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꽃이 곱게 물든 기장군 아홉산숲을 다시 찾는다.
대서날인 한여름의 아홉산숲길은 숲사이로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굵고 미끈한 금강소나무와 참나무 등 거목들이 곳곳에 울울창창 서 있고,
삼나무, 편백나무는 물론 대나무중의 왕인 맹종죽과 왕대,서어나무도 큰 숲을 이루고 있다.
종택인 관미헌 입구
남평문씨의 일파인 미동문씨 집안에서 9대에 걸쳐 400여 년 동안 관리해온 덕분에
이 숲은 어려운 시절 땔감을 구하려던 사람들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고 빗겨날 수 있었다.
종택인 관미헌 앞에는 해묵은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그림같이 곱게 피우고 있고,
그 앞쪽에는 귀하디 귀한 구갑죽이, 그리고 입구에는 여름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꽃을 피웠다.
아홉산숲 입구
금강소나무 숲 ~ 아홉산숲에는 수령 400여년의 소나무 108그루가 보호수로 지정 받음
제1 맹종죽 숲
편백나무숲(1954년에 조림)
소나무숲
제2 맹종죽숲(약 만평)
노랑어리연
관미헌 앞 수령 100년이 넘은 배롱나무꽃
구갑죽 ~ 속이 탁 트이지 않은 구갑죽의 특이한 속
1950년대말 문동길(文東吉,1925~2000)이 중국,일본을 거쳐
몇뿌리를 가져와 이식한것으로 중국과 교류하기 전까지는 이곳이 유일했다.
구갑죽(龜甲竹) ~ 대나무마디가 거북의 등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
관미헌(觀薇軒)앞의 연못
돌아 오는길에 들른 울산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맥문동과 상사화(난초)도 꽃을 선보인다
울산 낙화암 쌍바위
울산 대왕암공원입구에 있는 낙화암 쌍바위는 현대중공업이 들어서기 전 미포만 백사장
한가운데 솟아있던 바위로, 표면에는 이 지역의 자연경관을 노래한 한시가 새겨져 있다.
이 바위는 1970년대 초 미포만에 조선소가 들어설 당시 고 김영주 한국프랜지 회장이
낙화암 쌍바위는 자신의 저택에 보관하고, 쌍바위를 받치고 있던 암각석은
현대중공업 플랜트 사업본부로 옮겨 보관하고 있었는데,
2017년 5월 16일 모두 울산 대왕암공원 입구로 이전설치 하게 되었다.
낙화암은 가로 2.9m 높이 2.8m의 쌍바위이고, 암각석은 가로 2.4m 높이 2.3m이다.
쌍바위 한시 (작가미상)
새벽부터 구름 짙게 끼더니 / 효래운기중(曉來雲氣重)
붉은 해가 바위 앞에 떠올랐네. / 홍일홀암전(紅日忽岩前)
인간 세상을 향하여 비추니 / 조향인간거(照向人間去)
맑은 봄빛이 온 하늘에 가득하네. / 춘청만리천(春晴萬里天)
쌍바위를 받치고 있던 암각석과 한시
홀연히 바닷가 여인을 만났는데 / 홀봉해촌녀(忽逢海村女)
랍장을 하고 마고할미 부르네. / 차수환마고(叉手喚麻姑)
오랜 세월 고래등 같은 파도 외에 / 과겁경도외(過劫鯨濤外)
푸른 바위 위에서 무엇을 보았던가? / 취암증견무(翠岩曾見無)
태복제거 풍고 김공께서 이것을 듣고 / 태복제거 풍고김공(太僕提擧 楓皐金公)
해녀를 위하여 글을 지어 답하니 / 문차작희 위해년 답왈(聞此作戱 爲海女 答曰)
삼가 원님께 올립니다. / 봉답목관전(奉答牧官前)
원님이 한가하신지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 관한료희극(官閑聊戱劇)
첩의 몸이 마고가 아니라면 / 첩신비마고(妾身非痲姑)
어찌 이 바위에서 볼수 있겠습니까? / 안능견차석(安能見此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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