 추악한 몰골 어찌 사람의 모습인가.
왕손 공자여 나를 업신여기지 마라.
부귀호사가 모두 나로부터 나오느니.
鋤(호미 서), 禾(벼 화), 畝(이랑 무{묘}), 醜(추할 추), 豈(어찌 기)
輕(가벼울 경), 侮(업신여길 모), 豪(호걸 호), 奢(사치할 사),儂(나 농)
(농부를 화자로 하여 농민의 정서를 대변한 시이다. 생산적 노동으로 찌든 농민의 검고 추악한 몰골과 왕손공자의 부귀호사를 대조적으로 제시하면서 농민의 분노서린 육성을 들려주고 있다.)
20.정과정(鄭瓜亭) -李齊賢 (鄭瓜亭曲 鄭敍)
-정서의 정과정곡을 이제헌이 한시로 지음
憶君無日不霑衣 억군무일부점의
政似春山蜀子規 정사춘사촉자규
爲是爲非人莫問 위시위비인막문
只應殘月曉星知 지응잔월효성지
님 그려 옷을 적시지 않는 날이 없으니,
바로 봄산의 자규와 비슷하도다.
옳거니 그르거니 사람들아 묻지 마오.
응당 새벽달과 별이 알 것이로다
憶(생각할 억), 霑(젖을 점), 蜀(나라 이름 촉), 曉(새벽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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