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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문화유산산책/누.정.서원.향교

포항 분옥정(噴玉亭)~보물지정 예고

by 안천 조각환 2024. 7. 6.

분옥정(噴玉亭)은 포항시 북구 기계면에 있는 조선후기의 정자이다.

숙종 때의 유학자 김계영(金啓榮)을 기리기 위해 후손 김종한이

1820년(순조 20)에 건립한 건물로, 용계정사(龍溪精舍)라고도 불린다.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에서 2024년 7월 5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포항 분옥정(噴玉亭)

 

분옥정은 "구슬을 뿜어내는 듯한 폭포가 보이는 정자"라는

의미로, 면에는 용계천 계곡과 노거수가 있는 등

산천이 어우러진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분옥정 앞 용계천

 

분옥정 안에는 "청류헌(聽流軒,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곳)"과

"용계정사(龍溪精舍, 물이 흐르는 형상이 용과 같음)" 라는 

추사 김정희 글씨의 현판 등이 남아 있다고 한다.

 

분옥정 정문

 

분옥정은 경주 김씨 집성촌인 기계면 봉계리 용계천 계곡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마루와 온돌이 결합된 정(丁)자형 건물로,

3량가에 초익공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분옥정 입구 소나무

 

이 정자는 1636년(인조 14)에 일암(逸庵) 김언헌(金彦憲)이

터전을 잡은 이후에 경주 김씨의 집성촌이 된 곳으로,

계곡 상류에는 김계영이 세이탄(洗耳灘)이라 새겨놓은 바위도 있다.

화수정기(花樹亭記), 둔(돈)옹정기(遯翁亭記)에 분옥정 관련 기록이 있다.

 

수령이 400여 년의 소나무(보호수).

 

분옥정은 봉좌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과 절벽을 차경하기 위해

누각을 서향으로 하였으며, 누각 주변 담장도 일곽으로 형성하였고

뒤쪽 담장에 일각문을 세워 후면에서 진입하도록  배치하였다.

이 소나무는 입향조 둔옹 김언헌이 심은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분옥정앞 용계천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

 

계곡상류

 

분옥정 앞 계곡

 

바로 아래 청석 바위절벽이 구슬을 뿜어 내는듯한

폭포인것 같은데, 아래로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계곡쪽이 서향으로 정면인데, 편액은 방안에 걸려있어 보이지 않는다.

 

분옥정의 편액

 

위의 용계정사(龍溪精舍)와 화수정(花樹亭)은

추사 김정희의 아버지인 유당(酉當) 김노경(金魯敬)의 글씨이고,

아래의 분옥정(噴玉亭)과 청류헌(聽流軒)은

추사 김정희(金正喜)의 글씨이다.

 

담너머로 보는 분옥정 내부(남동 방향)

 

* 유당(酉當) 김노경(金魯敬)의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가일(可一), 호는 유당(酉堂). 영의정 김흥경(金興慶)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월성위(月城尉) 김한신(金漢藎)이고,

아버지는 판서 김이주(金頤柱)이며, 아들이 김정희(金正喜)이다.

 

동북 방향

 

향나무(수령 270여년, 보호수)

 

분옥정 정문앞 향나무

 

대부분 보호수들로 꾸며져 있는 정원

 

 

김계영(金啓榮,1660~1729)의 본관은 경주, 자는 내인(乃仁),

호는 둔(돈)옹(遯翁)이며, 입향조 일암(逸菴) 김언헌(金彦憲)의 증손자다

숙종때 성균 생원시에 합격했으나 당쟁으로 얼룩지는 사회상을

개탄하며, 스스로 둔(돈)옹(遯翁)이라 칭하고 용계천(龍溪川) 청석에 

세이탄(洗耳灘)이란 세글자를 새긴 뒤 벼슬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그리고 오직 학문탐구와 후학지도에 힘쓰면서 일생을 마쳤다.

뒤에 가선대부 공조참판(工曹參判)에 추증됐다.

 

둔(돈)옹공 시비(遯翁公 詩碑)  ~김계영(金啓榮)

 

새는 구름에 묻혀 고요히 잠이들고 / 유금운병숙(幽禽雲並宿)

산골짝 맑은 물은 달과 함께 흐르네.  / 청간월동류(淸澗月同流)

홀로 밤 지새우며 서성인지 오래이거늘 / 독야방황구(獨夜彷徨久)

누가 시름 많은 내 마음을 알아주리.  / 수지아사유(誰志我思悠)

 

*이 둔(遯)자는 인명에서도 "달아날 둔"자로만 쓰이고 있는데 

안내판과 국가유산청에서도 돈자로 표기하고 있어 연구가 필요한 글자이다

 

정문방향

 

일암정(逸菴亭)

 

일암정(逸菴亭)은 경주김씨 치동문중(致洞門中) 입향조인

일암(逸菴) 김언헌(金彦憲,1609~1682)공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건물로 분옥정 안쪽 마당에 자리하고 있다.

 

경주김씨 치동문중(致洞門中) 입향조 일암(逸庵)공 내력비

 

일암 김언헌은 아버지 집의공 김업(金業)을 따라 청도 금천에 살다가

1636년(인조 14) 27세 되던 늦가을에 이곳 포항 기계면으로 들어와

울창한 산림을 손수 벌채하고 터전을 잡아 벌치동(伐致洞)이라 했는데

벌자의 어감이 거칠디고 치동(致洞)이라 불러 오늘에 이른다.

 

내력비의 암(庵)자와 정자의 암(菴)자가 각각 다르다

 

입향조 일암 김언헌이 심었다는 400여년된 소나무

 

담장의 능소화

 

담장 너머에서 보는 분옥정

 

일암정

 

봉좌산 숲길

 

용계천

 

봉좌산 가는 숲길

 

꽃댕강나무 군락

 

세이탄(洗耳灘) 표석

 

"세이탄은 둔옹 김계영이 1689년 용계천 청석에 새긴 글귀로

귀를 씻는다는 의미를 넘어 난세와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것으로 원형이 마모되어  후손들이 안타깝게 여겨

이 표석을 세운다 " 라고 되어있다.

 

용계천에서 보는 다리

 

세이탄 글자 흔적을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아마 여기 어디쯤인가에 있었음직 하다

 

분옥정을 둘러보고 마을앞 저수지인 봉계 수변공원으로

 

300여 년된 버드나무(보호수)

 

저수지 안쪽이 분옥정

 

300년은 훌쩍 넘었을듯

 

이곳에서 포항 분옥정 탐방을 마무리 한다