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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고전 이야기/고문진보와 시.서(詩.書)

재갈공명의 출사표를 만나다

by 안천 조각환 2011. 8. 28.

재갈공명이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고자 많은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 공격에 나서면서

촉한의 2대황제인 유비의 아들 유선에게  자신의 심경을 담은 천하명문의 그 유명한 출사표를 올린다.

촉한의 도읍지로서 유비,관우,장비,재갈공명이 천하대업의 꿈을 펼치며 숨가쁘게 전장을 휘저었던 곳, 

바로 그곳에 소열황제(유비)의 묘가 있고, 그들의 사당이 있는 인구 1,400만의 중국 성도시내의 무후사에서 출사표를 만난다.

 

사당입구에 설치한 제갈공명의 전 출사표 전문

 

앞부분

 

뒷부분

 

出師表(출사표) -제갈공명(諸葛孔明)

 

 

先帝創業未半而中道崩殂(선제창업미반이중도붕조)하시고

 : 선제께서는 창업을 반(半)도 이루기 전에 중도(中道)에 돌아가셨습니다

今天下三分(금천하삼분)에  : 지금 천하가 셋으로 나뉘어짐에

益州疲弊(익주피폐)하니 : 익주(益州)는 피폐해졌으니,    

此誠危急存亡之秋也(차성위급존망지추야)니이다

 : 이때야말로 진실로 국가의 존망이 달린 위급한 때입니다.

이나 侍衛之臣(시위지신)이 : 그러나 폐하를 모시며 호위하는 신하들이

不懈於內(불해어내)하고 : 궁중에서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懈(게으를 해)

忠志之士(충지지사)가 : 충성스런 장수들이

忘身於外者(망신어외자)가  : 조정 밖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은

蓋追先帝之殊遇(개추선제지수우)하여:선제의특별하신대우를 추모하여     

欲報之於陛下也(욕보지어폐하야)니이다 : 폐하께 보답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誠宜開張聖聽(성의개장성청)하사 : 진실로 폐하께서는 견문을 넓히시어   

以光先帝遺德(이광선제유덕)하여 : 선제께서 남기신 덕망을 빛내시고 

恢弘志士之氣(회홍지사지기)하고 : 뜻있는 인사들의 기개를 넓히셔야 합니다.

不宜妄自菲薄(불의망자비박)하여 : 공연히 폐하 스스로 변변치 못하다고 여기시고

引喩失義(인유실의)하여  : 사리에 맞지 않는 비유를 들어

以塞忠諫之路也(이색충간지로야)니이다 : 충간의 길을 막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宮中府中  俱爲一體: 궁중(宮中)과 부중(府中)이 모두 한 몸이 되어

陟罰臧否(척벌장부)를 : 잘한 자는 상을 주고, 잘못한 자는 벌줌에 있어서

不宜異同(불의이동)이니이다 :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若有作奸犯科(약유작간범과)와:만약에 간사한 짓을 하거나, 범법행위를 한

  사람이나, 

及爲忠善者(급위충선자)어든 : 충성스럽고 착한 사람이 있으면

宜付有司하여  論其刑賞(논기형상)하여 : 관리에게 넘겨 상벌을 논정하여,

以昭陛下平明之理(이소폐하평명지리)요   昭(밝을 소), 陛(섬돌 폐)

 : 폐하의 공평하고도 밝은 다스림을 밝게 드러내야지,

不宜偏私하여  使內外異法也 니이다 : 사사로움에 치우쳐 안팎으로 법도가

  다르면 안됩니다.

 

侍中侍郞郭攸之費褘董允等(시중시랑곽유지비위동윤등)은

 : 시중(侍中)인 곽유지(郭攸之)와 비의, 시랑(侍郞)인 동윤(董允)등은

此皆良實(차개양실)하고 : 모두 선량하고 착실하며,

志慮忠純(지려충순)이니이다 : 그 마음이 충직하고도 순정(純正)합니다.

 

是以先帝簡拔(선제간발)하사 : 그러므로 선제(先帝)께서 선발하시어 

以遺陛下(이유폐하)하시니 : 폐하께 남겨주신 것입니다.

愚以爲宮中之事(우이위궁중지사)는 : 제 생각으로는 궁중의 일은

事無大小(사무대소)히 :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悉以咨之然後施行(실이자지연후시행)이면  悉(다 실), 咨(물을 자)

 : 모두 그들에게 자문을 구하신 후에 시행하시면

必能裨補闕漏(필능비보궐루)하여 : 반드시 모자란 점을 보충 받아

有所廣益(유소광익)이리이다 : 널리 유익한 점이 있을 것입니다.

