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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고전 이야기/고문진보와 시.서(詩.書)

고문진보(2)

by 안천 조각환 2009. 4. 15.

  

21.山中雪夜 (눈 내리는 산중의 밤)   -李 齊 賢



紙被生寒佛燈暗하고  얇은 이불 한기 일고 佛燈은 어두운데


沙彌一夜不鳴鐘이다  사미승(어떤중)은 밤 새 종도 울리지 않네


應嗔宿客開門早   宿客이 새벽 일찍 문을 열면 화를 내겠지만


要看庵前雪壓松이라  암자 앞 눈 쌓인(누른) 소나무를 봐야겠네


 

被(이불 피), 燈(등잔 등), 暗(어두울 암), 彌(두루 미),

鳴(울 명), 嗔(성낼 진), 庵(암자 암), 壓(누를 압)

紙被 종잇장 같은,  沙彌 어떤 중,  要看 보고자 한다

 



22.부벽루(浮碧樓) -李 穡(이색), 호는 목은(牧隱),이곡(李穀)의 子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어제 영명사에 들렀다가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 잠깐 동안 부벽루에 오르니


城空月一片(성공월일편) 성은 비고 한 조각달만 떠 있고,


石老雲千秋(석노운천추) 오랜 된 바위, 구름은 천년을 노니네


麟馬去不返(인마거불반) 기린마는 떠나간 뒤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 천손은 어느 곳에 노니는가


長嘯倚風磴(장소의풍등) 돌계단에 기대서서 길게 읊자니


山淸江自流(산청강자류) 산 푸르고 강물만 절로 흐르네



暫(잠시 잠),  麟(기린 인{린}), 嘯(휘파람 불 소), 磴(돌 비탈길 등)

   

* 浮碧樓: 금수산(錦繡山) 모란봉의 동쪽 청류벽(淸流壁)위,

          목단대(牧丹臺) 밑의 절벽위에 있는 누각이다.


 

23.부벽루(浮碧樓) -이 혼 (李混 :       )


 

永明寺中僧不見(영명사중승부견) : 영명사에 스님은 보이지 않고


永明寺前江自流(영명사전강자류) : 절 앞에는 강물만 흘러가네


山空孤塔立庭際(산공고탑립정제) : 산은 텅비고(고요하고) 뜰에는

                                 탑만 우뚝 서 있고

人斷小舟橫渡頭(인단소주횡도두) : 사람 끊어진 작은 배만 나루에                                     매어있네

長天去鳥欲何向(장천거조욕하향) : 높은 하늘을 날아가는 저 새는

                                 어디로 가려하는가?

大野東風吹不休(대야동풍취부휴) : 넓은 들에 동풍(봄바람)은 끝없이

                                 불어오네

往事微茫問無處(왕사미망문무처) : 지난일 아득하여 물을 곳 없고


淡煙斜日使人愁(담연사일사인수) : 뿌연 연기 속의 석양은 사람을

                                 근심스럽게 하는가?

 

  渡(건널 도),頭(머리 두),吹(불 취),茫(아득할 망),淡(묽을 담),煙(연기 연)


  

24.奉使日本 -鄭夢周(고려말 문신·학자. 자는 달가, 호는 포은,초명-몽룡)

             

水國春光動(수국춘광동)하니 섬나라에 봄기운은 감도는데


天涯客未行(천애객미행)이라 하늘 끝에 나그네는 떠나지 못하네


草連千里綠(초연천리록)하고 풀은 천 리에 이어져 푸르고


月共兩鄕明(월공양향명)이라 달은 두 나라에 똑같이 비추네(밝도다)


遊說黃金盡(유설황금진)하고 유세하느라 황금도 다 써 버리고


思歸白髮生(사귀백발생)이라 돌아갈 생각에 흰머리만 생기네


男兒四方志(남아사방지)  세상을 경영하려는 남아의 큰 뜻은


不獨爲功名(불독위공명)이라 다만 나의 공명만을 위함이 아니라네


           涯(물가 애),

 *이 시는 鄭夢周가 41세 즉, 고려 禑王 3년(1377년)에

  日本을 使行하며 지은 連作詩 11首중 3번째임

 

 

25.春興(춘흥)  -정몽주(鄭夢周 : 字는 達可. 호는 圃隱(포은))

  *봄의 흥취*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밤중이라 가늘게 소리 들리네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눈녹아 남쪽 시냇물 불어나니


