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대구지역에도 반가운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낮에는 영상이라 금방 녹아 사라질테지만 녹기전에 눈내리는 고모령을 찾는다.
녹는 눈이 아쉬워 나온김에 고모령, 영남제일관, 추억의 고모역까지 담아본다.
비내리는 고모령(顧母嶺) 노래비
고모령 노래비 옆의 안내문에 의하면 "비 내리는 고모령"은 1948년 현인이 부른 노래로
현인과 함께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낸 작사가 유호와 작곡가 박시춘의 작품이다.
현인의 음반 작업을 맡은 유호는 가사 독촉에 시달리고 있던 중 우연히 지도책을 꺼내 보다가
대구에 있는 고모라는 지명을 발견하고 어머니와 이별하는 아들을 소재로
"비 내리는 고모령" 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이 노래는 현인 특유의 창법으로
대중들의 가슴을 저미면서 대 히트를 치게 되었다. ~ 이하 생략 ~
비내리는 고모령
유 호 작사, 박시춘 작곡, 현 인 노래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고나
맨드라미 피고지고 몇 해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 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내리는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길 건너에서
영남제일관
눈속의 영남제일관(嶺南第一關)
고모역
고모역은 1925년 영업을 개시한이래 80여년간 수많은 애환과 사연을
실어나르다가 2004년 7월 15일 여객업무를 중단하였다
2006년 11월 1일부터는 화물열차까지 서지 않는 무배치 간이역이 되어 방치되었었는데
지난 2018년 8월부터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을 하여 개방하였다
고모역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비내리는 고모령" 노래이다
동촌방향으로 조금만 올라오면 고모령이고 이 고개를 넘으면 바로 망우당공원이다
고모역 앞 "고모역" 시비
고모역
고모역을 치나칠 양이면 어머니가 기다리신다.
대문밖에 나오셔 기다리신다.
이제는 아내보다도 별로 안 늙으신 그제 그 모습으로
3.8선 넘던 그날 바래주시듯 행길까지 나오셔 기다리신다.
천방지축 하루 해를 보내고 책가방엔 빈 도시락을 철렁대며
통학차로 돌아오던 어릴 때처럼
이제는 아버지가 돌아가실때 만큼이나 머리가 희어진 나를
역까지 나오셔 기다리신다.
이북 고향에 홀로 남으신채 그 생사조차 모르는 어머니가
예까지 오셔서 기다리신다.
이천십구년 봄에 구상시를 적다.
혜정 류영희
*구 상(具 常,1919~2004)은 시인이자 언론인이며 본명은 구상준(具常浚) 이다
눈내리는 고모역
흰눈사이로 고모역을 쏜살같이 지나가는 KTX열차
'그곳에 가고싶다 > 대구.경북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화 두곡(띠띠미)마을의 옥류암과 두곡종택 (0) | 2022.12.30 |
---|---|
2022년을 보내는 금호강 꽃섬(하중도) 저녁노을 (0) | 2022.12.29 |
2023. 7. 1 부터 대구와 하나되는 군위군 (0) | 2022.12.20 |
겨울밤의 낭만 수성 빛 예술제 (0) | 2022.12.18 |
신천에 낙동강물이 흐르기 시작 (0) | 2022.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