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역은 1931년 10월 16일 경북선 개통과 함께 영업을 개시 하였는데,
개통 당시 역명은 경북안동역이었으나, 1949년 7월에 안동역으로 변경되었다.
그동안 단선으로 운행되던 중앙선이 복선전철화로 탈바꿈하게 되었고
안동댐아래 임청각앞으로 우회하던 영주~안동간 선로도 직선화하여 이설되면서
안동역도 2020년 12월 17일부터 송현동 버스터미널앞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따라서 현재의 안동역은 90여년간(1931~2020)의 역사속 전설로 남게 되었다.
안동역은 진성이 부른 "안동역에서"가 크게 유행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안동역' 노래의 애절한 사연을 옮겨보면
해방 이전 어느 해 겨울 밤, 한 처녀가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젊은 역무원이 역무실로 업고와 정성스레 간호해 주고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고 한다.
며칠 뒤 처녀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그 역무원을 찾아왔고,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당시 역 주변에는 두 사람이 같이 시간을 보낼 만한 이렇다 할 장소도 없고 해서,
늘 오층 전탑 주위를 거닐며 사랑을 나누곤 하였는데,
그 옆에 서로의 사랑을 약속하며 벚나무 두 그루를 같이 심었다고 한다.
그러다 얼마 쯤 뒤 그는 갑자기 일본 고등계 형사들에게 쫓기는 몸이 되었는데
그는 애인이 걱정할 것을 우려해 "같이 심은 벚나무가 죽지 않는 한 자신에게도
별 일이 없을 테니 걱정 말라."는 말을 남기고는 황급히 만주로 떠났다.
그가 비밀 독립운동단체의 단원임이 일본 형사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그 후 처녀는 수시로 역을 찾아와 전탑 앞에서 간절히 기도하며
벚나무를 보살폈다고 한다.
그리고 몇 년 뒤 6·25 전쟁이 일어났고, 피난을 떠났던 그녀는 전쟁이 끝나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안동역부터 찾았는데, 뜻밖에도 역에는 그가 와 있었디.
만주에서 독립군 생활을 하던 그는 해방이 되면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북한인민군에 편입됐다가 전쟁이 일어나 안동까지 내려오게 됐다고 한다.
그러다 벚나무를 보고는 그녀 생각에 도저히 그 곳을 떠날 수가 없어
국군에 투항한 후 그녀를 기다리다 만났다는 사연을 담고 있다.
안동역에서
작사 김병걸
작곡 최강산
노래 진 성
바람에 날려버린 허무한 맹세였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 아
안타까운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
기적소리 끊어진 밤에
어차피 지워야 할 사랑은 꿈이었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대답 없는 사람 아
기다리는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
밤이 깊은 안동~역에서
기다리는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
밤이 깊은 안동역에서
옛역사 건물에는
"2021 안동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우리의 안동"
이라는 구호가 걸려있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안동시민들의 의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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