草芽多少生(초아다소생)  새싹들 여기 저기(많이) 생겨나네



細(가늘 세), 滴(물방울 적), 夜(밤 야), 微(작을 미), 聲(소리 성)     雪(눈 설), 盡(다될 진), 溪(시내 계), 漲(불을 창, 넘치다), 芽(싹 아)




26.정부원(征婦怨) - 정몽주(鄭夢周)

 


   

一別年多消息稀 (일별년다소식희)


寒垣存沒有誰知 (한원존몰유수지)


今朝始寄寒衣去 (금조시기한의거)


泣送歸時在腹兒 (읍송귀시재복아)

 

 

헤어진지 오래되서(몇해런고) 소식조차 드므르니


변방에(수(戌)자리) 계신님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무사한지) 누가 아오


오늘 아침에야 겨울옷 (함옷(綿衣)꾸며) 부쳐 보내니


울면서 보낼 때 배속(胎中)에 있던 아이라오.

 

 

稀(드물 희), 寒(찰 한), 垣(담 원), 沒(가라앉을 몰), 誰(누구 수)

寄(부칠 기), 泣(울 읍), 腹(배 복),  征(칠 정,원정할 정)



27.述志(술지)  -길 재(吉 再 고려 말, 조선 초의 성리학자로

                 본관 해평(海平). 자 재부(再父). 호 야은(冶隱)

  -자기의 뜻을 적다


臨溪茅屋獨閑居(임계모옥독한거)


月白風淸興有餘(월백풍청흥유여)


外客不來山鳥語(외객불래산조어)


移床竹塢臥看書(이상죽오와간서)


시냇가 띠 집에 홀로 한가롭게 사니

달 희고 바람 맑아 흥취는 남음이 있음이라.

바깥손님 오지 않고 산새들만 지저귀니,

평상을 대밭으로 옮겨 누워 책을 읽네(봄이라).


茅(띠 모), 閑(막을 한), 餘(남을 여), 塢(둑 오), 臥(엎드릴 와),

*述志(술지) : 뜻을 술회하다. 뜻에 따라 행함

*臨溪(임계) : 시냇가에 다달음.  *興有餘(흥유여) : 매우 흥겹다.

*外客不來(외객불래) : (속세사람) 아무도 찾아오지 않음.

*山鳥語(산조어) : 산새가 지저귀다. 산새의 지저귐을 의인시한 표현

*竹塢(죽오) : 대나무가 있는 언덕, 대밭.



28.題僧舍(제승사)-이숭인(李崇仁, 고려 말기 학자, 자 자안(子安).                       호 도은(陶隱). 삼은(三隱)의 한 사람


山北山南細路分(산북산남세로분)하니


松花含雨落繽紛(송화함우락빈분)이라


道人汲井歸茅舍(도인급정귀모사)하니


一帶靑烟染白雲(일대청연염백운)이라


산북 산남은 오솔길로 갈라져 있고

송홧가루는 비에 젖어 어지러이 떨어지네.

중(도인)은 물을 길어 띠 집에 돌아가는데,

한줄기 푸른 연기는 흰 구름을 물들인다.


 繽(어지러울 빈), 紛(어지러워질 분), 汲(길을 급), 烟(연기 연)) 

*松花(송화) : 송홧가루,   頻紛(빈분) : 어지러이 흩어지는 모양

*茅舍(모사) : 띠로 엮은 집. 여기서는 절을 말함

*染白雲(염백운) :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구름을 뒤덮다


29.樂志論 (낙지론)  중장통(仲長統 179∼220)

후한(後漢)시대의 학자이자 고사(高士). 환로(宦路)의 길을 마다하고 포의(布衣)로 일생을 마쳤다. 평소 "무릇 帝王을 따라 노니는 자들은 입신양명(立身揚名)하고자 해서이나, 이름은 항상 보존되는 것이 아니다. 한가로이 노닐며 자유롭게 기거하여 진실로 그 뜻을 스스로 즐길 뿐"이라 하였다.


