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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그곳에 가고싶다/광주.전라권

부안 선계폭포(仙界瀑布)와 아름다운 이야기들

by 안천 조각환 2023. 5. 8.

부안 선계폭포(仙界瀑布)는 폭포주변의 경관이 너무 웅장하고 아름다워 

신선의 세계에 비유하여 선계폭포라 하였다 하는데 그 위용이 놀란만 하다.

변산 우동리 우신마을에서 북쪽으로 1km 정도 오르면  거대한 바위 절벽위에

변산 4대 사찰 중 하나였던 선계사사지(터)의 선계사 분지가 있는데

비가 오면 이 분지에서 물이 쏟아져 내려 60m의 장엄한 물기둥 폭포를 이룬다.

 

부안 선계폭포(仙界瀑布)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 머물며 공부와 무예를 수련하였다하여 성계골이라 하며,

허균은 이곳 선계사 정사암(사지만 있음)에 머물면서 홍길동전을 집필하였으며,

당시 조선시대 4대 여류시인 중 한 사람인 부안 기생 이매창과 시와 우정을 나누었다.

또한 조선 후기 유학자요 실학자인 반계 류형원은 반계수록을 집필한 곳이며,

  특히 이 일대는 조선시대 십승지지 중 하나로 꼽은 감불산 굴바위(호암)도 있다. 

 

운무속의 선계폭포

 

허균은 이매창이 죽기 1년 전 이매창에게 보낸 편지에서


“봉래산 가을빛이 한창 무르익었으리니,

돌아가고픈 흥을 가눌 길 없네.

낭자는 내가 구학의 맹세를 저버렸다 응당 비웃겠지.

그때 만약 한 생각이라도 어긋났다면 나와 낭자의 사귐이

어찌 10년간 끈끈하게 이어질 수 있었겠나?

언제나 하고픈 말 마음껏 나눌 수 있을지.

종이를 앞에 두니 서글퍼지는구려.”

장엄한 선계폭포

 

비가 내릴때만 볼 수 있는 장관

 

숲사이의 선계폭포

 

선계폭포 동영상

 

선계폭포 가는 숲길

 

선계폭포 바로 아래의 우동제(저수지)

 

류형원 유적지 입구 실사구시(實事求是) 표지석

 

류형원(柳馨遠,1622~1673)은 서울 출신으로 본관은 문화(文化).

자는 덕부(德夫), 호는 반계(磻溪). 세종 때 우의정을 지낸 유관(柳寬)의 9세손이다.

선생은 1648년 2차례에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낙방하고 효종 4년(1653)에

유적지가 있는 이곳 부안 우동리로 이사한 후 일생을 숨어지냈다.

 

반계서당과 반계정 가는길

 

선생은 뛰어난 학문으로 거듭 벼슬자리를 받았으나 모두 사퇴하고, 

평생을 학문에만 힘쓰다가 세상을 떠났으며, 이곳에서 반계수록 26권을 펴냈다.

반계수록은 실학의 선구자인 반계선생이 농촌을 부유하게 하고 민생을

넉넉하게 하는 여러 가지 주장을 펴 정약용 등의 후기 실학자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반계정과 서당

 

반계서당(磻溪書堂)

 

출입문과 반계정

 

반계정앞 곰소 주변

 

반계서당 앞 우물

 

격포 채석강 앞 이매창의 시판

 

이화우(梨花雨)  ~ 이매창(李梅窓,1573~1610)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나를 생각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라" 

 

이매창(李梅窓,1573~1610)은 조선 선조 때의 부안(扶安) 기생으로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나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劉希慶)·허균(許筠)·이귀(李貴) 등과

교유가 깊었으며, 개성의 황진이(黃眞伊)와 더불어 조선 명기의 쌍벽을 이루었다.

 

채석강

 

상춘(傷春)

 

봄을 근심해서 생긴 병이 아니라  /   다만 임 그리워 생긴 병이라.

진세(塵世)에 어찌나 괴로움이 많은가  /   외론운 학이 되어 돌아갈 수 없는 정이여.

 

춘사(春思)

 

봄 바람이 불어오는 삼월에  /   곳곳에서 지는 꽃잎 흩날려요.

상사곡 뜯으며 임 그리워 노래해도  /   강남 간 임은 돌아오시지 않네요.

 

격포항 조형물

 

자한(自恨)

 

동풍 불며 밤새도록 비가 오더니  /   버들잎과 매화가 다투어 피었어라.

이 좋은 봄날에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   술 잔을 앞에 놓고 임과 헤어지는 일이리라.

 

격포 해수욕장 앞바다

 

규원(閨怨)

 

이별이 하도 서러워 문닫고 누웠으니  /   옷자락 하염없이 눈물에 젖는구나.

홀로누운 잠자리는 한없이 외로운데  /   뜨락 가득 가랑비 내려 노을도 막았어라.

 

해넘이 채화대

 

정이사군(呈李使君)

 

봉래산 북쪽에 흰 눈이 쌓여  /   매화꽃 피기가 마냥 더디오

봄이 오면 일찌감치 피어나련만  /   그 꽃을 어느 누가 보아 주려나.

 

격포 해수욕장

 

채석강의 갈매기들

 

후박나무의 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