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류암(玉溜庵)은 홍우정(洪宇定,1595~1656)선생이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임금이 오랑캐에게 수모를 당하자
벼슬을 버리고 봉화 봉성면 두곡마을로 낙향하여 은거하며 지은 정자이다.
두곡(杜谷)마을의 두자는 막힐 두(杜)자로 산으로 꽉 막혀있다고 붙여졌으며
세종실록지리지에 "봉화의 진산"이라 기록되어 있는 문수산 자락 마지막 동네다.
옥류암 편액
옥류암이란 "옥(玉) 같은 깨끗함이 머물러 사는 초당"이라는 의미로,
편액은 전서의 대가인 미수(眉叟) 허목(許穆,1595~1682)이 쓴 글씨이며,
이러한 한국의 편액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에 등재되어있다.
옥류암과 앞의 연못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1711~1781)선생이 옥류암기(玉溜庵記)를 남긴 곳이다.
"유독 바위 틈서리의 졸졸거리는 샘물을 사랑하여
그 옆에 집을 짓고 그 샘 이름으로 현판을 걸었으니,
어떻게 그처럼 겸손할 수 있었단 말인가!
아, 한줄기 샘물이 흘러서 바다를 이루거니와,
드넓은 강물도 산꼭대기의 도랑물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라고 읊었다.
옥류암
홍우정(洪宇定, 1593년 ~ 1654년)은 조선중기의 문신이다.
본관은 남양(南陽)이며, 자는 정이(靜而), 호는 두곡(杜谷)이다.
할아버지는 형조판서 홍가신(洪可臣)이고, 아버지는 한성서윤(漢城庶尹) 홍영(洪榮)이다.
어머니는 이조판서 허성의 딸인데, 허성은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의 맞형이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으로 임금이 오랑캐에게 수모를 당하자 낙향하여
봉화 태백산 속에 은거하였으며, 영남인사들은 숭정처사(崇禎處士)라 칭하였다.
그 절의(節義)의 탁월함이 조정에 알려져 태인현감·공조좌랑·사부(師傅) 등을
제수하였으나 나아가지 않았으며, 사후 이조판서에 추증되고, 시호는 개절(介節)이다.
옥류암 마루
병자호란을 피해 절의를 지키며 태백산 아래 봉화로 모인 5명의 젊은 선비들은
영의정 손암 심의겸의 손자 각금당 심장세, 형조판서 홍가신의 손자 두곡 홍우정,
송강 정철의 손자 포옹 정양, 예조참판 강징의 현손 잠은 강흡, 영의정 홍섬의 현손
손우당 홍석 등인데, 이들 5명을 태백5현이라 하여 유명한 현자(賢者)로 불리었다
옥류암에 걸린 시편액 등
옥류암 바로옆의 두곡종택
두곡종택과 옥류암(왼쪽)
옥류암입구의 두곡 홍우정(증 이조판서) 묘소
두곡(띠띠미)마을의 고택 들
띠띠미마을은 뒷듬에 있는 마을(후곡,後谷) 즉 뒤뜨미가 띠띠미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두곡 홍우정은 낙향할 때 경기도 이천에서 산수유 묘목 두 그루를 들고 와서 이곳에 심었다.
그리고 후손들에게 "우리 자손은 벼슬하지 말고 이 열매만 따서 먹어라고 했다" 한다.
그가 처음 심은 산수유나무 두 그루가 지금도 마을 서쪽을 흐르는 개울 옆에 살아 있다고 한다.
홍의락 가옥
이곳 두곡마을은 옥류암과 두곡종택을 비롯하여 홍가선 가옥, 홍재선가옥
동호당 홍승렬 가옥, 홍의상 가옥, 성경재 고택 등이 있으며,
산수유 꽃으로 유명하여 봄마다 산수유축제가 열리는 관광마을이 되었다.
사랑채
사랑채 마당은 4월초(3~4일경)엔 산수유축제의 시 낭송회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 봉화 두곡마을에는 홍우정의 직계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며 살고 있는데,.
직계 후손으로 민주당 전 국회의원이며 대구 경제부시장을 역임한 홍의락이 있다.
그는 92세(2022년현재)된 노모를 봉양하고자 이곳 고택에 머물고 있다 한다.
한편 두곡마을은 한때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영화 "워낭소리"의 촬영지 이기도하다.
안채
뒷담을 돌아
홍의락 가옥 뒤 고택(1)
홍의락 가옥 앞 고택(2)
산수유
두곡마을 가는길 금강송림속의 석비
퇴계선생 수신십훈(退溪先生 修身十訓)
뜻은 스스로 성현이 되겠다고 뜻을 세워라.
몸가짐은 모든 예절을 한 몸에 깆추도록 경건하여라.
마음은 맑고 밝으며 절제되고 고요한 마음이 되게 하여라.
글은 도리를 깊이 캐기에 힘쓰며 글을 읽어라.
말은 자세하면서도 간결하고 도리에 맞게 말하여라.
행동은 반듯하고 엄숙하게 행동하여 길을 지켜라.
가정생활은 효도하고 우애하여 윤리를 바로 잡아라.
인간관계는 충직하고 신의를 지키며 널리 사랑하여라.
일처리는 옳은 도리를 판단함에 깊고 밝아라.
시험칠때는 성과와 실패의 생각에 끌려가지 말아라.
선조의 고귀한 가르치심을 받아 전하고자 이를 돌에 새겨 송림의 기상속에 세운다.
2004년(갑신,甲申) 12월 일
진성이문 수졸일지 와단입향조 휘현휘영 후손일동 (후원 동복)
眞城李門 守拙一枝 臥丹入鄕祖 彙賢彙永 後孫一同 (後援 東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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