使居有良田廣宅( 사거유양전광택)                 田 논밭

내가 사는 곳에는 좋은 밭과 너른 집이 있습니다
背山臨流, 溝池環匝(배산임류 구지환잡)         
匝(돌 잡,둘레)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냇물이 흐르며, 도랑과 못이 주위에 둘러 있고
竹木周布, 場圃築前, 果園樹後(죽목주포 장포축전 과원수후)

 대와 나무가 사방을 둘러싸며, 채마밭을 지어 앞에 있고 뒤에는

 유실수와 나무가 있습니다. 圃(밭 포), 場圃(장포) : 남새밭, 築(쌓을 축)

舟車足以代步涉之難(주거족이대보섭지난)

 배와 수레가 있어 걷거나 건너는 어려움을 족히 덜어주고
使令足以息四體之役(사령족이식사체지역)
使令 : 심부름 하는 사람

 심부름하는 아이 있어 팔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노고를 쉬게 해줍니다
養親有兼珍之膳, 妻孥無苦身之勞(
양친유겸진지선 처노무고신지로)

 부모님을 봉양함에 맛있는 음식이 있고       膳(반찬 선), 孥(자식 노)
처자식에게는 몸으로 부대껴야 하는 괴로움이 없습니다

良朋萃止則陳酒肴以娛之, 嘉時吉日則烹羔豚以奉之

(양붕췌지즉진주효이오지 가시길일즉팽고돈이봉지)

 벗들이 몰려오면 술과 안주를 내와 즐기고, 좋은 때 좋은 날이면 양과

 돼지를 삶아 대접(제사)합니다.

      萃(모일 췌), 肴(안주 효), 烹(삶을 팽), 羔(새끼 양 고)
躕躇畦苑, 遊戱平林(주저휴원 유희평림)

밭둑과 동산을 거닐고 넓은 숲에서 즐겁게 노닐며

   躕(머뭇거릴 주),躇(머뭇거릴 저),畦(밭두둑 휴),苑(나라 동산 원), 戱(놀 희)
濯淸水, 追凉風(탁청수 추량풍)     
濯(씻을 탁), 凉(서늘할 량)

맑은 물에 몸을 씻고 시원한 바람을 쫓습니다.(쐬다)


釣游鯉, 弋高鴻(조유리 익고홍)       

 자맥질하는 잉어를 낚고 높이 나는 기러기를 쏘아 떨어 뜨립니다

   游(헤엄칠 유), 鯉(잉어 리{이}), 弋(주살 익,실을 꾄)),鴻(큰 기러기 홍)
諷(風)於舞雩之下, 詠歸高堂之上(
풍어무우지하 영귀고당지상)

 너른 언덕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고, 높은 대청 위로 시를 읊으며

 돌아옵니다.       諷(욀 풍),舞(춤출 무), 雩(기우제 우), 詠(읊을 영)

     舞雩(무우) : 기우제 또는 기우제 지내는 제단을 뜻함. 여기서는                      너른 언덕'으로 해석함
安神閨房, 思老氏之玄虛(안신규방 사노씨지현허)
閨(도장방 규)

안방에서 심신(心神)을 편안히 하고 노장(老莊)의 현묘함을 사색하며
呼吸精和, 求至人之彷彿(호흡정화 구지인지방불)

 정하고 온화한 기로 호흡하며, 지인(至人)의 경지를 엿봅니다(비슷하다).

    呼(부를 호), 吸(숨 들이쉴 흡),  彷(거닐 방), 彿(비슷할 불)

與達者數子, 論道講書(여달자수자 논도강서)

통달한 몇몇 사람과 더불어 도를 얘기하고 문장을 강론하며
俯仰二儀, 錯綜人物(부앙이의 착종인물)
  二儀 : 하늘과 땅

 하늘을 우러러 땅을 굽어보아 고금의 인물들을 품평합니다.

    俯(구푸릴 부), 仰(우러를 앙), 儀(거동 의), 錯(섞일 착)
彈南風之雅操, 發淸商之妙曲 (탄남풍지아조 발청상지묘곡)

남풍의 고아한 곡조를 타보고 청상곡의 미묘한 가락을 연주하며
逍遙一世之上, 睥睨天地之間(소요일세지상 비예천지지간)

 한세상(속세를 떠난)높은 경지에서 노닐며 천지의 이치를 곁눈질하고

         逍(거닐 소), 遙(멀 요), 睥(흘겨볼 비), 睨(흘겨볼 예)
不受當時之責, 永保性命之期(불수당시지책 영보성명지기)

당대의 책임을 떠맡지 않으며 타고난 목숨을 오래도록 보존합니다

如是則可以凌霄漢, 出宇宙之外矣(여시즉가이릉소한 출우주지외의)

