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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그곳에 가고싶다/광주.전라권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 ~ ~

by 안천 조각환 2023. 5. 27.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이 노래는 먹을것도 부족한데다  6.25 전쟁까지 일어나 암울하기만 했던 그시절

피란지인 부산 자갈치 시장의 한 대폿집에서 황해도 은율이 고향이고 선후배사이인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이며 종군기자였던 박화목과 해군 음악대원 신분의 윤용하가 만나

전쟁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전북 고창 공음면 칠암리의 한 언덕 보리밭

 

박화목이 작사를 하고 윤용하가 작곡을 하여 완성된 "보리밭"은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에도 박화목은 "과수원길' "밍향" 등을 작사하였고,

윤용하는 동요 " 나뭇잎배" "광복절 노래" 등을 작곡했다고 한다.

 

영글어가는 보리

 

지난세월 보릿고개 시기에 먹을것이 없어 익지도 않은 보리를 베어와

 디딜방아에 겨우 껍질을 벗겨내고 쑥과 나물등을 썩어 양이 많도록

물을 많이 부은 죽을 만들어 여러식구들이 굶주린 배를 채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 귀하던 구황식물의 보리가 어느날 부터인가 천대를 받으며 대부분 사라졌다가 

요즘은 건강식품이 되어 다시 인기를 누리며 쌀보다 더 비싼 귀한 몸이 되었다.

 

다랑이 보리밭

 

그 어려웠던 보릿고개 시절과 보리타작을 할 때에 더위속에 그렇게 껄꺼러웠던

추억들을 드듬으며 곡선과 색감이 아름다운 고창의 보리밭 들판을 담아본다.

 

고창 학원농장 보리밭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

 

학원농장 뒷편 청농원의 라벤더

 

잉글리쉬 라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