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계 조위선생의 "정혜사에 자며(宿定慧寺)" 라는 시(詩) 제목의
정혜사는 순천시 서면 청소리 계족산(鷄足山)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통일신라 시대 말 보조국사 체징선사(804~880년)가 창건하였다.
임진왜란 때인 선조 20년(1592)에 소실되어 흔적만 남아있는 것을
임진왜란 이후에 신욱스님이 정사년(1671년, 광해군 9년)에 법당 3칸을
중창하였다는 기록이 대웅전 상량문에 기록으로 남아 있다.
대웅전은 1984년 11월 30일 보물 제804호로 지정되어있다.
"정혜사(定慧寺)에 자며" 라는 매계(梅溪) 선생의 이 시(詩)는
적암 조신(曺伸)의 소문쇄록에도 나와 있는데 언제 지은 시 인지는 기록이 없다.
다만 시의 셋째구절에 "백목련이 담을 따라 피어있다" 하였으니
아마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후 관할지역을 순행 하던중
남원,구례,곡성을 거쳐 순천에 이르러 계족산(鷄足山) 정혜사(定慧寺)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지은시로 보이는바, 1497년 봄인것으로 추정된다.
매계선생의 발길을 쫒아 그 흔적이 남아 있을 순천 계족산 정혜사를 찾아 나선다.
대웅전과 사찰 건물들은 임진왜란때 불에 타고
1671년에 다시 지었다고 하니, 매계선생이 머물때의 건물은 아니로되
건물앞의 돌계단은 매계선생이 밟았던 바로 그때의 그 돌계단 일것이로다.
정혜사에 자며(宿定慧寺)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계족산(鷄足山) 속에 있는 절
여러 겁(劫) 지나도 절간은 남아있네.
백목련은 담을 따라 피어있고
대웅전을 에워싼 나무는 무성하구나.
계족산중사(鷄足山中寺) 지림겁화여(祗林劫火餘)
이장화암잡(履墻花匼匝) 요전수부소(繞殿樹扶疏)
밤이 고요하니 신비스런 소리 들려오고
바람이 맑으니 목어(木魚)소리 울린다.
속세의 인연에 근심이 멈추지 않았으니
이곳에 이른 내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야정생령뢰(夜靜生靈籟) 풍청향목어(風淸響木魚)
진기수미식(塵機愁未息) 도차의하여( 到此意何如)
혜조(慧照)스님이 처음 연 땅
이름난 절 듣던 대로구나.
대롱을 이어 석간수 끌어오고
불을 살라 화로에 훈훈한 기운을 지피노라.
혜조초개지(慧照初開地) 명람협소문(名藍愜所聞)
연통인석간(連筒引石澗) 첨화설로훈(添火爇爐薰)
아직도 상자 속에 시주한 땅문서가 남아있고
탑 만들던 글 아직도 함속에 간직되어 있는데.
모금하여 일찍이 죄다 갖고 가버렸으니
정성껏 제를 올리는 것을 생각지 않는다.
상록시전권(尙簏施田券) 유함조탑문(猶函造塔文)
摸金曾攫去(摸金曾攫去) 불염천성근(不念薦誠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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