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처서날 청도 동창천 방향을 향하여 길을 나선다.
"더위를 처분한다"는 뜻의 처서날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 할 만큼 여름은 가고 가을 기운이 자리 잡는 때이다.
예전에 부인들은 이때 여름 동안 장마에 눅눅해진 옷을 말리고,
선비들은 책을 말렸는데 그늘에서 말리면 '음건(陰乾)', 햇볕에 말리면 '포쇄'라 했다.
조선시대 사고에서는 포쇄별감의 지휘 아래 실록을 말리는 큰 행사가 있었고,
해인사에서는 팔만대장경판을 종이에 찍은 ‘인경(印經)책’ 1270권을
칠월칠석날 보관고를 벗어나 바깥 공기를 쐬는 포쇄 행사가 있었다.
가는 길목 경산 진못에서 못다핀 연꽃을 만나고
우중의 강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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