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대덕면 조룡리 섬계서원에 있는 이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0호이다.
높이 28m에 가슴높이 둘레 11.6m, 뿌리 근처 둘레 13.36m에 이른다.
가지는 동서로 19m, 남북으로 22.5m 정도의 크기로 퍼져 있다.
조선 단종의 복위 운동 과정에서 순절한 이른바 3중신(重臣) 중 한 사람인
백촌(白村) 김문기(金文起)를 제향하고자 1802년(순조 2)에 이곳 유생들과
김녕김씨 종중에서 건립한 섬계서원 경내에 위치하는 까닭에 서원 건립 무렵에
심은 것이라고도 하지만, 수령이 5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1970~1980년대 무렵까지만 해도 다람쥐나 구렁이가 서식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하였다.
1970년대에는 이곳에 서식하는 다람쥐를 잡는다고 한 마을 청년이 불을 피워
다람쥐 구멍에 연기를 내다가 화재를 낸 일이 있다.
이 때 나무가 본 피해가 막심해 이후 은행이 많이 열리지 않는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섬계서원(剡溪書院)은 1802년(순조 2)에 창건되었으며,
1868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되었고, 그 자리에 비만 세웠었다.
1914년에 그곳에 강당만을 세웠다가 1959년에는 이 고을의 선비
이만영(李晩永) 박원동(朴元東) 이현돈(李鉉墩)등이 각지 유림에서 재건의 호소문을 내고
본손인 김연식(金淵植) 철규(喆圭) 석규(錫圭) 정연(貞淵) 정수(正洙) 등이 사방에서 모금하여
1961년에 봄에는 본당인 세충사(世忠祠)를 다시 세워 종전의 주향만 봉안 하고 있으며
동에는 삼현(三賢)을 향배하여 춘추로 향사하고 있다.
지금 이만영의 상량(上樑) 송문(頌文)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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