 

將軍向寵(장군향총)은 : 장군 상총(向寵)은

性行淑均(성행숙균)하고 : 성품과 행동이 훌륭하고도 공평하며

曉暢軍事(효창군사)하여 : 군사에 밝아서     曉(새벽 효,밝다) 暢(펼 창)

試用於昔日(시용어석일)에 : 옛날에 한 번 시험삼아 써 보시고는

先帝稱之曰能(선제칭지왈능)이라하사

 : 선제(先帝)께서 유능하다고 칭찬하셨습니다.

 

是以(시이)로 衆議擧寵爲督(중의거총위독)하니     寵(괼 총)

  : 그런 까닭에 여럿이 의논해서 총(寵)을 도독으로 임명했던 것입니다.

愚以爲營中之事(우이위영중지사)는 : 제 생각으로는 진중의 일은

事無大小(사무대소)히 :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悉以咨之(실이자지)하시면 : 모두 그에게 자문을 구하시면,

必能使行陣和睦(필능사행진화목)하고  : 반드시 진중이 화목하고

優劣得所也(우열득소야)리이다 : 우수한 사람과 열등한 사람을 적당한 곳에 배치하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親賢臣遠小人 : 어진 신하를 가까이하고 소인배를 멀리한 것이

此先漢所以興隆也 : 바로 전한(前漢)이 흥성한 이유이며,  隆(클 륭)

親小人遠賢臣: 소인배를 가까이하고 어진 신하를 멀리한 것이

此後漢所以傾頹也니이다 : 바로 후한(後漢)이 기울고 패망한 이유입니다. 

 

先帝在時(선제재시)에  : 선제(先帝)께서 생전에

每與臣論此事(매여신론차사)에 : 매번 저와 이런 일들을 의논하면서,

未嘗不歎息痛恨於桓靈也(미상불탄식통한어환령야)니이다

 : 환제(桓帝)와 영제(靈帝)때의 일로 인해 탄식하고 통한으로  여기지 않으신 적이 없습니다. 嘗(맛볼 상),歎(읊을 탄), 桓(푯말 환) 靈(신령 령{영})

 

侍中尙書長史參軍: 시중상서(侍中尙書)인 진진(陳震)과 장사(長史)인

   장예(張裔)와 참군(參軍)인 장완(蔣琬)은

此悉貞亮死節之臣(차실정량사절지신)이니

 : 모두 마음이 곧고 신의가 있으며 충절을 위하여 죽을 신하들 이니

願陛下親之信之하시면 : 폐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하고 믿으십시오.

則漢室之隆(칙한실지륭)을 : 그러면 한(漢) 왕실의 부흥은

可計日而待也리이다 : 날짜를 세면서 기다릴 수 있을 겁니다.

 

臣本布衣(신본포의)로 : 신(臣)은 본래 평민으로

躬耕南陽(궁경남양)하여 : 남양(南陽)에서 몸소 밭을 갈며  躬(몸 궁)

 

苟全性命於亂世하고 : 난세(亂世)에 구차하게 생명을 보전하면서,

不求聞達於諸侯러니:제후에게 나아가 명성이나 벼슬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先帝不以臣卑鄙(선제불이신비비)하시고 卑(낮을 비), 鄙(다라울 비)

 :그런데 선제(先帝)께서는 저를 비천하다고 여기시지 않으시고,

猥自枉屈三顧臣於草廬之中(외자왕굴삼고신어초려지중)하시고

 : 송구스럽게도 몸소 왕림하시어 누추한 움막으로 세 번이나 저를 찾아 오셔서,猥(함부로 외), 屈(굽을 굴),顧(돌아볼 고)

諮臣以當世之事하시니  : 당시의 일을 저에게 자문하셨습니다.

由是感激(유시감격)하여 : 이런 일로 인해 감격해서

遂許先帝以驅馳(수허선제이구치)니이다   驅(몰 구), 馳(달릴 치)

 : 선제(先帝)를 위해 부지런히 일하기로 약속했던 것입니다.

 

後値傾覆(후치경복)하여 : 그 후에 나라가 기울어져        覆(뒤집힐 복)

受任於敗軍之際(수임어패군지제)하고

 : 전복되려는 위기를 만나서, 패전한 때에 임무를 맡고

奉命於危難之間(봉명어위난지간)이 : 위급한 때에 명(命)을 받든 지가

爾來二十有一年矣(이래이십유일년의)니이다 :  21년이 지났습니다.

