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매계문학상 시상식과 매계(梅溪) 조위(曺偉)선생 학술대회가
2020년 10월 21일 오후 3시 매계구거(옛집)인 율수재 앞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김천문화원에서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김천시가 후원하며 창녕조씨 문장공파
대종회에서 주관하는 이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책의 일환으로 김천문화원
강당이 아닌 실외에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행사진행은 식전행사로 트럼벳연주가 있었고, 창녕조씨 문장공파
대종회장의 환영사, 시장을 대리한 문화홍보실장의 대회사에 이어
매계문학상 심사위원장인 호서대학교 교수이며 시인인
김종태님의 심사평을 들은 후, 매계문학상 본상과
향토문인상 시상이 있었으며, 시상식 다음 순서인 학술대회에서는
원광대학교 김창호교수의 "15세기 후반의 문학지형과 매계 조위"라는
제목의 연구논문 발표가 있었다.
이학성 시인의 수상 시집은 "늙은 낙타의 일과"로
긴 호흡의 언어구조속에 참신한 이미지와 상징을 독창적으로 구현하고 있으며
내면의 독백을 통해서 세계의 본질에 대한 심오한 통찰에 이르는 것으로
한국현대사를 풍요롭게 하는 밀도높은 작품들이라 평하고 있다.
이학성 시인은 199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여우를 살리기 위해"
"고요를 잃을 수 없어" "늙은 낙타의 일과" 등 3권의 시집을 상재하였으며
집안 이곳 저곳을 떠돌다 식탁밑의 디딤판 구실을 하게된 헌법학개론을 두고
"바닥의 헌법"이란 시를 발표 하기도 했으며, 수상 소감으로
"마치 등불을 비추어 이치를 밝히듯 매계선생께서 그러하신 것처럼
올곧은 길을 똑바로 뒤따라야 하리라고 다짐한다.
유언경 시인의 수상 시집은 "나를 쓰다듬다" 로 자연과 인생에 대한
모성적 성찰을 통해 자아와 타자를 향한 감동적인 위로를 전하고 있다 한다.
유언경 시인은 2000년 "문학세계"로 등단한 이후 "노을이 지면 사랑이 올까"
"나는 직녀가 아니다" "나를 쓰다듬다" 의 3권을 상재하였다.
유언경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시는 내게 항상 꿈꾸듯 디가오는
신기루 같은 것이어서 잡할 듯 잡히지 않는 그 무언가를 위해
매일매일 꿈을 쫓아 살아가는 삶의 일부이기도 하다" 그리고
"매계 조위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제정된 매계문학상 향토문인상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도 영광"이라며
"우리나라 문학에 큰 획을 그으신 훌륭한 분의 뜻을 받들어
시를 아끼는 마음으로 꾸준히 작품을 써야겠다고 다짐한다.
원광대학교 김창호교수는 "15세기 후반의 문학 지형과 매계 조위"라는
제하에 1).들어가는 말 2).정신적 연원과 시적 형상
3).당대 문학의 주도와 관각(館閣)문학적 성향 4).문학사적 위상 관련자료
5).맺음말 의 순서로 연구논문 발표를 하는 학술대회를 가졌다.
김창호교수는 먼저, 들어가는 말에서 매계는
"정신지향의 면이나 김종직과의 관계를 볼 때, 그를 신진사류의 일원으로서
파악하는 것은 타당하다. 그러나 신진사류적 성격을 부각하는 과정에서
훈구가문을 배경으로 한 삶과 인간관계 등에서 캐어낼 수 있는
다른 면모에 대한 누락이 있지 않았는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고 했다.
둘째 조위(曺偉) 시의 정신적 영원과 시적형상에서는
송도(현 개성)유람길에 들런 박연폭포를 제목으로 한
시(詩) 박연(朴淵)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푸른 산을 깨뜨리고 하늘에서 내려와
덩그러니 표주박처럼 반쯤 허공에 달려있네
형편없는 시 서자(徐子)라고 비웃지 마소
아름다운 시구 지금 누가 적선(謫仙)을 이를까
아득한 눈서리처럼 거품되어 날리고
때때로 우뢰와 비 신령스런 못에서 일어나네
인간세상 지금 한창 가뭄 시름하고 있으니
신룡에게 오랫동안 잠자지 말라 말하네
마지막 맺음말에서는
"그는 관각인재로 인식되었고 사장의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정신지향의 면에서 여전히 신진사류로서의 비판적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조위 문학의 성격은
신진사류적 지향을 중심으로 관각문학적 성향을 포괄하고
아울러 당대 문학 풍조를 고려한 바탕 위에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 고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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