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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문화유산산책/누.정.서원.향교

봉화 사미정과 사미정계곡

by 안천 조각환 2020. 11. 17.

봉화 사미정은 조덕린(趙德鄰,1658∼1737) 선생이 말년에 수양하고자

경치 좋기로 이름난 곳을 찾아서 조선 영조 3년(1727)에 지은 정자이다.

계곡을 낀 경사진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에

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온돌방을 두었다.

 

봉화 사미정

 

사미정 현판과 내현판인 마암은 정조(재위 1776∼1800) 때

이름난 정승 번암 채제공1720~1799)이 직접 썼다고 전하고 있다

조덕린은 조선후기 교리, 사간, 동부승지 등을 역임한 문신으로

본관은 한양(漢陽). 자는 택인(宅仁), 호는 옥천(玉川)이다.

 

 

사미정기에 정자 건립의 동기를 적어두어 건축사적으로

좋은 자료가 되고 있으며,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7호이다.

 

 

사미정기(四未亭記)에는 1725년 노론과 소론의 당쟁이 거세져

당쟁의 폐해를  논하는 소를 올리자 영조가 함경도 종성으로 유배를 보냈다.

조덕린은 이때 유배가 풀려 고향에 돌아가면 사미정을 짓기로 계획했다.

 

사미정 계곡

 

"내가 종성에 유배된지 3년 그 해가 정미(丁未)가 되고 

그 해 6월이 정미(丁未)가 되고, 그달 22일이 정미(丁未)가 되고,

그 날 미시(未時)가 또 정미(丁未)가 되었다.

 

 

이런 날을 만나면 무릇 경영하는 자는 꺼리지 않았고

음양가는 이런 날을 존중해 만나기 어렵다고 했다.

 

 

내가 이때 중용을 읽다가 공자의 말씀에 "군자의 도가 인(仁) 의(義)

지(智) 용(勇) 네가지인데도 능하지 못하다" 고 하는데 ~ (중략) 

마침 이런 일시를 만나 한 움집을 지어서 살려고 생각하며

"사미(四未)라고 이름 지었다.

 

마암(정승 채제공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경암 이한응(敬菴 李漢膺,1778~1864)이 노래한

춘양구곡 중 제2곡(사미정)

 

이곡이라 옥천 시냇가 산봉우리

그윽한 초당에서 마주하니 사람 얼굴 같네.

갈아도 닳지 않는 너럭바위 위로는

천고에 빛나는 밝은 달빛이 비치네.

 

이곡옥천천상봉(二曲玉川川上峰) / 유헌상대약위용(幽軒相對若爲容)

마이불절반타면(磨而不 磐陀面) / 천고광명월색중(天古光明月色重)

 

사미정 맑은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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