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면 송광사 천자암에 있는 쌍향수는 천연기념물 제88호이다.
이곳 송광사 천자암의 곱향나무는 두 그루가 쌍으로 나란히 서 있고
줄기가 몹시 꼬여서 진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수령이 800년을 넘었다.
이 향나무는 높이가 약 12.5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는 각각 3.98m, 3.24m이며,
가지의 길이는 동서가 각각 8.8m, 7m 남북이 각각 9.3m, 7.3m이다.
이 나무는 고려 때 보조국사(普照國師)와 담당국사(湛堂國師)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짚고 온 향나무 지팡이를 이곳에 나란히 꽂은 것이
뿌리가 내리고 가지와 잎이 나서 자랐다고 전해진다.
한 나무의 모습이 다른 나무에 절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하여
예절바른 사제(師弟)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하며
이 나무에 손을 대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향나무는 예로부터 심재(心材: 나무 줄기의 목질부 내층)가 향기로워
제사 때 향료로 사용하여 저승에 있는 영혼을 위로하는 것으로 해석되어
조상숭배의 신성한 나무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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