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정(寒水亭)은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의양리에 있는 정자로
2019년 12월 30일 보물제 2048호이다.
같은날 보물로 지정된 10개의 누.정(달성 하목정,김천 방초정,
안동 체화정, 안동 청원루, 청송 찬경루,경주 귀래정,진안 수선루,
영암 영보정,강릉 경포대,봉화 한수정)중 마지막으로 찾은 정자이다.
이 정자는 조선 중기의 학자인 충재(冲齋) 권벌(權橃)이
1519년(중종 14) 봉화 춘양의 현 위치를 별장지(別莊地)로 선정한 후
1534년(중종29) 이 일대의 토지를 매입하였으며,
아들 청암 권동보가 1576년(선조9)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현 한수정으로부터 약 백 여보 지점에 「거연헌」이란 집을 건립하였다.
한수정의 창건은 1608년(선조41) 충재 선생의 손자인 석천공(石泉公)
권래가 할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현 위치에 한수정을 창건하였다.
이처럼 한수정의 창건은 석천 권래 뿐만 아니라
3대에 걸쳐 토지매입에서 창건까지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또한 한수정은 작은 공간에서도 초연대와 와룡연 그리고 주변에
조경수를 식재하여 정자로서의 많은 요소를 잘 간직하고 있다.
이렇게 물과 건물이 잘 조화를 이루는 정자는 유곡마을의 청암정에서도
볼 수 있는데, 청암정은 석천 권래의 아버지인 청암 권동보가 창건한 것이다.
이 두 건물은 봉화 안동권씨 집안의 건축과 조경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평면은 가운데 4칸의 대청을 중심으로 양쪽에 2칸의 온돌방을 들인 "丁"자형
건물로 봉화에서 흔히 보이는 통상적인 좌우 대칭의 중당협실형 정자와는
다른 구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이 한수정은 안동권씨 권벌에서 권래 3대에 걸친 창건 과정,
독특한 평면구성과 건축구조 등을 고려했을 때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의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건축적 가치가 뛰어나다.
권벌은 중종(재위 1505∼1544) 때 사람으로
예조판서 등을 지냈으며, 사후 좌의정에 추증되었다.
丁자형 평면의 건물이 동남향으로 위치하여 있고,
와룡연(臥龍淵)이라 불리는 연못이 삼면에 둘러져 있으며,
연못과 정자 사이에는 초연대(超然臺)라는 이름의 바위가 있다.
기둥은 방으로 꾸며진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주(圓柱)를 사용하였다.
한수정은 자연수를 이용하여 삼면을 둘러싸고 흐르게 한 연못과 바위,
그리고 수목이 잘 어울려 조화된 원림형태의 경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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