이와 같이 하면 저 하늘(은하수)을 넘어 우주 밖으로 벗어날 수 있으니
豈羨夫入帝王之門哉(기선부입제왕지문재)

어찌 저 제왕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부러워하겠습니까

      凌(능가할 릉{능}), 霄(하늘 소), 豈(어찌 기), 羨(부러워할 선)

 

30.독락원기(獨樂園記)-사마광(司馬光1019∼1086)자 君實,호우부, 우수

迂叟平日讀書(우수평일독서)에 : 나 우수는 평소 독서함에
上師聖人(상사성인)하고 : 위로는 성인을 스승삼고
下友群賢(하우군현)하여 : 아래로는 여러 어진 이을 벗하며
窺仁義之原(규인의지원)하며 : 인과 의의 근원을 살피고
探禮樂之緖(탐례악지서)한다 : 예와 악의 실마리를 탐색한다
            
迂(멀 우), 叟(늙은이 수), 窺(엿볼 규), 緖(실마리 서)

自未始有形之前(자미시유형지전)으로:만물의 형체가 형성되지 않았을 때부터
曁四達無窮之外
(기사달무궁지외)하여 : 사방에 이르는 끝없는 외부 세계까지
事物之理(사물지리)가 : 사물의 이치가
擧集目前(거집목전)이라 : 온통 눈 앞에 모이게 된다
可者學之未至(가자학지미지)하니 : 가능한 것도 다 배우지 못하는데
夫可何求於人(부가하구어인)이며 : 어찌 남에게 배우기를 구하겠으며
何待於外哉(하대어외재)아 : 어찌 밖에서 배우기를 기대하겠는가
                                         
曁(및 기), 擧(들 거)

志倦體疲則投竿取魚(지권체피칙투간취어)하며 : 마음이 권태롭고

     몸이 피곤하면 낚시대를 던져 고기를 낚으며
執衽采藥(집임채약)하고 : 옷자락을 걷어 쥐고 약초를 캐거나
決渠灌花(결거관화)하며 : 아니면 도랑을 내어 꽃나무에 물을 주거나
操斧剖竹(조부부죽)하고 : 도끼를 잡고 대나무을 쪼개거나
濯熱盥水(탁열관수)하며 : 한 대야의 물로 더위를 씻어버리거나
臨高縱目(림고종목)하여 :
높은 곳에 올라 눈 가는 대로 경치를 바라보고
逍遙徜徉(소요상양)하여 : 이리저리 거닐며
惟意所適(유의소적)이라 : 오직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노라
  
倦(게으를 권), 竿(장대 간), 衽(옷깃 임), 盥(대야 관), 逍(거닐 소) 遙(멀 요), 徜(노닐 상)

明月時至(명월시지)하고 : 밝은 달이 때 맞추어 떠오르고
淸風自來(청풍자래)면 : 맑은 바람이 저절로 불어오면
行無所索(행무소색)하며 : 이끄는 것이 없이 이끌려 가고
止無所柅(지무소니)하다 : 붙잡는 것이 없이 멈추게 된다
耳目肺腸(이목폐장)이 : 귀도 눈도 폐도 장도
卷爲己有(권위기유)라 : 모두 거두어 내 소유로 하게 되니
踽踽焉洋洋焉
(우우언양양언)하여 : 홀로 마대로 걸어 거칠 것 없이 넓도다
索(찾을 색{동아줄 삭}), 柅(무성할 니{이}), 卷(쇠뇌 권), 踽(홀로 갈 우)

不知天壤之間(불지천양지간)에 : 모른겠노니, 하늘과 땅 사이에
復有何樂(복유하락)하여 : 다시 어떤 즐거움이 있어
可以代此也(가이대차야)로다 : 가이 이것과 바꿀 수 있겠는지를
因合而命之曰獨樂(인합이명지왈독락)이라 : 그런 까닭으로 이를

 <독락>이라 명명한다                            壤(흙 양)

 

31.독맹상군전(讀孟嘗君傳)-왕안석(王安石, 荊公)
              
世皆稱孟嘗君(세개칭맹상군)은 : 세상 사람들은 모두

  맹상군을 일컬어
能得士(능득사)라 : 선비를 잘 얻는다(구했다고)일컫는다.
士以故(사이고)로 : 선비들은 이런 연유로
歸之(귀지)하여 : 그에게로 모여들어서(귀의했는데)
而卒賴其力(이졸뢰기력)하여 : 마침내 그들의 힘에 힘입어
以脫於虎豹之秦(이탈어호표지진)이라 : 호랑이나 표범같은

