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이름도 생소하게 느껴지는 숲체원은
누구나 자유롭게 숲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숲체험 및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숲속교실이다.
국립칠곡 숲체원은 칠곡 석적면의 학이 노닐던 유학산(839m)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데
유아부터 성인까지 누구든지 자유롭게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무장애 숲길을 비롯하여
다양한 코스의 숲길과 세미나실, 숙박· 식당, 쉼터등이 마련되어 있다.
숲길을 걷노라면 늦게야 글을 깨우친 할머니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걸려있는데, 지난시절 글을 배우지 못해 국민 문맹률이 80%를 넘던
그때 그시절의 애환들이 고스란이 담겨있어 웃음속에서도 애잔한 마음들이 스쳐간다.
저수지 오른쪽이나 왼쪽 어느곳으로 가도 숲속을 한바퀴 돌아서
같은곳으로 오게 되는데 나그네는 오른쪽 방향으로 길을 잡아 나선다
물(무)너미위의 다리를 건너서 숲속길로
무장애 숲길이라고 경사가 7%인데도 계단없이 휠체어로도 다닐수 있게 조성해 놓았다.
별로 힘이 들지않아 슬슬 걸어 왔는데 뒤를 돌아보니 돌아돌아서 한참을 올라왔다.
우서버 죽겠다 (우서워 죽겠다) -안윤선(38년생)-
배불러 죽겠고 (배 불러 죽겠고)
배고파도 죽겠따 (배 고파도 죽겠다)
더버 죽겠고 (더워 죽겠고)
추버도 죽겠다 (추워도 죽겠다)
조아 죽겠고 (좋아 죽겠고)
미버도 죽겠다 (미워도 죽겠다)
쓰고 보이 우서버 죽겠다 (쓰고 보니 우서워 죽겠다)
눈썹을 기맀다 (눈썹을 그렸다) -박월선(31년생)
오늘 손님이 온다고 (오늘 손님이 온다고)
눈썹을 기맀다 (눈썹을 그렸다)
거올울 보이 안 기린거 보다 (거울을 보니 안 그린것 보다)
기린게 났네 (그린것이 낫네 -나아졌네)
농띠 (농땡이) -박금분(31년생)
공부하기 시러가 (공부하기 싫어서)
한데 나가 안잤다 (밖에 나가 앉았다)
가방 미고 왔다리갔다리 (가방 메고 왔다가 갔다가)
시간아 가거라 (시간아 가거라)
농띠 농띠 (농땡이 농땡이)
오늘 농띠 지긴다 (오늘 농땡이 죽인다)
그저 웃는기 다다 (그저 웃는게 모두다) -박월선(31년생)
생전에 말도 업다 (평소에 말도 없다)
뭐라꼬 카지도 안한다 (뭐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져 웃는기 다다 (그저- 그냥 웃는게 모두다)
그기 조타는 표시다 (그게 좋다는 표시다)
금반지 그거 뭐 -강금연 35년생)
시집올 때영감이 (시집올 때 영감이)
금반지해 주대 (금반지 해 주더라)
금반지 그거 뭐 (금반지 그거 뭐)
시동생 공부할때 (시동생 공부할 때)
다 팔아뿌고 싹딱아묵고 (다 팔아버리고 모두 떼어 먹고)
개코나 아무것도 안해주대 (개코나 아무것도 안해 주더라)
국시 미는 기 더십다 (국수 만드는게 더 쉽다) -강금연 35년생)
연필 잡고 공부하는 거보다 (연필 쥐고 공부 하는것 보다)
국시 미는 기 더 십다 (국수 만드는게 더 쉽다)
국시 미는 거만큼 공부를 했으마 (국수 만드는것 만큼 공부를 했으면)
선생할낀데 (선생을 할것인데)
짝대기 집고 다니도 행복하다 (지팡이 짚고 다녀도 행복하다) -박금분(31년생)
나는 행복하다
짝대기 집고 다니도 행복하다 (지팡이 짚고 다녀도 행복하다)
고구마도 요래 찌디찌 (고구마도 요렇게 쪘지)
해복하고 잘 믹일라고 (해복-이름? 아니면, 행복하게 잘 먹을려고)
삶으이째 행복하고 (삶으니까 행복하고)
내손 -강금연(35년생)
손이 발발발발 떨린다.
이 손으로 김치도 하고
국시도 밀고 딸도 마이 키았다 (국수도 만들고 딸도 많이 키웠다)
이 손으로 오만거 다했다
야 참 고생했다
한바퀴 돌아 다시 저수지 입구로 왔다
칠곡 숲체원에서 구미,북삼쪽으로 나오는 길목인 북삼면 성곡리 마을앞에
수령 660여년(82년기준 620년)의 느티나무 두그루가 어룰려 한그루같이 서있다.
지상부에서 옆으로 가지가 뻗으며 자라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다.
키는15m. 나무둘레가 무려 8m 이상이고 칠곡군 보호수로 지정(82.10.26)
관리를 하고 있으나,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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