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울창창 우거진 솔숲사이로 은은한 솔향 맡으며 빗속의 솔숲길을 걷는다.
운문산과 가지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들이 모여 청정한 운문사계곡을 이루고
계곡 옆으로는 수백년을 지켜온 노송들사이로 공기도 상큼한 솔숲길이 이어진다.
우산위로 또독또독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들으며 한걸음 한걸음 거닐어본다
운문사에서는 비에 젖어 푸르름이 더한 천연기념물(제180호) 처진소나무를 만나보고
이동 후 다시 나반존자의 사리암으로 한계단 한계단 937계단을 오른다.
사리암 오르는 입구 계곡
사리암(邪離庵)
사리란 사악함과는 떨어진다는 뜻으로
따라서 사리암은 간사하고 사악함과는 멀리하는 암자라는 뜻의 이름이리라.
운문사 사리암은 천태각에 나반존자를 모신 암자이다.
나반존자는 독성수(獨聖修) 또는 독성존자(獨聖尊者)라고도 하는데 독성은 홀로
인연의 이치를 깨달아서 도를 이룬 소승불교의 성자들에 대한 통칭으로 사용되었으나,
나반존자가 ‘홀로 깨친 이’라는 뜻에서 독성 또는 독성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나반존자라는 명칭은 불경 속에서도 기록을 찾아볼 수 없으며, 중국의 불교에서도
나반존자에 대한 신앙은 없고,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신앙형태이다.
우리나라 사찰에 모셔지는 나반존자의 모습은 하얀 머리카락을 드리우고 있으며,
눈썹은 매우 길게 묘사되어 있고 미소를 띤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서 최남선(崔南善)은 “절의 삼성각(三聖閣)이나 독성각(獨聖閣)에 모신
나반존자는 불교의 것이 아니라 민족고유 신앙이며, 단군의 상으로 파악한다.
특히 사찰에서는 독성기도(獨聖祈禱)를 많이 올리고 있는데, 이는 나반존자의
영험이 매우 커서 공양을 올리고 기도하면 속히 영험을 얻게 된다는 데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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