    진나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嗟乎,孟嘗君(차호,맹상군) : 아 차호라, 맹상군은
特鷄鳴狗盜之雄耳(특계명구도지웅이)라 :
다만 닭의 울음소리나         내고 개 짖는 소리나 내는 무리들의 우두머리(영웅)일 뿐이다
豈足以言得士(기족이언득사)리오 : 어찌 (제대로된) 선비를      구했다고 말 할 수 있겠는가        
足 : 하겠는가
不然(불연)이면 : 그렇지 않다면
擅齊之强(천제지강)하여 : 강한 제나라를 휘어잡으면서
得一士焉(득일사언)이라도 : 올바른 선비 한 사람만 구했어도
宜可以南面而制秦(의가이남면이제진)이어니 : 마땅히 천자

  (임금)가 되어 진을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니  南面:임금
尙取鷄鳴狗吠之力哉(상취계명구폐지력재)아 : 어찌 닭 울음     소리나 내고 개 짖는 소리를 내는 무리들의 힘을 취해야

  했겠는가                               尙(오히려 상)
鷄鳴狗吠之出其門(계명구폐지출기문)이니 :
닭울음 소리나

  내고 개 짖는 소리나 내는 무리들이 그의 문하에서 나왔으니
此士之所以不至也(차사지소이부지야)니라 : 이것이 바로 바른    선비가 거기에 이르지 않는 바다.
(찾지 않았던 까닭인 것이니라)

 

32.小樂府(소악부)-李齊賢

      제위보(濟危寶) 

    <고려사> 악지 속악조에 "부인이 죄 때문에 제위보에서 도역(徒役)살이를 했다. 그녀는 자기 손이         남에게 잡힌 바 되고, 그것으로 인한 치욕을 씻을 길이 없는 것을 한스럽게 여겨 이 노래를 지어        혼자서 원망했다"라 하였다.
 

 浣沙(紗)溪上傍垂楊(완사계상방수양)     

  빨래하는 시냇가 수양버들 곁에서

執手論心白馬郞(집수논심백마랑)

  손을 잡고 백마탄 사람과 마음을 속삭이던

縱有連瞻三月雨(종유연첨삼월우)       

  설령 처마를 연잇는 석달 비 내린다 해도

指頭何忍洗餘香(지두하인세여향)      

  손끝에 남은 향내 어찌 차마 씻어버리랴!


浣(빨 완), 傍(곁 방), 縱(늘어질 종), 瞻(볼 첨), 忍(참을 인)

 浣 : 上浣,中浣,下浣(上旬,中旬,下旬의 의미와 동일)



33.우음(偶吟)-송한필(宋翰弼) 

    -우연히 시를 짓다

                         조선시대, 자 계응(季鷹), 호 운곡(雲谷)


  

花開昨夜(日)雨(화개작야(일)우) : 어제 밤비에 꽃이 피고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 오늘 아침 바람에 꽃잎이 떨어지네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 가련하다, 하루 봄날의 일이여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 비바람 속에 피고 지고

                     憐(불쌍히 여길 련{연})


* 昨年九月過九月  작년 구월에 구월산을 지났는데(다녀오다)

   今年九月過九月   금년 구월에도 구월산을 지냈고(다녀왔고)

   年年九月過九月   매년 구월산을 지난다면(다녀 온다면)

   九月山光長九月   구월의 산빛은 구월산이 제일 좋다

 

34.詠半月(영반월) -황진이(黃眞伊)


誰斲(斷)崑山玉 (수착(단)곤산옥) 누가 곤륜산옥을 잘라

裁成織女梳 (재성직녀소) 직녀의 빗을 만들어 주었던고
牽牛離別後 (견우이별후) (직녀는) 견우님 떠나신 뒤에
(愁)擲壁空虛(만(수)척벽공허) 부질없이(시름)허공에 던져두었네

  誰(누구 수), 崑(산 이름 곤), 裁(마를 재), 織(짤 직), 梳(빗 소)

  牽(끌 견), 離(떼놓을 이{리}), 愁(시름 수), 擲(던질 척), 壁(벽 벽)

허공에 뜬 반달을 보며 님을 그리는 심정을 직녀에 빗대어 읊조리고 있다. 직녀는 칠월 칠석 날 오작교를 만들어 일 년에 딱 한 번 만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견우 직녀 설화의 여자 주인공이다. 하늘에 뜬 반달을 허공에 버린 빗에 비유하고 있는데, 그 빗은 견우가 떠나자 직녀가 버린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직녀는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고 난 후 자신을 예쁘게 단장할 이유와 희망을 잃어 버린 것이다.




