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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문화유산산책/천연기념물,노거수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천기84호)

by 안천 조각환 2020. 4. 15.

충남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에 있는 이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천연기념물 제84호이다.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1,0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24m, 가슴높이 둘레 12.93m이다. 줄기가 썩어서 동굴처럼 비어 있고

남쪽가지는 100년 전에 심한 바람으로 부러졌다는데 길이가 30m에 달하였다고 한다.

이것을 판자로 만들었는데 13사람이 누워서 잘 정도의 너비였다고 하며,

이 마을에서는 이것으로 3년 동안 밥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동북쪽 가지는 80년 전 강한 바람에 부러졌는데 길이가 40m로서

관을 37개 만들어서 마을 사람들이 나누어 가졌다.

 

요광리 은행나무
가슴높이 들에 12.93m의 위용

가슴높이의 줄기둘레는 12.93m이지만 부러진 가지가 떨어져 나간

부분을 더하면 15.9m로서 가슴높이의 줄기둘레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로

열아름, 즉 열사람이 팔을 벌려 안아야 손이 닿을 정도이다.

500년 전 이 마을에서 살던 오씨(吳氏)의 조상이 전라감사(현 전라도지사)로 있을 때

나무 밑에 정자를 짓고, 은행나무 정자라는 뜻의 행정(杏亭)이라고 불렀는데

한때 금산 행정의 은행나무란 이름이 이렇게 불리기도 했다.

현재는 행정헌(杏亭軒)이라는 육각정자가 있으며

전설에 의하면 머리가 둔한 아이를 밤중에 이 나무 밑에 한 시간쯤 세워두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며, 잎을 삶아서 먹으면 노인의 해소병이 없어지고,

나무에 정성 들여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외에도 나라와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소리를 내어 알려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와 같은 전설을 믿는 사람들은 음력 정월 초사흗날 자정에 나무 밑에 모여

새해의 행운을 빌었다고 전해지며, 오랜 세월 동안 조상들의 생활과 문화 속에서

살아온 나무로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와 오래되고

큰 나무로서 생물학적인 가치도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원줄기는 죽고 속이 비어있어 시멘트로 메우고 중간에 퉁풍구를 두었다(앞)
통풍구 뒷면
옆의 정자와 둘레를 비교해보면 짐작이 갈듯
은행나무와 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