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현(同福縣) 사평촌(沙坪村)에 집을 지었는데
계산(溪山)의 수석(水石)이 매우 아름다웠다. 그 원(園)을 고반이라 하고
자호(自號)를 "고반원 주인(考槃園主人)"이라 했다
남언기(南彦紀, 1534~?)의 "고반유편(考槃遺編)에 있는 글귀이다.
화순 남면 사평리 외남천가의 임대정 원림은 국가 명승 제89호이다.
임대정(臨對亭) 원림 풍경
퇴계 이황으로부터 동방의 도학을 전수할 사람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남언기(南彦紀,1534~?)는 화순 동복현 사평촌에 정자를 짓고 은둔한다.
그는 이 정원을 고반원이라 하고, 자신의 호를 스스로 고반이라 짓는다.
고반이란 시경(詩經)의 위풍(衛風) 고반편에 “고는 이룬다는 뜻이고,
반은 머뭇거려 멀리 떠나지 않는 모양이니 은거할 집을 이룬다"는 말이다
(考成也 槃盤桓之意 言成其隱處之室也)”라고 주석하고 있다.
임대정(臨對亭)
1568년(선조 1) 학문이 뛰어나 동몽교관에 임명되었으나
곧 사직하고 이곳에 내려와 오로지 학문을 닦고 은일생활을 즐겼다.
임대정 정자 뒤편의 임대정 본가
그 후 300여 년이 지난 1862년 사애(沙厓) 민주현(閔胄顯, 1808~1882)이
귀향하여 고반원의 옛터에 정자를 건립하고 임대정(臨對亭)이라 명명했다.
민주현은 조선 후기 동지춘추관사, 병조참판, 좌승지 등을 역임한 문신.학자이다.
임대정 입구 하원의 연못
임대정이란 봉정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사평천과 합쳐지는 곳에
정자가 위치하였다 하여, 중국 송나라의 주돈이(周敦頤)가 지은 시(詩)
“새벽 물가에 임하여 여산을 바라보네(終朝臨水對廬山)”에서 따왔다.
먼저 만나는 임대정 건물
임대정 원림은 상원과 하원으로 나누어지는데,
정자가 있는 상원은 지대가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하천 방향의 낮은 지대에는 지당 중심의 하원이 조성되어 있다.
임대정
남편의 임대정(臨對亭) 편액
서편의 수륜헌(垂倫軒) 편액
임대정에 걸린 중수기 등 수많은 시 편액들
정자앞의 사각 연못과 임대정
정자앞 향나무 아래 바위의 "사애선생 장구지소(沙厓先生 杖屨之所)"
"장구"라 함은 지팡이(杖)와 신발(屨)을 의미하며,
"장구지소"란 즐겨 찾던 곳, 또는 흔적이 묻어 있는 장소라는 뜻으로
즉 사애(沙厓) 민주현이 즐겨 찾던 곳이라는 뜻이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매화나무 ~ 세력이 많이 약해 꽃이 겨우 피우고 있다
배롱나무와 임대정
임대정 본가
임대정 본가 안채에서
임대정 옆의 산수유
임대정과 임대정 본가 등 상원을 둘러보고, 하원인 연못으로 내려간다
하원의 연못
오른쪽은 사각연못, 왼쪽은 둥근연못
100년은 족히 될법한 둥근연못가의 벗꽃나무들
여름이면 붉게 물들 둥근연못 섬속의 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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