35.贈雲江 - 夢魂(꿈속의 넋) 李玉峰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 숙원이씨(淑媛李氏)의 시집. 목판본. 옥봉은 그의 호

 


近來安否問如何(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便
(半)成沙(문전석로편(반)성사)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요?
달이 사창에 비칠때면 저의 한이 많습니다.
만약 꿈 속에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문 앞의 돌길이 곧바로(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걸.


紗(깁 사), 妾(첩 첩), 恨(한할 한), 魂(넋 혼),跡(자취 적), 沙(모래 사)

紗窓(사창) : 얇은 비단으로 만든 창. 여자가 기거하는 방을 이르기도 함



36.閨情(규정) - 李媛

     -규방여인의 마음


有約郞何晩(유약랑하만) : 약속했는데 임은 어찌 늦으시나


庭梅欲謝時(정매욕사시) : 뜰 위 매화꽃이 피려는 때로구나


忽聞枝上鵲(홀문지상작) : 홀연히 나무위의 까치 소리를 듣고


虛畫鏡中眉(허화경중미) :부질없이 거울보고 눈썹을 그려봅니다


閨(도장방 규), 忽(소홀히 할 홀), 鵲(까치 작),虛(빌 허),眉(눈썹 미)




37.無語別(무어별) - 규원(閨怨) - 임 제(林悌), 조선 중기

 


十五越溪女 (십오월계녀) 열다섯 살의 아리따운 아가씨
羞人無語別 (수인무어별)
사람이 부끄러워 말도 못 하고 이별했네
歸來掩重門 (귀래엄중문) 돌아와 겹문을 닫아 걸고는
泣向梨花月 (읍향이화월) 배꽃처럼 하얀 달을 보며 눈물 흘리네


羞(바칠 수), 掩(가릴 엄), 泣(울 읍),

 

 越溪女 : 아름다운 미인. 중국의 월(越)나라 약야계(若耶溪)의 여인 

 羞人 : 他人을 부끄러워함.    重門 : 겹문, 덧문.

 梨花月 : 배꽃에 걸린 달, 하얀 배꽃을 비추는 달. 배꽃처럼 하얀 달



38.閑山島 夜吟(한산도 야음)- 李舜臣(1545-1598)

        조선 중기 무신 , 삼도 수군 통제사(1593), 철갑선 거북선 완성(1592),          전라좌수사(1591), 녹둔도 둔전관(1587), 함경도 조산보의 만호(1586),          전라도 발포 수군만호(1580),함경도 동구비보 군관(1577), 무과 급제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바다에 저무는 가을빛

警寒雁陳高(경한안진고)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는 높고

憂心轉輾夜(우심전전야) 근심으로 뒤척이는 밤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잔월이 활과 칼을 비추네



    暮(저물 모), 雁(기러기 안), 輾(구를 전), 照(비출 조)



39.贈因雲釋(山寺) - 李 達(1561~1618)

       불일암 인운 스님께

                                           

山(寺)在白雲中(산재백운중) 산사는 구름 속에 묻혀 있는데


白雲僧不掃(백운승불소)     구름이라 스님은 쓸지를 않누나.


客來門始開(객래문시개)     나그네 있어 비로소 문을 여니


萬壑松花老(만학송화로)     골짜기 가득이미 송화가 시들었네.


 

           贈(보낼 증), 釋(풀 석), 掃(쓸 소), 壑(골 학)

 

* 이달은 조선시대 3대 천재 서자 중 한 사람이다. <동의보감>의 허준, <훈몽자회>를 쓴 최세진, 그리고    삼당시인 중 한 사람인 이달이다. 이달은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과 그의 누이 허난설헌의 과외선생이다.

 삼당시인(三唐詩人)아란 조선시대 시인 가운데 당나라 풍의 시를 잘 쓴 시인 이달과 최경창, 백경훈 셋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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