先帝知臣謹愼(선제지신근신)이니     謹(삼갈 근), 愼(삼갈 신)

 : 선제(先帝)께서는 저를 신중한 사람으로 아시므로

臨崩寄臣以大事也(임붕기신이대사야)니이다

 : 그러므로 임종하실 적에 제게 큰 일을 맡기신 것입니다.

 

受命以來(수명이래)로 夙夜憂嘆(숙야우탄)하여

 : 명(命)을 받은 이후로, 밤낮 근심하며      夙(일찍 숙), 嘆(탄식할 탄)

 

恐託付不效(공탁부불효)하여 : 두려워 하기는, 부탁하신 일을 이루지 못해서,

以傷先帝之明(이상선제지명)하니이다

 : 선제(先帝)의 밝으신 덕(德)을 손상시킬까 하는 것입니다.

 

(고)로 五月渡瀘(오월도로)하여 : 그러므로 5월에 노수를 건너              

深入不毛(심입불모)러니 : 불모의 땅에 깊이 쳐들어가서

今南方已定(금남방이정)하고 : 이제 남방은 평정되었고,

兵甲已足(병갑이족)하니 : 군대와 무기도 이미 풍족하니

當獎率三軍(당장솔삼군)하여 : 마땅히 삼군(三軍)을 거느리고   獎(권면할 장)

北定中原(북정중원)이니이다 : 북쪽의 중원(中原)을 평정해야 합니다.

 

庶竭駑鈍(서갈노둔)하여 : 제가 바라는 것은 아둔하나마 제 힘을 다해  駑(둔할 노)

攘除姦凶(양제간흉)하고  : 간흉을 물리치고     攘(물리칠 양)

興復漢室(흥부한실)하여  : 한(漢) 왕실을 부흥하여,

還於舊都(환어구도)니 : 옛 도읍지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此臣所以報先帝忠陛下之職分也(차신소이보선제충폐하지직분야)니이다

 : 이것이 제가 선제(先帝)의 은혜에 보답하고, 폐하께 충성을 다하는 직분인

   것입니다.

 

至於斟酌損益(지어짐작손익)하고 : 그리고 손익(損益)을 살펴   斟(술 따를 짐

進盡忠言(진진충언)은 : 충언을 올리는 것은

則攸之禕允之任也(칙유지의윤지임야)니       禕(아름다울 의)

 : 곽유지(郭攸之). 비의. 동윤(董允)등의 책임입니다.

願陛下託臣以討賊興復之效(원폐하탁신이토적흥부지효)하사

 : 바라옵건대, 폐하께서는 제게 적을 토벌하여, 한(漢) 왕실을   부흥시키는

   공적을 맡겨 주십시오.

不效則治臣之罪(불효칙치신지죄)하사

 : 공적을 이루지 못하면, 저의 죄를 다스려

以告先帝之靈(이고선제지령)하시고  : 선제(先帝)의 영전에 고하십시오.

責攸之禕允等之咎(책유지의윤등지구)하사

 : 곽유지(郭攸之). 비의(費 ). 동윤(董允)등이 잘못이 있을 때 는            

以彰其慢(이창기만)하시며 : 꾸짖어 그 태만함을 드러내십시오.

陛下亦宜自謀以諮諏善道(폐하역의자모이자추선도)하고

 : 그리고 폐하께서도 몸소 마음을 쓰셔서 선도(善道)를 자문하   시고,

察納雅言(찰납아언)하여  : 바른 말을 살펴 받아들이셔서 

深追先帝遺詔(심추선제유조)하소서  : 선제(先帝)의 유명을 깊이 추종하십시오.  

 

臣不勝受恩感激(신불승수은감격)하니

 : 저는 선제(先帝)께 받은 은혜를 감당하지 못해 감격해서,

今當遠離(금당원리)에 : 이제 멀리 떠나감에 있어

臨表涕泣(임표체읍)하여

 : 표(表)를 대하고 보니, 눈물이 흘러 涕(눈물 체), 泣(울 읍)

不知所云(불지소운)이로소이다

 : 무어라 말씀을 드려야 할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 표(表)

 윗사람에게 올리는 글을 표(表)라 합니다. 즉 일의 순서를 밝혀

임금을 깨우쳐서 충성을 다하는 글을 표라 합니다. 임금에게

상주(上奏)하는 글의 종류에는 장(章)·표(表)·주(奏)·박(駁)의

4종이 있는데 육국(六國), 진한(秦漢)시대에는 모두 상서(上書)라

하였는데 그 이후에는 모두 표(表)라 하였습니다. 주로 천자에게

올리는 것을 표(表), 제후에게 바치는 것을 상소(上疏)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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