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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그곳에 가고싶다/부산.울산.경남권

합천의 천지못과 배티세일동굴 탐방

by 안천 조각환 2024. 6. 17.

합천 율곡면 지산(池山) 정상에 천지못이 있는줄 아시나요.

또 길이가 350m,폭이 10여m,높이가 3.5m인 세일동굴을 아시나요?

동굴은 이름도 생소한 세계 유일의 "배티세일동굴" 이라는데

오늘은 숨은 명소를 찾아 합천 황강줄기 따라 길을 나선다.

 

천지못

 

천지못은 합천 율곡면 내천리 서쪽 지산(池山) 정상에 있는 연못이다.

면적은 약 400여평이고 화산이 폭발하여 생긴 화구호라고도 하고

자연 함몰(무너져 내림)로 생긴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전두환 전대통령 생가

 

지산(池山)은 전두환 전대통령 생가의 앞산으로 생가 앞길을 지나서 올라간다.

 

내천마을 바로뒤의 내천소류지와 멀리 보이는 지산 

 

조금 올라가면 만나는 청계서원

 

합천 청계서원(陜川 淸溪書院)

 

합천 청계서원(陜川 淸溪書院)은 율곡면 내천리에서  천지못

가는길 왼편에 자리하고 있으며, 1564년(명종 19)에 건립하였다.

고종 6년(1869)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그 뒤에 복원하였다.

원래는 좌우에 동.서재가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없고 공간이 좁다

 

서원 강당(좌,우로 방이 있다)

 

이 서원은 우옹 이희안(李希顔,1504∼1559)과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전치원, 이대기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이희안은 조선 중기의 학자로 김안국의 문인이며, 몇 차례

관직에 나갔으나 사직하고, 조식(曺植)과 사귀며 학문을 닦았다.

본관은 합천(陜川). 자는 우옹(愚翁), 호는 황강(黃江). 초계출신이다.

 

 

전치원(全致遠,1527~1596)은 완산전씨로 전두환 전대통령의

선조이며 남명학파의 주요 인물중 한 사람이었다.

춘추관 서기관이 되어 관직에 진출했고. 남명 조식의 묘갈명을 썼다.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을 일으켜 전공을 세워 선조의 신임을 받았다.

선조실록 집필에 동참하다 사망했으며, 사후 이조판서로 추증되었다.

 

청계서원과 대문

 

이대기(李大期,1551~1628)는 전의이씨로 조식(曺植)을 사사하였다.

임진왜란 때 고향에서 의병을 모집하여 창의장(倡義將) 정인홍(鄭仁弘)

휘하에서 공을 세워 장원서별제(掌苑署別提)가 되었다.

1599년(선조 32) 형조정랑, 이듬해 영덕현령, 청풍군수, 함양군수 등을

지냈으며, 저서로 백령지(白翎志), 설학수문(雪壑謏聞)이 있다.

 

청계서원앞 우물

 

지산공원 주차장의 예쁜 화장실 건물

 

청계서원을 지나 한참을 올라가면 지산공원 주차장이 나온다.

지산은 그리 높지않은 나즈막한 야산으로 정상에는 지산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차량으로 주차장까지 올라갈 수 있다.

주차장에서 천지못까지는 100여m 정도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천지못과 전망대 가는길 이정표

 

천지못 가는길

 

천지못

 

내천 못재(천지못)의 유래

 

안내판에 의하면 이곳에는 "순채"라는 수련과의 식물이 있는데

단오절 쯤이면 줄기에 무색투명한 액체가 주렁주렁 열리는데,

옛날에는 문둥병,피부병, 황달병 등에 특효약이라 하여 많은 환자들이

와서 따먹고 병을 치료했으며, 주변 잔디밭에는 인근 주민들이 몰려와서

씨름놀이 등 민속놀이를 하면서 친목을 다졌다고 한다.

 

천지못

 

풀이 무성한 천지못

 

또한 천지못 정상 천지봉은 사방을 한 눈에 볼수있는 절경으로

정월 대보름 날에는주민들이 달집을 태우며 그 해의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일명 "달맞이봉" 이라 하였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에는 왜병과 의병들간 접전을 벌렸던 곳이기도 하다.

 

천지못의 둥근잎 순채(蓴彩)

 

순채꽃

 

봄가뭄 등으로 물이 많이 줄어든 천지못의 순채군락

 

천지못 전경

 

전망대 가는 숲길

 

전망대가 보이는 천지봉(일명 달맞이봉)

 

지산 전망대

 

전망대에서 보는 내천소류지와 내천마을 방향

 

천지봉 솔숲

 

주변의 자귀나무꽃과 박벌

 

엉겅퀴꽃

 

엉겅퀴 홀씨

 

꽃이 지고난 뒤의 매화말발도리

 

이제 막 피기시작하는 큰까치수염

 

 

주차장에서 보는 내천리 들판 

 

다시 내려오며 보는 전두환 전대통령생가 앞 연밭

 

합천 배티세일동굴로 가는 입구

 

합천 배티세일(shale)동굴은 쌍책면 사양리에 있는 동굴로

면적이 51,570㎡, 길이 350m, 높이 3.5m, 너비 10m이다.

이 동굴은 울진의 성류굴, 단양의 고수동굴과 같은

석회동굴과는 달리 세일층에 형성된 것이 특이하다.

 

배티세일동굴 입구

 

이 동굴은 19개의 가지굴을 가지고 있고, 동굴안에는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석주,단구,포,돌개구멍 등이 형성되어 있다고 하며.

관박쥐를 포함하여 9개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하는데,

박쥐들의 배설물 냄새도 지독한데다, 돌로 형성된 통로도 엄청 험하고

굴도 점점 좁아져서 전문장비를 갖추지 않고는 더이상 들어갈 수 없었다. 

 

동굴안의 박쥐 무리

 

갑작스런 불빛으로 매달려 있던 박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처음에는 동굴안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조금 있다보니 수많은 관박쥐들의 날개짓 소리였다.

 

동굴안 모습

 

합천 배티세일동굴은 세계에서 최초로 보고된 매우 중요한

자연사 자료이며, 형성시기는 약 1억 1천만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티는 이현(梨峴), 즉 배고개로 순 우리말로 배티이다.

그리고 세일(shale)이란 우리 말로는 혈암으로 번역하는데,

"입자의 크기가 작은 진흙이 퇴적되어 오랜 세월 쌓이면서

단단하게 굳어진 퇴적암의 일종" 이라한다.

 

동굴입구에서 밖으로

 

동굴안은 다소 넓고 높았지만 입구쪽은 엄청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